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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섭 기수 2승 뒤 낙마 부상…호재와 악재 겹친 한 주
―박대흥·김명국·김문갑 조교사 나란히 2승…‘상공’ 우승으로 김명국 조교사 우위
―‘통일천하’ 멋진 재기승으로 1군 승군, 재도약 발판 마련
―‘은유정상’ 1군 최정상권에 합류
―‘대마루’ 국산1군 중위편성은 “만만해∼!”
―‘고려방’·‘흑돌풍’, 더비 출전할 3세 기대주
―‘블랙페가수스’, “장거리에서도 통한다!”
―‘천국’·‘마마스디즐푸셔’·‘인벤터’, 기대되는 신마
―‘창공으로’·‘아이캔두’, 정초부터 563배 폭탄 배당
대망의 2002년 경마가 막을 올렸다.
경마일 93일간 총 1094개 경주가 예정돼 있는 올해의 경마는 경마대회 규모도 확대되고 무엇보다 국산마 점유율이 크게 늘면서 국산마 군체계 및 경주수가 대폭 확대, 명실공히 국산마 시대 원년을 알리고 있다.
새해맞이 특별경주로 포문을 열었던 지난주 경마는 국산 5세마 ‘상공’(원정일 기수)이 막강 전력 ‘즐거운파티’나 기대주 ‘위하여’, ‘엔데버’등을 제치고 우승,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데뷔 당시에는 이렇다할 전력을 선보이지 못했던 ‘상공’은 지난해 2000m 국산마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능력 급신장을 이룬 국산 1군 정상급 마필이다.
특히 초반부터 난탄전이 예고됐던 이번 특별경주에서는 탄탄한 선입력을 과시하면서 쉽지 않은 우승을 일궈내, 명실공히 1군 최정상으로 합류함과 동시에 각종 경마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주 성적을 부문별로 짚어 보자.
먼저 조교사 부문에서는 나란히 2승씩을 기록한 18조 박대흥 조교사와 42조 김명국 조교사, 53조 김문갑 조교사 등이 우위를 보였다.
박대흥 조교사는 소속조 기둥마인 ‘즐거운파티’가 특별경주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해 다소 빛바랜 감이 있지만 ‘자룡’,‘고스’(문세영 기수) 등으로 우승을 낚아채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둔 한주로 평가된다.
김명국 조교사는 ‘상공’의 특별경주 석권과 함께 국산 2군의 ‘휩쓸어’도 우승을 차지해 상금 면에서도 단연 앞서 나갔으며, 김문갑 조교사 역시 소속조 기대주 ‘블랙페가수스’의 우승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기수 부문에서는 3승의 최봉주 기수와 2승의 오명섭 기수가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지난해 5백승 돌파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최봉주 기수는 산뜻한 출발을 보이며 올해도 좋은 활약을 예고했다.
반면, 오명섭 기수는 토요일에만 2승을 몰아치기 한 후, 일요일에는 2경주에 ‘새지평’으로 스타트 직후 낙마하는 사고를 당해 호재와 악재가 겹친 첫 경마주를 보냈다.
이밖에 특별경주 우승을 거머쥔 원정일 기수는 신인티를 완전히 벗고 본격 비상(飛翔)할 채비를 갖췄으며, 지난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임대규 기수도 1승 2위 3회의 대활약을 펼치며 정상 컨디션 회복을 예고했다.
한편, 박태종 기수는 우승 없이 2위만 두차례 기록해 이변 아닌 이변(?)을 만들어냈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지난해 동아일보배와 그랑프리에서 연이어 참패를 기록했던 ‘통일천하’가 재기를 알리는 우승으로 1군에 승군한 점이 눈에 띈다.
또한 ‘인모션’, ‘그랜드슬래머’등 강자들을 꺾고 1군 우승을 일궈낸 ‘은유정상’도 마침내 최정상권으로 발돋움했음을 의미했고, 국산 1군 ‘대마루’는 중위권 정도의 편성에서는 언제든 우승이 가능하다는 전력을 과시했다.
이밖에 다소 기복을 보이고 있는 ‘블랙페가수스’는 국산 2군 쟁쟁한 편성에서 1900m 장거리 첫 도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차지해 앞으로의 전망을 더욱 밝혔으며, 코리안더비 전초전으로까지 불렸던 국산 3세마 경주에서는 ‘고려방’과 ‘월문산방’이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차지해 기대치를 배가시킨 것은 물론, ‘흑돌풍’ 역시 2연승을 달리며 더비 준비에 차질이 없음을 입증했다.
신마 중에서는 나란히 첫 승을 기록한 미국산 신예 ‘마마스디즐푸셔’와 ‘인벤터’ 등이 눈에 띄며, 국산마로는 2연승을 기록 중인 ‘천국’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1월은 경마일 6일, 일일 11개 경주로 출전두수에 비해 경주수가 부족한 편이라 각 마방마다 출전권을 따내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 마치 지난 연말 분위기가 재연되는 듯, 매 경주 빈 게이트 없이 타이트한 편성이 계속될 전망이고, 경마팬은 한층 뜨거운 열기 속에서 연초 경마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