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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봉’ “충격의 패배”
-‘위캔드글로리’ “시작과 끝이 좋았다”
-‘프루번포천’ “새로운 강자로 부상”
-‘트리불레이터’ “변신 20마신 도주마”
-‘뉴파워’ “뛸수록 강해진다”
-‘순항함대’ “2연승 순항”
- 우창구 기수 “3승은 기본이지”
- 최봉주·신형철·이신영 기수 2승 “자기 몫은 다했다”
- 2004 연도대표 기수 천창기 “정말 안 풀리네”
- 지용훈 조교사 3승 “용병술이 빛났다”
- 신우철·김점오 조교사 2승 “2005년이 더 기대된다”
2004년 경마가 막을 내렸다.
일요일 마지막 경주가 끝나고 심의가 들어가는 순간 또다시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됐다. 2004년 어려운 환경에서도 경마시행을 위해 애쓴 경마관계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경마일 98일 동안 수많은 격전이 펼쳐졌던 서울경마공원은 2005년 1월 8일까지 달콤한 휴식을 맞는다. 2004년 마지막 주 활약을 펼쳤던 경주마, 기수, 조교사들을 정리해 보았다.
▲ 경주마 부문
- ‘프레쉬갤로퍼’·‘위캔드글로리’ “2005년은 나의 해”
지난주 하이라이트 경주는 두 개의 국산1군 경주였다. 2005년 첫 주 시행되는 새해맞이 기념경주가 국산1군에서 국산2군으로 경주조건이 바뀌며 국산 강자들이 대거 마지막 주 우승사냥에 나섰다. 결과는 ‘프레쉬갤로퍼’와 ‘위캔드글로리’ 두 4세마의 우승.
‘위캔드글로리’와 ‘프레쉬갤로퍼’는 올해 초만 해도 세대교체를 이룰 0순위 후보로 거론되던 일류마다. ‘위캔드글로리’의 경우 새해맞이 기념경주 우승으로 좋은 시작을 보였으나 그 이후 불운이 겹치며 부진한 성적을 거둬왔고 ‘프레쉬갤로퍼’ 역시 강자 틈에서 밀리며 아쉬움을 남겨왔다. 하지만 연말 마지막 경주에서 ‘비천봉’, ‘풀조이’, ‘어키쓰윈’, ‘주상’ 등 쟁쟁한 강자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만큼 2005년엔 경마대회에서도 좋은 승부를 펼쳐 줄 것으로 기대된다.
2004년 마지막 경주 우승마 ‘프루번포천’도 인상적이었다. 외산1군 강자들이 대거 출전한 가급 경주에서 선입작전 이후 3마신 차 승리를 거두며 쌍승식 289.7배라는 고배당의 주역이 되었다. 1군 강호들을 상대로 두 번이나 승리를 거둔 만큼 새로운 강자로 평가해도 무방하다.
외산 2군 경주에선 ‘트리불레이터’가 오랜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의 청신호를 밝혔다. 그동안 장거리에서 지구력 부족으로 고전해 오던 ‘트리불레이터’는 20마신 도주라는 괴력을 선보이며 동급강자 ‘캐퍼갠티’, ‘화원’ 등을 물리쳤다. 지구력만 보강되면 최상위군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국산 2군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월유봉’과 국산 4군 경주에서 여유승을 거둔 ‘뉴파워’는 상승세를 이어나가며 2004년 마지막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두 마리 모두 바닥을 보이지 않은 마필들이라는 점에서 2005년 어디까지 올라갈지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신예마 중에선 2세마 ‘순항함대’가 괴력을 선보이며 2연승을 이어가 2005 코리안더비 우승후보라는 섣부른(?) 예측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 기수 부문
- 정평수 기수 “연말특집 몰아치기 쇼”
지난주 기수 부문에선 3승 2위1회를 기록하며 몰아치기에 성공한 정평수 기수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토요일 ‘다산정기’, 일요일 ‘가야산성’, ‘프루번포천’으로 3승을 거뒀는데 모두 우승이 유력한 인기마가 아니었단 점에서 그 활약이 더 빛났다.
날이 갈수록 노련한 기승술을 과시하고 있는 우창구 기수는 ‘안장사’, ‘상큼한’, ‘하이킹’으로 3승을 거두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신인들에 밀리지 않는 투지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꾸준한 활약이 기대된다.
2승씩을 거둔 최봉주, 신형철, 이신영 기수도 자기 몫을 다했다.
매 경주 최선을 다하며 2승 2위3회를 거둔 최봉주 기수, 연말 블루칩으로 떠오른 신형철 기수, 여성기수로 당찬 기승술을 과시하고 있는 이신영 기수, 3명 모두 2004년을 잘 마무리 하고 2005년엔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해 본다.
▲ 조교사 부문
- 지용훈 조교사 “3승 몰아치기에 마지막 경주 우승까지 ”
지난주 조교사 부문은 3승을 거둔 지용훈(9조) 조교사의 활약이 빛났다. 토요일 ‘다산정기’로 포문을 연 지용훈 조교사는 일요일 9경주의 ‘가야산성’과 마지막 경주의 ‘프루번포천’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2004년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주전기수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노장 정평수 기수를 기용시키며 최상의 결과를 얻어낸 용병술이 빛났다는 평가다.
신우철(34조) 조교사와 김점오(17조) 조교사도 2승씩을 거두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신우철 조교사의 경우 마방 주력 마필들을 대거 출전시킨 만큼 다소 아쉬운 결과일 수도 있으나 신예마 ‘순항함대’의 쾌승은 2005 코리안더비 전망을 밝게 했고 34조 에이스 ‘위캔드글로리’의 우승 역시 의미 있는 것이기에 만족할만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꾸준한 활약의 김점오 조교사 역시 2세마 ‘흑조비상’과 기복마 ‘회오리’로 2승을 거두며 자기 몫을 다했다. 워낙 성실한 조교사이기에 2005년은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이제는 2005년이다. 2005년에는 또 어떤 경주가 펼쳐지고 누가 영광의 주인공이 될지 궁금하다. 경마는 그 결과를 누구도 알 수 없기에 매력적이라고 혹자는 말한다. 2005년에도 경마문화신문은 팬들과 함께 어렵고 힘든 경마 여정에서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할 것을 다짐해 본다.
경마문화신문 애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석 기자 guardm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