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용훈 조교사 “‘쾌도난마’야, 잘해 줬다!!”
- 신우철 조교사, 3승 추가하며 10월 성적 근소한 우위
- 이희영 조교사, ‘그로브레이디’ 재기와 함께 상승세 가파라
- 박원덕 조교사, ‘차오름’ 국산1군 우승은 처음이야!!
- 박태종 기수, 10월 성적 “15승” 또 해냈다!!
- 양희진·오명섭 기수, 패기에 노련미 가미된 3승
- 이신영 기수, 추입으로 2승째 거둬
- ‘쾌도난마’, ‘이화령’의 명성 잇는다!!
- ‘지어지선’, 강자로서의 면모 다시 한번 과시
- ‘그로브레이디’ 2000m도 두렵지 않다!!
- ‘트리플에이’ 순발력과 지구력 겸비한 기대주
- ‘이른아침’ 거침없는 3연승 질주 성공
- ‘신안보물’, “진짜로 보물 맞네∼”
- ‘러버보이샤카’ 미국산 신마 자존심 세웠다!!

결실의 계절, 10월 경마가 막을 내렸다.
10월 경마의 대미는 뭐니뭐니 해도 국산2군 마필들의 한판승부였던 제7회 문화일보배, 영광의 주역은 9조 지용훈 조교사, 김혜성 기수, ‘쾌도난마’로 결정됐다.
지용훈 조교사는 사실 지난 뚝섬배부터 ‘쾌도난마’의 선전을 내심 기대했다. 그러나 뜻밖의 늦발로 고배를 마셔야했고, 이후 인고의 6주를 보냈다. 결전의 문화일보배, 비슷한 주행 습성의 마필들이 많아 작전 구사가 용이 치 않았지만 한풀이라도 하 듯 초반부터 레이스를 주도하는 선행 작전 뒤 당당히 결승선을 1위로 통과했다.
이는 1996년 ‘미금호’로 일간스포츠배를 석권한 지 5년만의 쾌거이기도 하고, 같은 해 국산 ‘이화령’으로 뚝섬배를 제패했기에 그 의미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김혜성 기수는 올해 코리안오크스에서 ‘에스빠스’로 우승한 저력도 있고, 올해는 국산마 경마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9조 주전 기수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으며, 타조에서도 그의 기승술을 높이 평가, 1순위로 그를 기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순발력과 근성을 겸비한 ‘쾌도난마’는 춘추 전국시대라 할 수 있는 국산 3세마 판도에서 큰 획을 그었으며 앞으로 관심사는 YTN배 출전 여부에 달렸다. 문화일보배가 국산2군으로 제한됐다면 YTN배는 국산1군 대회인 만큼 한차원 높은 승부가 될 것이다.
10월 경마가 막을 내린 만큼 지난 한달 동안 가장 두각을 드러낸 조교사와 기수를 먼저 알아보겠다.
조교사 부문에서는 6승을 거둔 34조 신우철 조교사가 근소한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10월 셋째주까지만 해도 3승으로 이렇다할 주목이 없었으나 마지막 주에 3승을 몰아쳐 그동안 앞서 있었던 19조 곽영효, 20조 배대선, 26조 안해양 조교사등을 따라 잡았다.
그 외 13조 이희영, 25조 권세창 조교사 등이 5승을 거두며 선전한 한달이었다.
기수 부문에서는 15승의 박태종 기수가 압도적이다. 지난주도 4승을 몰아쳐 “박태종 신드롬”을 이어나갔다. 국민 기수라 해도 과언이 아닌 박태종 기수, 현재 추세라면 개인 통산 1년 최다승도 가능할 것이라 본다.
그 외 우창구 기수가 7승, 오명섭 기수가 6승을 거두며 선전했지만 박기수의 빼어난 활약으로 다소 빛을 잃은 감이 있다.
지난 주 성적만을 봤을 때는 ‘그로브레이디’의 재기와 함께 상승세 가파른 13조 이희영 조교사가 ‘미르’로 문화일보배 준우승을 차지하며 전성 시대를 예고했고, 52조 박원덕 조교사는 ‘차오름’으로 국산1군 첫 승을 거두는 감격을 맛봤다.
기수 부문에서는 중견 기수로 도약하고 있는 양희진·오명섭 기수가 패기에 노련미가 가미 된 3승을 거둬 스타 기수의 층을 두텁게 했고, 여 기수인 이신영 기수는 ‘토니랜드’로 2승째를 기록했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쾌도난마’, ‘그로브레이디’외에 일간스포츠배 준우승으로 국산 최정상급 대열에 합류한 ‘지어지선’이 여유승을 거둬 입지를 다시 한번 탄탄히 다졌으며, 승군마에서는 ‘트리플에이’, ‘실버니키타’등이 물이 올랐음을 보여줬다.
신예마에서는 벌써부터 국산 2세 최강이라 지목 받고 있는 ‘이른아침’이 1400m 첫 도전을 맞아 밝은 전망을 제시하는 3연승을 이뤘고, 동급 강자 ‘월문산방’이 3연속 2위 입상 뒤 드디어 첫 승을 거두며 국산3군으로 승군했다.
데뷔전을 치른 마필들 중에서는 올해 경매에서 최고가(4천2백만원)를 기록한 ‘신안보물’이 데뷔전 첫 승이란 좋은 모습을 보여 “진짜 보물”임을 입증했고, 미국산 신예 ‘러버보이샤카’도 우승을 거둬, 최근 부진한 감을 보였던 미국산 마필들에게 사기를 북돋아 줬다.
이번 주로 11월 경마가 시작된다. 11월의 가장 큰 특징은 일일 경주수가 11개로 줄어든다는 것에 있다. 이것은 그만큼 출전 두수나 편성 강도가 강해진다는 것과도 의미가 상통한다.
쌀쌀한 날씨와 함께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생각되는 경마, 누가 포문을 열 것인가 지켜보자.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