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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찬근·이희영 조교사, 알뜰한 2승
- 우창구 기수 3승, “5백승 고지 넘어서니 가뿐하네”
- 최봉주 기수 3승, “토요일 경마는 나의 독무대”
- 김창옥 기수, 10년 만에 맛보는 그랑프리 우승
- ‘다함께’ 저력은 살아 있었다!!
- ‘백두거인’ 그랑프리 준우승으로 국산마 판도 변화 예고
- ‘부움’·‘매스커라’ 1군에서도 승부는 계속된다!!
- ‘천지기운’ 1800m 돌파하며 지구력도 입증
- ‘당대으뜸’ 국산 2세마 으뜸 맞아!!
- ‘미러클윈’ 장거리 첫관문 1400m 돌파하며 3연승
올해 경마의 최대 이벤트, 2001년 그랑프리 우승마가 결정되며 12월 셋째주 경마가 마무리됐다.
영광의 얼굴은 52조 박원덕 조교사, 김창옥 기수, 5세 수말 ‘다함께’로 그동안 투자했던 시간과 노력이 ‘최고’라는 단어로 보상받았다.
박원덕 조교사는 올해 무관의 서러움 ‘더스파이커’를 SBS배 패권마로 올려놓고, 숙원이었던 ‘다함께’의 그랑프리 우승까지도 일궈낸 가장 뜻깊은 한해를 보낸 경마인 중의 한사람이 됐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수득상금상 출전이 어려웠는데 경마팬들의 투표가 있었기 때문에 출전 할 수 있었다”라는 멘트에서 그랑프리의 의미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줬다.
‘다함께’와 2전 3기를 보여준 김창옥 기수, 1991년 ‘가속도’로 그랑프리를 석권한 이후 10년만에 또한번 대어를 낚았다. 유독 큰경기에 강해 ‘경마대회 사나이’란 닉네임이 있지만 최근에는 일반 경주에서도 유감없이 제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우승마 ‘다함께’는 이미 지난해에 문화부장관배를 석권하며 명실공히 과천벌 최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발통 부위 부상으로 올해는 대부분의 시간을 마방에서 보내야만 했고, 재기 후 2개 경주에서 다소 우려를 샀지만 가장 중요한 시기에 큰 일을 해줬다.
소유자인 윤흥열 마주는 “씨수말로도 기대가 크다”라고 의사를 밝혀 우리나라 경마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했다.
지난주 성적을 부문별로 살펴보자.
조교사 부문에서는 그랑프리의 박원덕 조교사 이외에 준우승을 차지한 50조 강승영 조교사,혼전 중 2승으로 근소한 우위를 나타낸 4조 정찬근과 3조 이희영 조교사가 눈길을 끌었다.
이중 강승영 조교사는 ‘백두거인’으로 그랑프리 준우승을 거둬, 역대 그랑프리 중 최고 복승식 배당을 토해내게 했고, 드디어 국산마 파워가 경마대회에서도 통함을 입증했다. 이는 분명 차세대 주자 ‘당대으뜸’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 본다.
기수 부문에서는 공동 3승을 기록한 우창구·최봉주 기수가 빛난다. 모두 5백승 고지를 돌파한 이들은 아홉수 부담에서 벗어난 듯 일요일 경마와 토요일 경마에 신기에 가까운 기승술을 발휘하며 아성을 구축해 나갔다.
2승의 박태종, 임대규 기수도 선전한 경마일로 볼 수 있는데 특히 임대규 기수는 최근 슬럼프에서 벗어난 승부사다운 인상을 되찾은 듯 한 느낌이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다함께’가 그랑프리를 차지하며 다소 흐트러졌던 외국산마 판도를 재정립시켰고, 준우승한 ‘백두거인’은 국산마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했다. 이유는 현 국산마 실세라 할 수 있는 ‘새강자’, ‘무비동자’, ‘즐거운파티’를 이겼기 때문.
이들의 영광이 내년에도 이어질지 관심있게 지켜보자.
승군마에서는 나란히 1군에 진출한 ‘부움’과 ‘매스커라’가 돋보인다. 이중 ‘부움’은 일찌감치 최정상급 마필들과 실력을 겨뤘고, 부담중량 또한 최고를 경험했기 때문에 벌써부터 1군 강자 대열에 합류한 상태다.
국산마에서는 연승 행진을 이어간 ‘당대으뜸’과 ‘천지기운’이 가능성 있는 걸음을 보여줬다. ‘당대으뜸’의 경우 선행에 나서지 못해도 추입이 가능함을 입증했고, ‘천지기운’은 첫 1800m도전에서 선행승을 거둬 지구력 또한 만만치 않음을 입증했다.
신예마에서는 미국산 기대주 ‘미러클윈’이 장거리 첫 관문이라 할 수 있는 1400m에서 3연승을 거둬 단순한 선행마라는 의견을 불식시켰다.
이번주로 올해 경마가 막을 내린다. 올해 초 폭설과 경주로 결빙으로 2주 연속 경마가 시행되지 않은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이번주 경마가 끝나면 다음 경마는 3주 후인 1월12일(토)에 펼쳐진다.
분위기상 들뜰 수밖에, 그리고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지배적일 수밖에 없지만 거시적으로 인류가 존재하는 한 경마는 계속된다라는 한걸음 물러선 관점에서 올해 경마를 마무리 했으면 한다.
즐거운 성탄절과 희망찬 새해를 맞기를 기원해 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