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차령장군’, ‘러브이즈블라인드’ 모두 꺾여
잠잠했던 새천년 경마에서 드디어 고배당이 양산됐다. 올해들어 처음으로 1천배 배당이 나왔고 6백배를 비롯 고액배당으로 간주할 수 있는 배당이 무려 5개에 이른다. 또한 10배 이상의 연승식 배당도 무려 5차례나 작성돼 그야말로 정신없는 경마일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간 조는 40조다. ‘신세대’를 필두로 7두의 마필을 출전시킨 40조는 무려 3승이나 낚아챘다. ‘신세대’의 낙승, ‘금은동’의 첫 승 그리고 ‘토말’의 두둑한 국산1군 우승등 호탕한 고옥봉 조교사로서는 기분 좋은 한 주였다.
40조 기수들인 고홍석, 박을운 기수도 소속조, 타조 할 것 없이 두루 활약을 펼쳤는데 박을운 기수는 1군 우승으로 상금면에서 타의 추격을 불허했고 고홍석 기수도 고액배당 제조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거봉’의 33.6배짜리 연승식 배당은 근래 보기 드문 기록이었다.
승수에서는 밀리나 무려 입상 5회를 기록한 36조도 경마팬들에게 인상적인 활약상을 보였다.
우승은 토요일 제1경주의 ‘위태천’에 그쳤으나 ‘승문교’, ‘선봉대감’등의 꾸준한 활약으로 1월 상금 4위 마방으로서의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2승씩을 기록한 조는 1조, 12조, 42조로 모두 의미있는 승리였다.
먼저 1조는 경마일 이틀동안 2두를 출전시켰는데 2두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고 42조도 신인인 원정일 기수가 2승을 기록하는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새롭게 개편된 국산4군에서 ‘맥청’의 우승은 원기수로 하여금 기승술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는 계기를 불어넣었다.
12조는 ‘제일강자’의 재기로 인해 ‘단심’과 더불어 코리안더비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지난주 경마에서 고배당의 이미지가 특히 강하게 남았던 결정적인 이유는 6연승에 도전했던 ‘차령장군’과 ‘러브이즈블라인드’가 나란히 입상에 실패했던 것에서 찾을 수 있다.
각각 1900m, 2000m 장거리 도전에 나섰던 이들은 선행작전으로 연승 사냥에 나섰지만 지구력 한계를 보이며 각각3위, 5위에 그쳤다.
이로 인해 모두 1백배 넘는 고액배당이 터졌는데 특히 ‘차령장군’ 경주에서는 ‘스파이시웨이퍼’와 ‘문장대’가 입상에 성공해 1천4백55.4배라는 새천년 첫 1천배 이상의 초고액배당이 작성됐다.
타 경마일과는 달리 외국산 1군 경주가 세차례 펼쳐졌던 지난주 경마일에서는 ‘신세대’의 통산 30승으로 과천벌 최다승 기록이 연이어 경신됐고, 최근 2개 경주에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던 ‘캐실라베이’가 발군의 추입력으로 다시 정상궤도에 올라선 것도 주목할 만 하다.
또한 1군 데뷔전임에도 불구하고 추입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프리윌링’도 향후 경마대회 제패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시사했다.
국산1군 경주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토말’이 엄청난 추입력(3F 타임: 38.5초, 지난주 기록중 가장 빠름)을 발휘하며 우승을 거머줬다.
국산마 체제 변화에 따른 첫 특별경주에서는 ‘에스키모’가 그 패권을 차지해 관심을 모았다. 국산2군 1400m로 펼쳐졌던 이날 경주에서는 기존 1군 마필들도 강군돼 편성되었는데 3세마인 ‘에스키모’가 우승을 차지해 코리안더비를 향한 쾌속 항진을 과시했다.
신예마들의 활약상을 짚어보면 19조와 13조가 돋보인다.
‘러브바운드’, ‘굿바이브레이션즈’등 능력검사시 여유로움을 보여줬던 19조 신마들은 실전에서도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1승 2위 1회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고, 13조의 ‘그로브레이디’도 추입력을 발휘하며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지난주 경마는 주파기록상 무척 느린편 이었다.
2위 입상마가 1000m를 1분07초3에 주파하는가 하면 우승마 주파기록도 평균에 비해 2초 이상 느렸다.
또한 선행마들에게 있어서는 치욕의 한 주였음도 간과할 수 없다.
설 휴장으로 인한 예기치 못한 지난주 경마, 사실상의 2000년 본격적인 경마 시즌에 들어선 과천벌은 서서히 치열해지고 있음을 예고했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