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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진·임형규 조교사 2승, 상승 곡선 그리며 2002년 마감
- 신우철·유재길 조교사, 많은 입상 회수로 인상적
- 문세영·신형철 기수 3승, “2002년의 마지막 히어로”
- 윤기정·고홍석 기수 2승 2위 3회, “투혼 빛나!!”
- 임대규 기수 2승, “내년엔 새로운 유니폼으로 봐요∼”
- ‘무비한’, “추입마의 계보를 이어간다!!”
- ‘토창고’5연승, “두려울 것이 없다!!”
- ‘광채’·‘삼매경’, “뛸수록 빛을 더해 간다!!”
- ‘보우틴아웃더시아’, “이제부터 나를 추입마라 불러다오!!”
- ‘엔돌핀’, 국산마 판도에 활력소가 될 듯
- ‘이터널레인즈’·‘아일랜드피버’, 주목 받고 있는 외국산 기대주
- ‘붉은구름’, “경매가는 능력 순이다!!”
23만 여 명의 경마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2002 경마가 대미를 장식했다. 토요일과 일요일 전 게이트를 꽉꽉 채운 경주마들과 시즌 폐막을 아쉬워하는 팬들의 열기가 어우러져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경주가 펼쳐졌다는 평가다. 어려운 경주 편성 때문에 고배당도 빈번이 발생, 적중의 어려움은 큰 대신 그 기쁨은 배가될 수 있었던 경마일이기도 했다.
2002 시즌 마지막 주로 펼쳐진 지난주 경마를 부문별로 살펴본다.
먼저 조교사 부문에서는 1군 경주를 모두 차지한 40조 고옥봉 조교사가 두각을 나타냈다. 승수 자체는 10조 김정진 조교사와 6조 임형규 조교사와 동일하지만 국산·외국산 1군 경주를 모두 석권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고조교사는 현재 경주마 최다승(42승)을 기록 중인 ‘신세대’로 경마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으며, 효율적인 마방 운영으로 경마대회 우승 없이 1개월 수득 상금이 1억원을 상회한 적도 있다. 현재 보유 두수가 20여두임을 고려할 때 보유 두수가 수적인 증가만 이뤄진다면 최정상급 마방으로의 복귀는 시간 문제일 듯 하다.
10조 김정진 조교사는 외국산 신예 기대주 ‘아일랜드피버’와 ‘이터널레인즈’로 가볍게 2승을 추가, 현재보다도 앞으로의 기대치를 더욱 높여볼 수 있게 됐고, 6조 임형규 조교사는 올해 마지막 경마일을 맞아 상승 곡선을 그리며 올해를 마감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그 외 34조 신우철 조교사와 23조 유재길 조교사는 각각 1승 2위 3회, 2위 3회의 높은 입상 회수를 보여 경마팬들에게 인상적이었다.
기수 부문에서는 나란히 3승을 기록한 신형철 기수와 문세영 기수가 우위를 나타냈다.
신형철 기수는 올 하반기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12월부터 다시 제 페이스를 찾는 듯한 느낌이었으며 마지막 경마일을 맞아 3승이란 결실을 일궈냈다.
문기수 역시 올해 초 기대치보다는 다소 미흡한 성적을 최근 거뒀지만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힘찬 새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승수 자체는 밀리지만 ‘무비한’·‘애증’으로 1군 경주를 독식한 고홍석 기수도 빼 놓을 수 없다. 차분한 말몰이로 전성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고기수는 특히 추입형 마필에 강세를 보여 많은 경마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그 외 윤기정 기수와 임대규 기수가 투혼을 발휘하며 2승씩을 거뒀는데 임기수의 경우 내년부터 유니폼이 달라지는 만큼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본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합천’, ‘해암장군’등을 꺾고 강자 대열에 당당히 합류한 ‘무비한’이 돋보인다. ‘무비한’은 ‘해암장군’, ‘고려방’등의 동급 마필들에 비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했으나 저력 있는 추입력으로 가능성을 제시해 왔는데, 그 가능성이 이제야 현실화 된 느낌이다. 앞으로의 보다 큰 활약을 기대해본다.
승군마에서는 잠재능력 자체라 할 수 있는 ‘토창고’가 5연승을 거두며 순탄한 1군 입성에 성공했다. 외국산 개별거래마의 도입으로 갈수록 층이 두터워 질 것으로 전망되는 1군 무대,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지켜보다.
국산마 ‘광채’와 ‘삼매경’도 뛸수록 빛을 더해가는 능력을 발휘해 향후 전망을 밝게 했으며 외국산 ‘보우틴아웃더시아’도 추입형 질주 습성을 완전히 익히며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과시했다.
신예마에서는 차세대 기대주라 할 수 있는 ‘아일랜드피버’와 ‘이터널레인즈’가 두각을 나타냈는데 이중 ‘아일랜드피버’는 벌써부터 화려한 1군 입성이 기대되는 신예다.
국산 ‘엔돌핀’도 2연승 행진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는데 마명대로 국산마 판도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능력마로 보인다.
한편 데뷔전을 치른 ‘붉은구름’은 데뷔전 첫 승을 거두며 4천만원의 경매가가 괜히 형성된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역사적인 한일월드컵, 신관람대 개장, 외산개별수입마 등장…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이벤트와 굵직한 사건이 이어졌던 2002년 경마 시즌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질 좋은 경마를 선보이기 위해 무대 뒤에서 묵묵히 노력했던 모든 마필 관계자와 시행체 임직원, 그리고 변함 없는 애정으로 경마장을 찾아 준 경마팬들이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2003년 계미년엔 힘찬 출발을 하길 바란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