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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선 조교사, 혼전 속에 3승 우위
- 박대흥 조교사 2승 2위 2회, 고배당 질주로 깊은 인상
- 천창기 기수 2승, 아쉽게도 기승 정지로 올해 경마 마감
- 우창구 기수, “나도 5백승 고지 밟았다!!”
- ‘엔데버’ 국산1군 첫도전 우승으로 장식
- ‘자당’의 몰락은 어디까지 계속되는가!!
- ‘제석’ 연승 행진은 계속됐다!! 4연승
- ‘숙현’ 경매마 왕은 바로 나!!
- ‘천국’ 파워 질주로 첫 승 달성
- ‘존데이’ 두각 드러낸 미국산 신마
그랑프리를 한 주 앞두고 펼쳐진 지난 주 경마도 연이은 고배당, 그리고 박진감 넘치는 경주편성으로 연말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게이트를 빼곡이 채운 경주마와 각종 기록에 도전하며 최선을 다하는 기수, 조교사의 모습은 한 해를 마감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의욕이 넘쳐나는 듯 보였다.
그런 가운데 지난주의 하이라이트는 2세마 판도를 미리 가늠하는 경매마 특별경주였다.
경매마를 대상으로 한 대회라 출전두수도 8두에 그쳤고, 능력마도 다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이제 걸음이 나오고 있는 신예들이 1400m라는 낯선 거리에서 자웅을 겨루는 모습은 흥미를 주기에 충분했다.
경매 최고가마 ‘신안보물’(4천2백만원), 복승률 100%의 ‘월문산방’, 그리고 출전마 중 유일하게 거리 경험 있는 ‘숙현’등의 3파전이 예상됐는데, 결과는 ‘숙현’의 선행 신승, ‘신안보물’의 아쉬운 준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인기순위 1위를 마크했던 ‘월문산방’은 초반 늦출발과 거리 적응 미숙으로 5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인 반면, 국산마 평균가에도 못미치는 ‘숙현’(1천4백만원)은 우승을 거머쥠으로써 일단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주 성적을 부문 별로 살펴보기로 하자.
먼저 조교사 부문에서는 혼전 속에 3승을 기록한 36조 김양선 조교사가 단연 돋보인다.
토요일에만 3승을 몰아친 김양선 조교사는 국산 2세마 ‘천국’으로 압도적 인기마였던 ‘무비한’을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킨데 이어, 최근 부진했던 ‘킹오브레이스’와 ‘선봉대감’으로 기분 좋은 승수를 올렸다. 이중 지난해 오크스 패권마 ‘선봉대감’의 재기 질주는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2승 2위 2회를 기록한 18조 박대흥 조교사는 3회의 입상이 모두 고배당으로 이어져 눈길을 끌었고, 모처럼 특별경주 우승을 차지하며 ‘차령장군’이후 새로운 기대주 발굴에 성공한 김대근 조교사도 앞으로 견실한 마방 운영이 기대된다.
기수 부문에서는 5승의 박태종 기수와 순위변경의(영등축제) 아쉬움에 천창기 기수가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박태종 기수는 마치 기승 한계에 도전하는 듯 22개 경주 중 18회나 기승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현재 94승을 기록중인 박기수는 자신의 한해 최고 기록인 103승 기록과 경마대회 4관왕까지 도전하고 있어 남은 두 주간 바쁜 행보가 전망된다.
천창기 기수는 내측사행으로 인한 순위 변경으로 기승 정지 4일의 제제를 받아 아쉽게도 올해 경마를 마감했다.
한편, 아홉수 끝에 비로소 5백승 달성에 성공한 우창구 기수도 소속조 기대주 ‘시그너스’로 마침내 영예기수의 첫 관문을 통과, 기분 좋은 한 주를 보냈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2승을 거둔 오명섭 기수 역시 나름대로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주마 부문을 살펴보자.
먼저 국산 1군 데뷔전에서 한때 국산 최강으로 군림했던 ‘자당’을 꺾으며 우승한 ‘엔데버’의 향후 행보가 관심으로 떠오른다. 이제 겨우 3세에 불과한 ‘엔데버’는 현재까지 순조로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앞으로도 1군 정상급에서 좋은 활약을 보일 전망이다. 반면 이번 경주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자당’은 초반 대차를 지켜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5위에 그쳐, 계속되는 추락을 실감케했다.
이밖에 4연승을 이어간 국산 2세 기대주 ‘제석’, 데뷔전 우승이 인상적인 미국산 ‘존데이’, 3전째를 맞아 파워 질주를 펼친 ‘천국’ 등이 눈길을 끈다.
이번 주에는 한 해를 마감하는 경마인들의 큰 잔치 그랑프리가 펼쳐진다. 올 해 열린 각종 대회의 패권마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웅을 겨루는 만큼 그 결과의 적중 여부를 떠나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경마일을 기다려도 될 것 같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