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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다”
-위대한‘개츠비’ “4연승은 당연하지”
-‘남촌의별’ “국산 1군 첫 승 감격”
-‘달가네’·‘체스터뷰티’ “뛸수록 강해진다”
-‘새역사’ “3연승 성공”
-‘트라이엄프’ “1승 그 이상의 의미”
- 조경호 기수 4승 “탔다하면 들어온다”
- 신형철 기수 헤럴드경제배 우승 “인파이터의 반란은 계속된다”
- 하재흥 조교사 “한 번 풀리니 모든 일이 술술”
- 김명국·김대근 조교사 2승 “근소한 우위”
2004년의 마지막 12월 경마가 막을 올렸다. .
안정적인 저배당과 노려 볼만한 중배당, 적당한 고배당 까지 적절하게 어울리며 경마의 묘미를 느끼게 해준 첫 주 경마였다.
2세마 경마대회인 헤럴드경제배를 포함해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연이어지며 결승선까지 팬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다. 2004년 남은 3주간도 접전 양상의 승부가 하루에도 몇 번씩 팬들을 ‘울렸다 웃겼다’할 전망이다.
12월 상큼한 스타트를 끊은 경주마, 기수, 조교사 등을 정리해본다.
▲ 경주마 부문
- ‘새벽동자’ “우리 엄마가 ‘청파’야”
지난 주 최고의 스타는 헤럴드경제배 우승마 ‘새벽동자’(35조 하재흥 조교사/ 김경민 마주)다. 1990년대 후반 명마로 이름을 날렸던 ‘청파’의 자마로 대회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새벽동자’는 신형철 기수와 절묘한 호흡을 보여주며 극적인 추입으로 경마대회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전년도 우승마 ‘무패강자’에 이어 명마로 성장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헤럴드경제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걸파워’, 3위를 차지한 ‘내일’의 선전도 돋보였다. 암말로 막강한 추입력을 선보인 ‘걸파워’나 새로 데뷔한 씨수말 ‘바파이터’의 자마 ‘내일’이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신예 준족들로 2005년 활약을 기대해 본다.
외국산마 부문에선 4연승에 성공한 ‘개츠비’의 괴력이 인상적이었다. 순발력과 끈기를 겸비한 모습에 선입도 가능한 근성을 선보이며 또 한번의 여유승을 거두었다. 한계를 드러내지 않은 그의 모습에서 차세대 경마대회 우승후보라는 평가가 절로 나온다.
국산마 부문에선 국산1군 첫 승을 거둔 ‘남촌의별’을 빼놓을 수 없다. 국산1군 승군 후 꾸준한 걸음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시사했던 ‘남촌의별’은 이번 경주 만만치 않은 편성에서 절묘한 내측추입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강자의 입지를 다졌다.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마필인 ‘남촌의별’의 활약이 경제침체로 실의에 빠져 있는 한국사회 중, 장년층들에게 활력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외에도 ‘달가네’, ‘체스터뷰티’가 쉽지 않은 우승을 차지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신예 ‘새역사’는 3연승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한 따뜻한 미담(유훈 기수 유족에게 경주상금 전달)의 주인공 ‘트라이엄프’도 오랜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가슴 한편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었다.
▲ 기수 부문
- 떴다! 신형철 날았다! 조경호
지난주 기수 부문에선 조경호, 신형철 기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먼저 조경호 기수, 4승 2위2회를 몰아치며 신드롬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헤럴드경제배에서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과연 그랑프리에서 어떤 말에 기승하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파이터’ 신형철 기수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2승 2위2회의 준수한 성적도 성적이지만 헤럴드경제배 우승이라는 타이틀획득이 더욱 의미 있는 한 주였다. 모래범벅이 된 얼굴로 숨을 몰아쉬며 우승 인터뷰를 하는 모습에서 기수들의 애환과 노력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영예기수 우창구 기수도 화려하게 빛나진 않았지만 3승을 수확하며 알찬 한 주를 보냈다. 최고참급이면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그의 모습은 아직 확실한 방향설정(?)을 하지 못한 후배기수들에게 충분히 귀감이 될만하다.
이외에도 방춘식 기수가 2승을 몰아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고, 상승세의 문정균 기수, 새신랑 박수홍 기수 등도 승수를 추가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 조교사 부문
- 하재흥 조교사 “경마대회 2관왕”
지난 주 조교사 부문은 하재흥 조교사(35조)의 활약이 돋보였다. 토요일 ‘블랙임페리얼’로 1승을 챙긴 후 이번 주 하이라이트 경주였던 헤럴드경제배에서 ‘새벽동자’로 우승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하재흥 조교사는 국산 신예마 자원이 워낙 좋아 앞으로도 승승장구(乘勝長驅)할 가능성이 높다.
김대근(48조), 김명국(42조) 조교사도 2승을 수확하며 좋은 성적을 올렸다.
김대근 조교사는 ‘비봉산’, ‘모닝콜’ 인기마로 우승을 차지하며 팬들에게 신뢰를 주었고, 김명국 조교사는 혼전 중 ‘트라이엄프’와 ‘달가네’로 짜릿한 추입승을 거두며 2승을 추가했다.
이들 외에도 김점오(17조) 조교사는 1승 2위 2회로 자기 몫을 다했고, 안해양(26조) 조교사는 62주 만에 출전한 ‘천추비상’으로 재기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한 주를 보냈다.
이번 주는 큰 대회가 없지만 각 마방, 기수, 경마관계자들은 그랑프리를 1주일 앞두고 초긴장 상태다. 당장 이번 주 결과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 한국경마의 현실이지만 다음 주 그랑프리만큼은 모든 경마팬들이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