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점오 조교사, 마방 특징을 대표하는 ‘당케’·‘무적함대’ 2승
- 고옥봉 조교사, ‘찬란한’·‘청금’ 휴양마들로 2승 챙겨
- 김춘근·박대흥·강종문 조교사, 9월 출발 무난
- 최영주·안해양 조교사 1승 2위 3회, 열심히 한 주
- 안병기·윤기정·박을운 2승 선전
- 김혜성 기수 1승 2위 3회, 꾸준한 활약
- ‘상공’ “2분12초1”, 국산마 2000m 기록 수립
- ‘무비동자’, 신예 선두 주자 ‘햇빛마을’ 머리 차이로 이겨
- ‘스트라이크테러’ 건재함 과시
- ‘실버니키타’·‘비전이천’ 장거리형 마필로 자리 잡아
- ‘완산주’ 1분01초0, 국산마로는 두 번째로 1000m 호기록

대망의 8백승!
살아있는 경마사의 신화, 박태종이 지난주 드디어 대망의 8백승 고지를 점령했다.
이제나저제나 박의 8백승을 기다려온 경마팬과 관계자의 열망에 부응이라도 하듯 박태종 기수는 5승을 몰아치기 하며 가뿐하게 8백승을 넘어섰다. 이로써 통산전적은 804승.
한동안 경마계의 화두로 떠올랐던 박의 8백승 돌파가 현실화됐으니 이제 1천승 도전만이 남았을 뿐이다.
9월의 포문을 열었던 지난주 성적을 살펴본다.
조교사 부문에서는 김점오(17조), 고옥봉(40조), 김춘근(8조), 박대흥(18조), 강종문(21조) 등이 고른 활약을 보였다. 이들은 나란히 2승씩을 거뒀는데, 이중 김점오 조교사는 ‘당케’와 ‘무적함대’로 시원한 선행승을 낚아챘다. 고옥봉 조교사는 ‘청금’, ‘찬란한’ 등 공백기 있었던 신예들로 기분 좋은 재기승을 거뒀고, 강종문 조교사가 모처럼 만에 좋은 성적을 냈다.
이밖에 최영주(3조) 조교사와 안해양(26조) 조교사도 1승 2위 3회씩 각각 기록하며 알찬 성적을 거뒀다.
기수 부문을 살펴보면, 박태종 기수의 5승이 8백승 달성과 더불어 단연 빛나며, 안병기, 윤기정, 박을운 기수 등도 2승씩 기록, 꾸준한 성적을 과시했다.
간판급 중견 기수인 김혜성 기수도 1승 2위 3회를 기록하며 8월에 이어 계속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승계약 체결 이후 기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이는 가운데, 박태종을 제외한 다른 기수들의 다승부문 2위권 다툼이 앞으로는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경주마 부문을 살펴보자.
최근 경주로 상태가 가벼운 가운데 연일 주파기록 경신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는데, 지난주 역시 국산마 ‘상공’(42조/김명국)이 원정일 기수와 함께 2000m를 2분 12초 1에 주파, 신기록을 작성했다.(기존 기록은 ‘당대발복’이 2000년 1월 15일 작성한 2분 12초 3)
최근의 주파기록은 주로 상태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데, 현재 경주로 상태가 가벼운 편이라 연중 평균 기록과 비교할 때 대략 2초 정도 빠른 것으로 보면 된다.
기존 강자와 신예가 대격돌했던 국산1군 경주에서는 ‘무비동자’가 지난 마사회장배에서의 부진을 씻어내며 더비 패권마 ‘햇빛마을’을 제압한 것이 눈여겨볼 만하다.
반대로 ‘햇빛마을’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무난한 장거리 적응력을 선보여 역시 가능성을 제시했다.
외국산 1군에서는 전통 강호 ‘스트라이크테러’가 ‘인모션’, ‘그랜드슬래머’ 등을 가볍게 누르며 우승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고, 특히 2분 10초 3(2000m)이라는 주파기록은 ‘스트라이크테러’의 재기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승군마 중에서는 ‘비전이천’과 ‘실버니키타’를 주목할 수 있다.
현재 이들은 장거리 적응 단계로 지구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어 상위군으로의 승군 뒤에도 무난한 활약이 기대된다.
신예마를 살펴보면 1000m를 1분 01초 0에 주파한 ‘완산주’가 눈에 띈다.
이 기록은 국산 1000m에서는 두 번째로 빠른 것이다.(지난 8월 18일 ‘이른아침’이 작성한 1분 00초 5가 최고 기록)
바야흐로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경주마는 의욕에 넘치고 마필관계자 역시 더위에 지쳤던 여름을 보내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승부에 임하는 시기다.
푸르른 계절에 만끽하는 경주마들의 질주, 볼만하지 않은가!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