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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제이어’ “나급은 내가 놀 물이 아니야”
-‘승유신화’ “‘개츠비’가 하면 나도 한다고 그랬지”
-‘프렌치댄서’·‘복동아’ “1승하기 어렵네요”
-‘응고롱고로’ “파죽지세(破竹之勢) 4연승”
-‘바람사이로’ “2세마 기대주로 급부상”
-‘하이웨이파이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 천창기 2승 2위4회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
- 신형철·문정균·박수홍 2승 “상한가 행진”
- 배대선 조교사 “일요경마 싹쓸이”
- 신우철·이용준 조교사 2승 “토요일은 우리가”
2004년 12월 2주차 경마가 끝났다.
전체적으로 저배당도 고배당도 아닌 중배당 흐름이 이어진 한 주였다. 매 경주 엇비슷한 마필들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며 코차로 팬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경주를 많이 볼 수 있었다. 경마가 어려울수록 참는 지혜와 다양한 공략법(복조, 복연승식)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은 경마의 고수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접전양상의 지난주 경마를 부문별로 정리해 본다.
▲ 경주마 부문
- ‘자승가강’ “14개월만의 우승”
경마대회가 없던 지난주 최상위군 경주 우승의 주인공은 ‘자승가강’(국1)과 ‘아이제이어’(외1)였다.
국산마 ‘자승가강’은 명성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았던 대표적 마필. 지난 7월의 한국마사회장배에서 2위를 차지하며 능력을 과시했으나 일반경주에선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지 않으며 번번이 입상에 실패했었다. 2003년 10월 우승 이후 무려 14개월만에 기분 좋은 승리를 따낸 ‘자승가강’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아이제이어’의 외산 1군 경주 첫 승도 인상적이었다. 기준상금 조정으로 나급 경주에 출전하게 된 ‘아이제이어’는 한 수위의 기량을 발휘하며 승군 이후 첫 승을 기록했다. 미국산 마필에 밀려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뉴질랜드산 마필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신예 강자 ‘승유신화’의 우승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산 2세 수말인 ‘승유신화’는 승군전 1800m 첫 도전에서 넘치는 힘과 뛰어난 스피드를 바탕으로 손쉽게 우승을 챙겼다. 아직 2세마라는 점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평가해도 좋을 듯 싶다.
국산 2군에선 ‘프렌치댄서’와 ‘복동아’가 오랜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은 한 주를 보냈고 신예기대주 ‘응고롱고로’는 거칠 것 없는 4연승을 달리며 2004년 마지막 출전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하위군에선 국산 2세마 ‘바람사이로’가 1200m 1분 14초7의 대차 우승을 거두며 기대주로 급부상했고 외산마 ‘하이웨이파이브’ 역시 걸음이 나오기 시작하며 우승을 차지해 앞으로의 기대치를 높였다.
▲ 기수 부문
- 황제 박태종 “그가 부활했다”
지난주 기수 부문에선 국민기수 박태종의 활약이 돋보였다.
토요일 1경주 ‘하이웨이파이브’로 당연한(?) 우승을 차지하며 스타트를 끊은 박 기수는 경마일 이틀 동안 3승 2위1회를 몰아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일요일 고만고만한 마필들로 최선의 능력을 끌어내며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에서 “역시 박태종”이라는 찬사가 팬들 입에서 절로 흘러 나왔다. 남은 2주간도 좋은 활약을 기대해 본다.
2004년 기수 MVP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천창기 기수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2승 2위4회로 입상만 놓고 보면 박 기수를 앞질렀고 일요일 기승한 6마리가 모두 3위안에 입상하며 FM기승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다승왕은 놓칠 가능성은 높지만 MVP 싸움에선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들 외에도 상승세의 신형철, 박수홍, 문정균 기수가 2승을 추가하며 12월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의 입상은 고배당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볼만하다.
▲ 조교사 부문
- 배대선 조교사 “안 되면 되게 하라”
지난 주 조교사 부문은 토요일 이용준(37조), 신우철(34조), 일요일 배대선(20조) 조교사의 활약으로 정리된다.
토요일 ‘화려한강자’로 혼전 중 선전승, ‘승유신화’로 기대에 부응하는 쾌승을 거둔 이용준 조교사는 아직 경력이 길지 않은 신예 조교사지만 2004년 나름대로 자기 자리를 확고하게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예 ‘응고롱고로’로 4연승, ‘자승가강’으로 국산 1군 우승을 거둔 신우철 조교사는 언제나 정상의 자리에 있는 최고 조교사 중 한 명으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요일 2승 2위2회를 몰아친 배대선 조교사는 2004년 상금수득 1위를 달리며 MVP에 강력하게 도전하고 있다. 외산마, 국산마 자원이 모두 좋은 20조 마방을 생각하면 남은 2주간도 강력한 우승 도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는 그랑프리라는 최고의 선물이 경마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누가 우승의 주인공이 될지 아무도 장담하기 어려운 2004 그랑프리, 경주결과를 떠나 경제침체와 정국불안정에 지칠 대로 지친 서민들에게 힘을 주는 멋진 승부를 기대해 본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