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진조교사, 우창구기수

- 김정진 조교사 4승, 12주 연속 입상 쾌거
- 우창구 기수 5승, “과천벌은 내 손안에 있소이다!!”
- 정지은 조교사, 제2회 코리안오크스 ‘에스빠스’로 석권
- 김양선, 박흥진 조교사 2승, 신마들 무럭무럭 성장
- 박원선, 김대근 조교사, 우승은 놓쳤지만 입상은 이어갔다
- 김혜성 기수, 3월 MVP에 이어 시상대에 다시 한번
- 최봉주, 방춘식, 문정균 기수, 2승 선전
- 이성일 기수, 새정상으로 재기 후 첫 입상
- ‘글라이딘...’, ‘승문교’, 도주마들 상대로 카운터 펀치 날려
- ‘라피도나’, 공백 있었지만 막강 ‘공적’ 꺾으며 가능성 제시
- ‘세춘’, ‘윌밍턴’ 능력 상승 돋보인 승군마
- ‘부움’, ‘마타라’ 경주로 감각 완전히 찾았다!!
- ‘엔데버’, ‘친구야’ 가능성 보인 국산 신예마들

경마대회가 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지 알려준 4월 둘째주 경마, 흠 잡을 데 없는 날씨 속에 모두가 경마의 진수를 맛 볼 수 있었다.
지난주 최대 하이라이트는 역시 제2회 코리안오크스, 내로라하는 국산 3세 암말들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전력 질주했고, 결과도 역시 결승선 부근에서 결정됐다. 특히 치열했던 2위 쟁탈전은 비록 8두 밖에 출전하지 않은 오크스를 왜 어려운 대회라고 했는지 이유를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우승의 주역은 30조 정지은 조교사, 김혜성 기수, ‘에스빠스’.
30조 정지은 조교사는 ‘당대제일’로 국산마 1기를 열었던 장본인이다. ‘새강자’가 출현한 이후 경마대회 시상대는 멀어져 갔으나 3년만에(1998년 문화일보 ‘당대제일’) 서야 할 자리에 당당히 섰다.
김혜성 기수는 2월 MVP 기수다. 2주전 올랐던 시상대에 다시 올라 친숙한 느낌이다. 김기수는 9조 주전으로 꾸준함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말부터 21조, 30조 등의 마필에 기승해 더욱 주가를 높이고 있다.
주인공 ‘에스빠스’는 준우승마 ‘햇빛마을’과 함께 이 대회를 일찌감치 준비해 왔다. ‘햇빛마을’이 승군 과정에서 공백기가 있었던 반면 꾸준히 출전해 1700m까지 담금질했던 것이 결국 우승이란 결실을 가져 왔다. 혈통상 장거리까지도 내다볼 수 있어 이번 대회의 우승이 더욱 빛난다.
지난주 성적을 부문별로 짚어 보면 조교사 김정진, 기수 우창구로 요약된다.
10조 김정진 조교사는 4승으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으며, 우창구 기수 역시 5승으로 최다승을 기록했다.
대표마 ‘스트라이크테러’로 경마팬들에게 친숙한 김조교사는 2000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2000년 그랑프리를 전후로 주춤하기도 했으나 1월말부터 시작한 반격은 현재까지 13주 연속 입상이란 쾌거를 거두며 이어지고 있다.
우창구 기수는 부상으로 한동안 공백기가 있었다. 그러나 3월부터 재기해 실전 감각을 찾아 왔는데 결국은 지난주 5승을 일궈내, 최근의 박태종, 임대규 기수에 전혀 밀리지 않는, 엄청난 승수를 쌓아 올렸다.
우연찮게도 김조교사의 ‘스트라이크테러’, 우기수의 애마 ‘울프사일런서’가 다음주에 펼쳐질 마주협회장배에 출전 등록해 또다른 각도에서의 명승부를 기대해 본다.
여타 조교사들을 살펴보면 신예마들로 장래를 기대할 수 있는 36조 김양선 조교사와 38조 박대흥 조교사가 2승으로 우위를 기록했고, ‘공적’, ‘기도장군’ 등이 입상에 성공한 16조 박원선 조교사와 48조 김대근 조교사가 활약을 펼쳤다.
기수 부문에서는 나란히 2승씩을 거둔 최봉주, 방춘식, 문정균 기수등이 선전했다.
이중 최봉주 기수는 53조 국산1군 마필인 ‘상승가도’로 우승을 거둬 두둑한 상금을 챙겼고, 18기 4인방 중 1명으로 꼽혔던 문정균 기수는 모처럼 만에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그외 노련함의 대명사 이성일 기수가 부상 공백을 깨고 모처럼 만에 경주로에 컴백해 ‘새정상’으로 2위를 기록하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도주마들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린 ‘글라이딘스플렌더’와 ‘승문교’의 1군 우승이 이채롭다. 각각 ‘신세대’와 ‘로빙’ 그리고 ‘샤이닝타임’과 편성돼 힘겨운 레이스가 예상됐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끈기가 결국 우승이란 결실을 맺게 했다.
승군마에서는 먼저 코리안더비를 앞두고 ‘라피도나’의 재기승이 돋보인다. 특히 객관적인 강자로 평가됐던 ‘공적’을 이겼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하루가 다르게 능력 발전을 보이는 국산3세 마필들, 점점 코리안더비의 패권은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각각 3연승과 2연승을 기록한 ‘세춘’과 ‘윌밍턴’은 농후한 잠재 능력을 암시했다. 특히 2세마인 ‘세춘’은 1400m 첫도전에서 자신있는 선행과 넉넉한 끝걸음을 발휘해 장래를 밝게 했다.
`윌밍턴`은 예전 단순한 선행마에서 전천후 선입마로 경주력 향상에 성공했다.
‘부움’과 ‘마타라’의 여유승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경주로에 대한 적응력을 마친 현시점에서 남은 것은 이들이 얼마나 더 많은 것을 보여 주는가에 달려 있다.
신예마에서는 국산마 ‘엔데버’와 ‘친구야’가 빛난다. ‘엔데버’의 경우 데뷔전 치르는 신마 답지 않게 막강한 끈기를 발휘했고, ‘친구야’는 혈통이 좋아 뛰면 뛸수록 값어치가 더욱 높아지는 신예마로 평가된다.
이번 주로 4월 경마가 반환점을 돈다. 현재 최대 관심사는 다음주에 펼쳐질 마주협회장배라 할 수 있다. 외국산마 ‘다함께’, ‘더스파이커’, ‘포트오먼’, ‘스트라이크테러’ 등이 등록했고, 국산마 ‘즐거운파티’, ‘핵돌풍’ 등이 출전 신청을 했기 때문에 또한번 국산마와 외국산마가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칠 태세다.
최근 1∼2년 동안 흐름이었던 국산마 만세가 올해 마주협회장배에서도 이어질 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