배휴준·장세한 기수 나란히 2위 4회
‘새강자’ 14연승, 61kg 부담중량에도 끄덕 없어
‘언지퍼’ 과중량(59kg)으로 10연승 실패
‘파이널프라미스’, ‘동틀 때’ 누르고 특별경주 우승.
‘핵돌풍’· ‘토탈’ 이미 떠 오른 신예들
오명섭 기수 1년만에 컴백 “아직 몸 덜 풀렸는 듯”

출전두수와 비례해 저배당은 저배당대로, 고배당은 고배당대로 적중하기 어려웠던 지난주 경마일, 각 마방들도 본격적인 기싸움에 들어갔다.
기싸움에서 우위를 보인 조는 25조, 3승으로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승수를 올렸다. 1군마 ‘오선지’를 비롯 신마 ‘앨리엔젤’이 우승을 차지했고 ‘크리스티걸’마저 1400m 첫 도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지난해 상금 부문 3위 마방으로서의 기지개를 켰다.
신예마들의 연승 행진으로 팬들이 선호하는 25조 권세창 조교사로서는 이번을 계기로 다시 한번 과천벌 최정상급 마방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란 말이 있다.
즉 25조의 호성적 뒤에는 김효섭 기수가 항상 존재한다. 박태종 기수의 공백으로 독주가 예상된 김효섭 기수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주만큼은 3승 2위 2회라는 명성에 걸맞는 성적을 작성했다.
이중 3승이 모두 25조 마필들이기 때문에 서두에서 말한 속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 줬고 더 나아가 김효섭 기수와 권세창 조교사는 역시 찰떡궁합임을 입증했다.
기수 부문에서 또다른 특이할 만한 사항은 배휴준 기수와 장세한 기수다.
이들은 비록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복승식 마권에 치중된 우리나라 베팅 성향에 비춰 볼 때 2위 4회라는 부지런한 입상수를 쌓았다. 특히 배휴준 기수의 4회 입상은 대부분 고배당이기 때문에 더욱 경마팬들의 뇌리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새강자’의 14연승이 가장 주목할 만 하다. 이미 99년 그랑프리 제패를 통해 과천벌 최고마의 입지를 구축한 ‘새강자’는 이번에는 61kg의 부담중량으로 자신과의 싸움에 도전했다.
더 이상 3세가 아닌 4세의 ‘새강자’로서 첫 면모를 보여준 그는 성원하는 팬들에게 100% 만족도를 보여주며 국산마 자존심을 지켜 나갔다.
올해도 역시 ‘새강자’가 몇 개의 경마대회를 제패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반면 10연승에 도전했던 ‘언지퍼’와 복승률 100% 행진을 구가했던 ‘동틀때’는 일침을 맞으며 주춤했다.
모두 부담중량이란 암초에 걸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는데 우연찮게도 나란히 59kg이었다.
‘언지퍼’는 ‘글라이딩투댈러스’에게 힘 한번 못쓰고 우승자리를 넘겨줘야 했고, ‘동틀때’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순위변경까지 당해 3위에서 10위로 추락했다.
‘동틀때’가 출전했던 경주는 3군 특별경주로 우승은 8조의 ‘파이널프라미스’가 차지했다. ‘파이널프라미스’는 직전경주 ‘토탈’을 꺽으며 파란을 일으켰는데 이번경주 우승으로 결코 운이 아닌 실력임을 입증했다.
국산마 경주를 살펴보면 53조의 ‘핵돌풍’이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기록했다.
2세마 특별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핵돌풍’은 지난주 우승과 더불어 복승률 100%를 이어나갔고 동시에 뜻밖의 복병에게 무너진 바 있는 ‘단심’,‘합천’보다는 코리안더비 제패 가능성을 더높게 시사했다.
한편 1년여 만에 컴백해 기대를 모았던 오명섭 기수는 아직 몸이 덜 풀렸는 듯 3전 무입상의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깔끔한 경주 운영을 보였기에 경주 감각만 살아난다면 17기기수 중 최다승 부문 1위(64승)의 모습을 되찾아갈 수 있으리라 암시했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