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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스’ “부활의 노래를 불러라”
-‘무비한’ “추입이란 이런 것”
-‘보위’·‘호인베스터’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알찬집’·‘강남선’ “뛸수록 강해진다”
-‘더불어’ “2주만의 출전 100% 만족”
-‘스피카’·‘승리용사’·‘세러머니’ “가능성 보인 첫 승”
- 박태종 기수 4승 2위2회 “슬슬 추격해 볼까”
- 심승태 기수 2승 “장거리 추입마도 문제없다”
- 박흥진·고옥봉·김명국 조교사 2승 “혼전 중 근소한 우세”
- 박덕준·박희철 조교사 “기둥마의 부활로 기쁨 두배”
2005년 1월 3주차 경마가 끝났다.
지난주 경마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중배당을 중심으로 고배당이 적절하게 터지며 경마의 묘미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한 주였다. 특히 토요일 박태종, 일요일 김효섭 기수의 몰아치기, 명마 ‘새강자’의 노장투혼 등 볼거리가 풍성했고 매 경주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며 어느 때보다 완성도(?) 높은 경마를 감상한 느낌이다. 경마팬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는 ‘박진감 넘치는 경주와 최선승부’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본다.
1월 3주차 치열한 격전의 현장을 부문별로 정리해 본다.
▲ 경주마 부문
- ‘새강자’·‘자비스’·‘무비한’ “어렵게 우승해 더 값지다”
지난주 경주마 부문은 최상위군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새강자’·‘자비스’·‘무비한’ 트리오의 활약으로 압축해 볼 수 있다.
9살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한 살아있는 전설 ‘새강자’, 2003년 11월 우승 이후 무려 14개월만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그동안 쉽게(?) 거둔 31승에 1승을 추가한 것뿐이지만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우승해줘서 고맙다”라는 혼잣말이 저절로 흘러나올 정도로 이번 우승의 의미는 남달랐다. 앞으로 경주마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외산 1군 강자들의 격전장을 헤쳐 나온 ‘자비스’와 국산 1군 경주에서 ‘고려방’을 제압한 ‘무비한’의 우승도 인상적이었다.
‘스페셜러’,‘다이와아라지’ 등 강자가 즐비했던 외산 1군 경주에서 ‘자비스’는 한 템포 빠른 추입작전을 구사하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 마주협회장배(2004년 4월) 우승 이후 무려 9개월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의 신호탄을 날렸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고려방’이라는 최정상권 강자를 만났던 ‘무비한’ 역시 막강한 추입력을 과시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 5월 우승 이후 8개월만의 우승으로 부담중량만 적절하면 어떤 편성에서도 강자로 활약할 수 있는 저력을 보여줘 역시 향후 활약이 기대된다.
이외 마필 중에는 외산 2군 경주 우승마 ‘보위’, 3군 경주 우승마 ‘호인베스터’가 상승세를 이어갔고 국산 3군 우승마 ‘알찬집’과 ‘강남선’도 만만치 않은 편성에서 우승을 따내며 자기 몫을 다했다. 또한 2주만에 출전한 국산 4군마 ‘더불어’는 동군강자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는 괴력을 선보여 새로운 기대주로 부상했다.
신예마 중에선 ‘스피카’,‘승리용사’,‘세러머니’ 등이 잠재력 과시하며 첫 승을 차지해 향후 기대치를 높였다.
▲ 기수 부문
- 김효섭 “6승 더하니 601승이요~”
지난주 기수 부문에선 빅3중 천창기 기수가 토요일 낙마로 빠진 가운데 김효섭, 박태종 기수의 용쟁호투가 정말 볼만했다.
토요일엔 박태종 기수가 4승 2위2회로 2승의 김효섭 기수를 앞서 나갔으나 일요일엔 김효섭 기수가 4승을 몰아치며 역전에 성공해 그야말로 용호상박(龍虎相搏)의 형국을 보여줬다. 특히 김효섭 기수는 595승으로 이번 주 출전해 6승을 몰아치며 600승 고지점령에 성공해 지난 주 선전의 기쁨이 두배가 되었다. 앞으로도 두 라이벌의 자존심대결은 경마팬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아직 신인급인 심승태 기수도 2승을 거두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2승 모두 장거리 추입으로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올해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겠다.
특이사항으로는 천창기, 이준철 기수 등이 낙마사고를 당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는데 겨울철 주로에 문제는 없는지 관계자들과 기수들의 세심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 조교사 부문
- 박희철·박덕준 조교사 “우리는 그들을 믿었다”
지난 주 조교사 부문에선 2승을 거둔 박흥진(38조), 고옥봉(40조), 김명국(42조) 3명의 조교사가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가장 기분 좋은 한 주를 보낸 조교사는 ‘새강자’의 박희철(15조) 조교사와 ‘자비스’의 박덕준 조교사가 아닐까 싶다.
명마 ‘새강자’로 무려 1년 2개월만에 우승을 차지한 박희철 조교사, 그 뚝심과 노력에 대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최근 나급 경주에서도 부진했던 ‘새강자’를 명예롭게 은퇴시켜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지만 박희철 조교사는 최선의 준비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2004년 마주협회장배 우승 이후 슬럼프에 빠져있던 ‘자비스’와 그를 관리해온 박덕준 조교사, 계속되는 부진에도 최상의 관리로 때를 기다려온 이들 콤비는 2005년 시작하자마자 우승을 차지하며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해본다.
이번 주는 1월 마지막 주 경마다. 어느 때보다 혼전도가 높고 고배당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아무리 전문가들이 예상을 하고 조언을 해도 최후의 판단은 경마팬 본인의 몫이다. 어려운 경마 힘든 선택의 순간에 경마문화신문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