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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선 조교사, 41승으로 2001년 다승왕
- 신우철 조교사, 40승으로 아쉽게 2위
- 김문갑 외 3명의 조교사 2승 거두며 유종의 미 거둬
- 박태종 기수, 4승 추가하며 1백승으로 한해 경마 마무리
- 우창구 기수, 2001년 마지막 경마일에도 펄펄 날아
- 오명섭 기수, 2002년은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 ‘차오름’ 국산1군 승군 뒤 성적이 더 좋다!!
- ‘로빙’·‘배리씰’ 1군 우승 주역등
- ‘러버보이샤카’ 1400m 돌파하며 3연승
- 명암이 엇갈린 2세 강자들
95일 동안 펼쳐졌던 대장정의 2001년 경마가 끝나고, 월드컵으로 귀에 익숙한 2002년 경마가 시작됐다.
이 시기쯤이면 ‘희망’이란 단어가 자연스럽게 찾아지게 되는데, 남의 것이 아닌 모든 경마팬들의 것이 되었으면 한다.
임오년 새경마가 시작되기 전 전쟁터를 방불케했던 신사년의 마지막 경마를 되짚어본다.
12월 4째주 경마의 이미지는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제1경주가 고배당이 발생해 고배당에 대한 느낌이 지배적이다.
이에 못지 않게 기록 부문도 치열한 각축을 다퉜다. 그 결정판은 일요일 경마 제7경주의 ‘친구야’의 우승. 이 우승은 단순한 우승이 아닌 3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조교사 부문 최다승 결정이었다. 34조 신우철 조교사와 36조 김양선 조교사의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었던 다승왕 경쟁이 바로 ‘친구야’의 우승으로 36조 김조교사의 우위로 마무리됐다.
두 번째는 리딩사이어의 결정이었다. 조교사 부문 못지 않게 치열했던 ‘디디미’와 ‘사이코배블’의 자존심 대결은 ‘디디미’의 자마인 ‘친구야’가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종지부를 찍었다.
세 번째는 박태종 기수의 1백승 달성이다. 한 해 최고 기록이었던 1백2승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세자리 승수 쌓기에는 성공했다.
한 두의 경주마 우승이 이렇게 많은 의미를 가진 것은 근래 보기 힘든 현상이었다.
휴장전 성적을 조교사 부문부터 살펴보자.
다승왕 36조 김양선 조교사는 ‘티사그니’와 ‘친구야’로 2승을 추가하면서 그전까지 1승의 우위를 결국은 지켜냈다. 41승 중 대부분이 국산마로 거둔 승수며 ‘위하여’, ‘다산’등이 이를 대표한다.
34조 신우철 조교사는 14두의 경주마를 출전시켜 막판 공세를 퍼부었으나 아쉽게도 2승에 그쳐 올해를 기약해야 했다. ‘지어지선’을 필두로 한 마방 파워가 올해도 빛나길 기대해 본다.
그 외 2승을 거둔 조교사에는 53조 김문갑, 3조 최영주, 38조 박흥진, 39조 최혜식 조교사 등이 있는데 이중 김문갑 조교사는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으나 끝마무리가 좋아 올해를 위한 발판은 잘 닦은 것으로 보인다.
기수 부문에서는 4승을 추가하며 1백승 고지에 오른 박태종 기수가 역시 압도적이다. ‘최고 성적이 평균 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탁월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박이 올해는 과연 어떨지 지켜본다.
12월 들어 그야 말로 펄펄 날고 있는 우창구 기수 역시 좋은 마무리를 해 올해에 대한 느낌도 좋은 편이다.
2승을 거둔 오명섭 기수도 후배들이 더 많이 들어온 만큼 올해에는 더욱 성숙한 모습을 기대해 본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국산1군 승군 뒤 더 좋은 성적을 작성하고 있는 ‘차오름’이 빛난다. 결코 적지 않은 부담중량이었기에 이제는 최정상급 마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1군 우승의 주역 ‘로빙’과 ‘배리씰’도 제 몫을 다해 탄탄한 아성을 굳혔다. 특히 ‘배리씰’의 경우 왕년의 명마 ‘신세대’, ‘울프사일런서’ 그리고 상승세 가파른 ‘그로브레이디’를 이겨 진가를 더했다.
승군마에서는 미국산 신예 ‘러버보이샤카’가 1400m를 단숨에 돌파하며 청신호를 밝혔다. ‘미러클윈’과 더불어 미국산 최강이라 불리는 이들이 상위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해 볼 만 하다.
신예마에서는 ‘위버스리틀빅슨’, ‘미스골든베틀’ 등이 다부진 근성을 보여 순탄한 승군 행진을 기대케 했다.
한편 이날 경마에서는 다수의 국산 2세 강자들이 출전해 희비를 엇갈리게 했는데 ‘명가희’와 ‘라이징’은 승자로, ‘이른아침’, ‘정보왕’, ‘해맞이’등은 패자로 주저앉았다.
승자인 ‘명가희’와 ‘라이징’은 각각 1700m, 1400m 첫도전을 맞아 연승 행진을 펼쳐 올해 3세마 경마대회에 대한 자심감을 더욱 부풀렸다.
패자 중 ‘이른아침’은 벌써 국산2군까지 진출, 지난해 뚝섬배, 문화일보배 등에 출전했던 1년 빠른 선배들과 자웅을 벌였는데, 아직은 힘 미숙인지 막판 한계를 드러냈다.
다시 새롭게 시작되는 2002년 경마,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경마팬 모두가 희망찬 첫걸음을 내디뎠으면 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