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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철 조교사 2승, “패기로 중무장했다!!”
- 박대흥·최혜식·김문갑 조교사 2승, “지킬 건 지킨다!!”
- 천창기 기수 2승 2위 3회, “일반경주 경마대회를 가리지 않는다!!”
- 오경환 기수 2승, “수습 딱지, 이제 7승 남았네∼”
- ‘퓨전’ “휴양 보람, 다시 느껴지네∼”
- ‘타운크라이어’ “1군마는 모두 한칼 있다?!”
- ‘메도우이헌터’ 동아일보배 차지, “거침없는 연승 질주”
- ‘탑밴드’ 4연승, “내 실력을 인정해 달라!!”
- ‘바운드투스코어’ “탁월한 기본 능력, 장래가 밝다!!”
- ‘도티슬리’·‘프리티쉬’ 두터워지고 있는 국산2세마 강자들
쉽지 않았던 11월 첫 주 경마가 막을 내렸다.
최근처럼 1백 배 이상의 큰 배당은 나오지 않았지만 뜻밖의 복병마들이 속속 입상하면서 적중하기 어려운 중배당을 토해낸 경마일이었다. 출전두수는 많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는 게 경마전문가와 팬들의 공통된 견해다.
외산 개별수입마들의 한판승부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제6회 동아일보배에서는 순발력의 ‘메도우이헌터’가 안정적인 선입 작전으로 우승을 차지해 단거리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 승군 과정에서 더욱 치열해질 이들 개별수입마들의 대결은 내년도 경마를 한층 업그레이드시켜줄 요소임에 분명하다.
지난주 성적을 부문별로 살펴보자.
조교사 부문에서는 동아일보배 우승으로 올 경마대회 3관왕에 오른 19조 곽영효 조교사가 보인다. 지난해 연말부터 꾸준히 신예마 도입에 치중해왔던 곽조교사는 탄탄한 신마 자원을 바탕으로 올 봄 중앙일보배(‘흑돌풍’), 굿데이배(‘미러클윈’)를 연달아 석권했고 ‘메도우이헌터’로 3관왕 달성에 성공했다. 탄탄한 재원의 19조, 연초 전망처럼 올해에 가장 돋보였던 조임은 물론 내년도 상승세는 이어지리라 기대된다.
신예 15조 박희철 조교사도 빼 놓을 수 없다. 특히 1군마 ‘타운크라이어’의 우승은 15조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성적이라 할 수 있고, ‘새정상’도 찾아 온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는 패기 넘치는 성적이다.
이외 18조 박대흥, 39조 최혜식, 53조 김문갑 조교사 등이 나란히 2승씩을 챙기며 관록 마방의 진가를 나타냈다.
기수 부문에서는 최근 연이어 상한가를 치고 있는 20기 신인 조경호 기수가 압도적이다. 지난주도 3승을 거두며 10월 MVP에 바짝 다가섰는데 이달 출발도 3승 2위 3회로 상당히 좋아 베테랑인 박태종, 김효섭 기수보다 더 잘나가는(?) 느낌이다. 그야말로 최근 조기수는 “탔다 하면 들어온다”라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다.
동아일보배의 주역 천창기 기수도 2승 2위 3회로 아쉬움 없는 성적을 거뒀지만 신인 조기수의 활약에 다소 빛을 잃은 듯 한 느낌이며, 무릎 수술로 최근 주춤했으나 지난주 2승을 거두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오경환 기수는 탄탄한 기본기가 돋보이는 만큼 향후 주목해야 될 기수로 보인다. 앞으로 7승만 더 기록하면 수습해지가 된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동아일보배를 차지한 ‘메도우이헌터’가 두각을 나타냈다. 사실 ‘메도우이헌터’는 도주형 질주습성인데 최근 2개 경주는 선행에 나서지 않고 차지한 우승이라 향후 장거리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1군에서 우승을 차지한 ‘퓨전’과 ‘타운크라이어’는 남다른 우승을 차지했다. ‘퓨전’의 경우 이제는 1군 어느 편성에 출전해도 입상권으로 분류될 수 있는 능력마로 자리 잡았지만 1년 전만해도 굴건염으로 장기간의 휴양의 기간이 있었다. 불투명했던 미래에 대한 기다림, 그 보상을 지금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주 이변의 주인공 중의 한 마리였던 ‘타운크라이어’, 역시 1군마는 괜히 1군까지 승군한 것이 아님을 입증한 의미있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승군마에서는 4연승을 차지한 국산마 ‘탑밴드’와 서서히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호주산 ‘바운드투스코어’가 빛난다.
‘탑밴드’는 최근 상대가 만만치 않았음과 늘어난 거리에서도 연승을 이어가 국산3세 새로운 강자로 발돋움했고, ‘바운드투스코어’는 체격이 왜소하다는 흠이 있지만 혈통과 생김새가 좋아 개별거래마의 또다른 강자로 부상될 공산이 높다.
한편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사2세마 판도에서는 ‘도티슬리’, ‘프리티쉬’, ‘애머랜드’, ‘스피드퍼스트’등이 우위를 보였는데 이중 ‘도티슬리’는 1400m 첫 도전에서 여유승을 거둬 직전 경주 부진은 물론 암말 강자로 다시 올라섰고, ‘프리티쉬’는 데뷔초 악벽이 완전히 교정된 모습을 보여 향후 기대치를 높여갔다.
이번주는 국산마 스프린터를 가리는 뚝섬배(1400m)가 펼쳐진다. ‘새강자’와 ‘쾌도난마’의 출전으로 여타 마필들이 출전을 꺼려해 편성 자체는 다소 썰렁하지만 그동안 장거리를 뛰었던 이들이 단거리에서 다시 맞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또다른 흥미를 유발시킨다.
그랑프리를 앞둔 마지막 경마대회, 과연 어떤 마필이 뚝섬배를 찍고(?) 그랑프리에 직행할지 관심있게 지켜보자.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