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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영효·유재길·최혜식·김문갑 조교사 2승, 근소한 우위
- 배대선 조교사, “그랑프리는 처음이에요∼”
- 원정일 기수 3승, “19기는 건재하다!”
- 박태종·우창구·최봉주·김옥성 기수, 나란히 2승
- ‘보헤미안버틀러’ “과천벌은 이제 내가 접수한다!!”
- ‘개포성’, “이날을 기다려 왔다!!”
- ‘퍼펙트챔…’·‘골드머니’, “‘보헤미안버틀러’가 하면 우리도 한다!!”
- ‘베티캘훈’, “장거리에서 진가 보여주마!!”
- ‘월곡사랑’, “힘이 장난이 아니네∼”
- ‘러블리게이슈크’, “일괄거래마도 이젠 무시하라!!”
- ‘어키스윈’, “승리를 위한 입맞춤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과천벌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던 2002 그랑프리가 신예 ‘보헤미안버틀러’의 꿈같은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대회전까지 만 해도 상대적으로 ‘보헤미안버틀러’의 부담중량이 높지 않았냐라는 분석이 따랐지만 4연승을 거두며 초고속 승군 행진을 한 ‘보헤미안버틀러’는 과천벌 최강자들을 꺾고 단숨에 올해 최고마가 됐다.
올해부터 외국산 마필들도 개별거래가 허용되자 한차원 높은 경주마들이 대거 수입됐고, 그 결과는 그랑프리에 바로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보헤미안버틀러’와 ‘찰리스카즈’ 2두 만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내년에는 어떨지 벌써부터 눈에 선하다.
지난주 성적을 부문별로 살펴보자.
먼저 조교사 부문에서는 그랑프리 우승으로 대미를 장식한 20조 배대선 조교사가 돋보인다. 배조교사는 ‘해암장군’으로 이미 경마대회 3관왕을 차지한 상태였고, 외국산 ‘보헤미안버틀러’로 그랑프리까지 석권해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마필 한 두 한 두에 쏟는 시간과 정성은 물론 정면 승부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배조교사는 마주협회장배(1997년 ‘블랙킹’), 코리안더비(2001년 ‘햇빛마을’, 2002년 ‘해암장군’)등의 굴직굴직한 대회를 석권해 왔지만 그랑프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국산, 외국산 두려울 것 없는 최강의 마방으로 거듭났다.
5조 박덕준 조교사도 3승으로 대활약을 펼쳤다. 5조는 현재 신마들이 실전 경험을 쌓으며 경쟁력이 높아진 상태라 할 수 있는데 그 결실이 속속 맺어지는 것 같다. 현재 박조교사는 12월 들어 5승으로 다승 부문에서 39조 최혜식 조교사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여세를 몰아 월 MVP 조교사까지 도전이 가능한 상태다.
이외 19조 곽영효, 23조 유재길, 39조 최혜식 조교사 등이 나란히 2승을 거두며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기수 부문에서는 그랑프리를 포함 3승을 거둔 천창기 기수가 단연 돋보인다. 올해 들어 경마대회만 4차례나 석권한 천기수는 매월 꾸준한 성적을 거둬, 연도 최고 기수로도 유력할 전망이다. 소속조인 19조는 물론 20조, 53조 등에서 고른 활약을 펼쳐 각 마방의 상승세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원정일 기수 또한 3승으로 제 몫 이상을 해냈다. 최근 12기를 포함한 선배 기수들과 20기 조경호의 등장으로 19기의 입지가 다소 좁아지는 듯한 느낌이 있었으나 지난 주 3승은 19기의 건재를 입증한 의미 있는 승수라 할 수 있다.
이외 박태종, 우창구, 최봉주, 김옥성 기수등이 나란히 2승씩을 챙기며 선전했는데 이중 김옥성 기수는 소속조(39조) 마필들의 특성 파악이 끝나 지난주에 이어 연투를 거듭했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그랑프리 우승으로 과천벌을 접수한 ‘보헤미안버틀러’의 활약이 돋보인다. 3세 수말이란 점에서 이번 대회 우승은 더욱 의미가 커지고, 앞으로 새롭게 등장할 개별거래마의 반격을 어떻게 따돌리느냐도 관심사라면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국산마에서는 ‘개포성’이 모처럼 만에 우승을 거두는 투혼을 발휘했다. 꾸준한 출전으로 기회를 모색했지만 매경주 강자를 만나 상대적으로 밀린 ‘개포성’이 힘의 공백이 있었던 지난 주 기회를 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승군마에서는 파죽의 5연승과 4연승을 거둔 ‘퍼펙트챔피언’과 ‘골드머니’가 압도적이다. 경매를 통해 도입된 이들은 개별거래마 중에서도 가장 농후한 잠재 능력을 암시하고 있으며 아마도 내년 그랑프리에서는 주역이 되지 않을까 전망해 본다.
또다른 개별거래마 ‘베티캘훈’은 늘어난 1400m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장거리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 갔고, 국산마 ‘월곡사랑’은 천하장사를 연상케하는 파워 질주를 선보여 예사 능력이 아님을 보여줬다.
신예마에서는 국산 ‘어키스윈’과 외국산 ‘러블리게이슈크’가 데뷔전을 맞아 순발력 좋은 모습을 보여 당분간 단거리에서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로 올해 경마가 막을 내린다. 93일간의 대장정 속에 승부의 쌍곡선은 때로는 기쁨을 또 때로는 아쉬움을 남기게 했다. 차분한 마음으로 끝마무리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