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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옥·오명섭·이주용도 각각 2승씩
―하재흥·박대흥 조교사 나란히 3승, 2월 최다승에 도전
―‘비호돌이’, 2002년 대권에 다시 도전한다
―‘샤이닝타임’ 건재함 과시
―‘엘러건트오더’·‘릴리마지제이제이’, 미국산 후발대 주자들
―‘대설산’·‘자랑찬’, 기 싸움에서 이겼다!
―‘퍼니키티’·‘보배로운’·‘보우’·‘화천’·‘인스탄트선샤인’, 999 주역들
―‘비바도나’, “이제야 몸값 했네!”
2월 둘째주 경마는 설휴장 전 경마답게 999배당이 주를 이루며 경마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총 24개 경주 중 1백배 이상(쌍승식 포함)이 터진 경주가 6개, 평균 배당이 49.2배를 기록하며 당분간 잊혀지지 않을 경마일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고배당이 나온 이유들을 분석해보면 ‘화천’, ‘인스탄트선샤인’등 전력이 드러난 마필들도 몇 두 있지만 ‘보배로운’, ‘보우’, ‘퍼니키티’, ‘바라밀’등 아직 신예라 할 수 있는, 전력이 드러나지 않은 마필들이 기대 이상의 능력을 보여준 것에서 기인하는 것이 주류를 이룬다.
아마도 경마의 어려움이 그대로 나타난 대목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한 주 남은 2월 경마에서 부분별 성적을 짚어보면 조교사는 35조 하재흥 조교사, 기수는 박태종 기수가 우위에 있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좀 더 파고들면 조교사의 경우 근소한 우위, 기수는 어느 정도 우열이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조교사부터 살펴보면 둘째주에 3승을 몰아친 하조교사가 총 4승으로 다승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9조 지용훈, 18조 박대흥, 20조 배대선, 42조 김명국 조교사등이 3승을 기록하고 있어 언제 치고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주 출전 예정마를 본다면 각 조에서 2승 정도는 장담할 수 있는 능력마들을 포진 시켜 놓았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 봐야 최후의 승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수 부문에서는 5승의 박태종 기수가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과연 박태종이구나!!”라는 찬사가 절로 나오게 5승 모두 둘째주에 몰아치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 뒤를 따르는 기수가 3승의 배휴준, 우창구, 양희진 등이 있음을 고려할 때 2월의 다승왕 경쟁은 어느 정도 가려졌다고 할 수 있다.
한편 3승의 기수 중 양희진 기수는 둘째주 토요일 경마에만 2승 2위 2회를 기록했는데, 고배당이 2차례나 기록돼 다시 한번 고배당 메이커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 외 김창옥, 오명섭, 이주용 기수 등이 설을 앞두고 2승씩을 기록해 좋은 마무리를 보였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국산마 ‘비호돌이’, 외국산마 ‘샤이닝타임’이 빛난다.
지난해 마사회장배에서 ‘새강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비호돌이’는 그 이후 경주에서 다소 주춤하는가 했으나 둘째 주 우승으로 다시 자신감을 회복했다. 아직 못다 이룬 대권에의 꿈을 올해는 가능할지 기대해 본다.
‘샤이닝타임’ 또한 그랑프리와 연초 경주에서 연거푸 무너졌으나 감량 이점만 있다면 언제든지 우승이 가능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확인시켜 줬다.
승군마에서는 나란히 2연승에 성공한 미국산 기대주들 ‘엘러건트오더’와 ‘릴리마지제이제이’가 활약을 펼쳤다. 이미 검증 받은 ‘미러클윈’과 ‘러브보이샤카’에 얼마나 쫓아갈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산마에서는 동급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긴 ‘대설산’과 ‘자랑찬’이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대설산’의 경우 비록 짧은 거리(1200m)였지만 기대 이상의 발걸음을 보여줘 다시 한번 가능성을 모색해 볼 수 있게 됐다.
특이할만한 경주마가 있다면 2000년 경매에서 3천8백60만원으로 최고의 몸 값을 자랑했던 ‘비바도나’가 드디어 첫 승을 거뒀다는 것이 있다. 다소 상대가 약했다는 감도 있지만 첫 승을 달성한 만큼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치를 가져본다.
그 외 ‘퍼니키티’·‘보배로운’·‘보우’·‘화천’·‘인스탄트선샤인’등이 예상을 불허케 하는 복병 구실을 해 복승식 1백배 이상을 기록하는 999 주역들이 됐다.
설 휴장이 끝난 이번주가 아마 2002년 상반기 경마의 본격적인 출발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연초 경마는 설 휴장 때문에 다소 맥이 끊겼지만 이번주부터는 또 여름 휴장까지 쉼 없이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주는 시기적으로 월말 경마이기 때문에 출전 두수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휴장 직전의 고배당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질지 관심사이 모아진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