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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흥 조교사 3승, 끈기있는 걸음 언제나 위력적
- 배대선 조교사 2승, 미국산 마필들 질과 양 모두 “A”
- 최봉주 기수 3승, 투데이배 포함 8승으로 현재까지 3월 최다승
- 임대규·지하주·전덕용 각각 4백승, 1백승, 첫 승 달성
- 윤기정 기수 2위만 4번, “바쁘다 바뻐!!”
- ‘블랙페가수스’ 스포츠투데이배 우승, 드디어 한자리 차지했다!!
- ‘네비게이션’ 국산1군 첫 승, “진국이 따로 없네!!”
- ‘부움’ “이정도면 나도 최정상급?”
- ‘남촌의강자’·‘타격왕’ 연승으로 “파죽지세”
- ‘미스풀하우스’ 2연승, 농후한 잠재력 과시
- ‘하트스토리즈’·‘랭크페리’ 데뷔전 부진 깔끔히 씻어
출전 두수는 적었지만 들쑥날쑥한 배당으로 경마팬을 헷갈리게 했던 3월 4째주 경마가 막을 내렸다.
일주일간의 황사 현상과 뚝 떨어진 기운으로 다소 침체됐던 토요일에 비해 일요일은 모처럼 찾아온 화창한 날씨와 제3회 스포츠투데이배 경마대회로 한층 들뜬 분위기 속에 진행됐으며 배당 역시 경마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국산 2군 준족들의 대격돌, 스포츠투데이배였다.
지난해 최고 경매가를 기록했던 ‘블랙페가수스’의 우세 속에 1군 진입을 앞두고 있는 미완의 3·4세마 11두가 출전, 우승컵의 향방에 지대한 관심이 모아졌는데 결과는 ‘블랙페가수스’의 예정된 우승, 준우승한 ‘푸른언덕’작은 이변(?)으로 마감됐다.
‘블랙페가수스’는 지난해 경매에서 4천8백60만원의 초고가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최고 경매마로 꼽힌다. 데뷔 후 한동안 제 기량을 찾지 못하고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 마주나 마방 관계자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으나 최근 급신장한 발걸음을 선보여 이번 대회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다.
이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블랙페가수스’는 초반부터 안정적인 선입 작전을 펼치며 결승선상에서 2위마를 12마신차로 따돌리는 개가를 올렸고, 2군 대회라는 다소 퇴색한 대회 이미지를 한층 부각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블랙페가수스’의 김문갑 조교사는 지난 2000년 국산마 ‘핵돌풍’으로 코리안더비를 차지한 이후 2년만에 시상대에 서는 감격을 누리기도 했다.
지난주 성적을 부문별로 살펴 보기로 하자.
먼저 조교사 부문에서는 3승을 기록한 18조 박대흥 조교사의 활약이 눈부시다. 소속조 주전 기수의 부재 속에 연투를 거듭하고 있는 박대흥 조교사는 이성일, 정호익, 문세영 등 기수 기용에 있어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며 최상의 성적을 일궈낼 수 있었다.
투데이배를 차지한 53조 김문갑 조교사도 소속조 국산 신예마 ‘타격왕’으로 승수를 추가, 그야말로 두둑한 한주를 보냈으며, 20조 배대선 조교사는 미국산 신마 2두로 2승을 일궈내 국산마 뿐만아니라 외국산마 자원도 풍부함을 과시했다.
기수 부문에서는 투데이배의 히어로 최봉주 기수가 단연 돋보인다. 5백승 돌파 이후 꾸준히 제몫을 해주고 있는 최봉주 기수는 이번주(27일) 영예기수 최종 심사를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한껏 물오른 기승술을 과시해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본다.
이밖에 그동안 1승에 목말랐던 임대규(4백승), 지하주(1백승), 전덕용(첫승) 기수 등이 드디어 고지에 올라 아홉수 징크스를 깬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지하주 기수는 1백승 돌파 후 거푸 2승을 몰아쳐 기승 감각을 되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윤기정 기수는 투데이배 준우승(‘푸른언덕’)을 포함해 2위만 4회를 기록하는 바쁜 한 주를 보냈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투데이배 우승으로 드디어 한자리를 차지하며 깔끔하게 국산1군으로 승군한 ‘블랙페가수스’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으며, 이외 국산1군 첫 우승을 거둔 ‘네비게이션’도 향후 기대치가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네비게이션’은 최근 7연속 입상을 기록해 최정상권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을 탄탄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외국산마 중에서는 ‘부움’이 차세대 기대주라는 평가에 걸맞게 여유승을 거둬 앞으로 펼쳐질 1군 경마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게됐다.
신예마에서는 각각 3연승과 2연승을 기록한 국산마 ‘타격왕’(53조)과 ‘남촌의강자’(18조)가 파죽지세의 전력을 과시하며 무난히 승군했고, 미국산 ‘미스풀하우스’(39조) 역시 2연승으로 데뷔전 선전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한편, 데뷔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실망을 안겼던 ‘랭크페리’와 ‘하트스토리즈’는 경주 감각을 쌓은 듯한 첫 승을 달성해 좀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는 신마로 분석된다.
경마대회 시즌 개막과 함께 5주 경마로 펼쳐진 3월도 어느덧 마지막 주를 남겨 놓게 됐다.
3월은 신예 조교사들의 대약진, 포스트 박태종을 외치는 기수들의 눈부신 활약 등으로 요약되며 이들의 상승세가 경마공원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놓고 있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