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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수·배대선·고옥봉 조교사 2승 “폭우도 못 막는다!”
- 박원덕 조교사 1승 2위 2회 “내실이 더해지고 있다”
- 이성일·조경호 기수 3승 “이제 몸 풀렸네”
- 박태종·천창기·오명섭 기수 2승 “이름 값 했지?”
- 우창구·이동국 기수 1승 2위 3회, 인상적인 활약
- ‘새강자’·‘무비한’ “우승도 하고 보너스 상금도 받고”
- ‘토창고’·‘찰리스카즈’ “경마대회도 일반경주만 같아라∼”
- ‘에디터인치프’·‘템피스트웨스트’ “치고 올라오는 개별거래마”
- ‘위캔드글로리’·‘행운가득’ “국산 3세마 판도, 다시 쓴다!!”
- ‘아이제이어’ “데뷔전부터 장난이 아니네∼”
- ‘프렌치댄서’, 국산 2세 강자 대열 합류
게릴라성 집중호우 속에서 펼쳐진 지난주 경마가 비교적 무사히 막을 내렸다. 한 때 시간당 50ml가 넘는 비가 퍼부으면서 경마가 중단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됐지만 토요일 오전 경주(1R∼3R)에만 10분간의 발주지연이 있었을 뿐 별다른 사고 없이 이틀간 24개 경주가 치러졌다.
지난주는 김효섭 기수의 5백승 달성, ‘새강자’, ‘무비한’의 국산마 기록 경신 그리고 폭우라는 변수 속에 터져나온 고배당 흐름 등이 특징으로 요약된다.
지난주 성적을 부문별로 살펴보자.
먼저 조교사 부문에서는 신·구의 완벽한 조화를 선보이며 3승을 몰아친 15조 박희철 조교사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조교사는 신예 조교사의 자신만만한 패기와 거침없는 승부욕, 그리고 안정감까지 더해지면서 탁월한 마방 운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두 번의 경마대회에서 라이벌 ‘쾌도난마’에게 국산마 제왕 자리를 넘겨줬던 ‘새강자’를 다시 맞대결 시키는 점만 봐도 그의 자신감과 오기를 엿볼 수 있다. 6월에 마방 상금 1억 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달에도 8천만 원을 기록했던 박조교사의 기복 없는 성적을 살펴봤을 때 이번 달 역시 상금 랭킹 상위권 진입이 확실할 것으로 점쳐진다.
16조 김택수, 20조 배대선, 40조 고옥봉 조교사도 나란히 2승씩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박희철 조교사와 함께 지난해 마방 개업을 했던 김택수 조교사는 최근 신예마들이 꾸준히 보강되면서 비로소 정상궤도에 올라선 느낌을 주며, 배대선 조교사의 경우 지난 몇 년 간 기복없이 탁월한 성적으로 최상위권 마방의 자존심을 세워가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위 세 조교사와 달리 고옥봉 조교사는 관록과 경험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과천벌 정상권을 지키고 있는 스타일. 대표마 ‘신세대’의 은퇴로 공백이 염려되기도 했으나 짱짱한 국산 2세마들을 발굴하며 이 같은 우려를 기우로 만들어 버렸다.
이외 52조 박원덕 조교사는 1승 2위 2회를 기록하면서 특유의 뚝심을 발휘했다.
기수 부문에서는 복귀 1년 여 만에 대망의 5백승 고지를 밟은 김효섭 기수에게 단연 관심이 모아진다. 5백승에 4승만을 남겨둔채 이틀간 12개 경주를 꽉 채워 출전한 김효섭 기수는 토요일에만 3승을 몰아쳐 쉽게 목표를 달성할 듯 보였다. 하지만 일요일 경주에서 뜻밖의 난조를 보이며 영광을 한 주 미루는가 싶더니 마지막 12경주에서 잊지 못 할 5백승 고지를 정복한 것.
현역 기수로는 7번째로 영예기수의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한 김효섭 기수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3승씩을 차지한 이성일 기수와 조경호 기수도 모처럼의 활약으로 본인들은 물론 경마팬과 관계자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애마 ‘새강자’로 구겨진 자존심을 만회한 이성일 기수와 부상의 꼬리표를 털고 제자리를 찾아가는 조경호 기수, 이들의 부활은 과천벌 기수 판도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외 영원한 리딩자키 박태종 기수와 천창기, 오명섭 기수 등도 2승씩을 나눠가지며 이름값을 해냈고 우창구, 이동국 기수는 1승 2위 3회를 기록해 경마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나란히 1군 경주에서 우위를 보인 ‘새강자’, ‘무비한’, ‘토창고’, ‘찰리스카즈’등이 선전한 가운데 국산, 외국산 기대주 ‘위캔드글로리’와 ‘에디터인치프’가 연승 행진을 펼치며 두각을 나타냈다.
먼저 ‘새강자’는 난적 ‘쾌도난마’를 제압, 같은 부담중량에서는 불패를 나타냈고, 게다가 국산마 1900m 최고 기록을 2분2초9(이전 ‘초산’ 2분3초7)로 단축시켰다.
한국마사회장배 준우승마 ‘무비한’도 국산마 2000m 최고 기록을 2분8초6(이전 ‘고려방’2분8초7)으로 경신해 쏠쏠한 기록 경신 보너스 상금까지 타게 됐다.
‘토창고’는 경마대회급 일반경주에서 한 수 위 기량을 발휘, 경마대회에 대한 야망을 다시 품을 수 있게 됐고, ‘찰리스카즈’ 역시 일반경주에서는 무적임을 입증했다.
1군마 못지 않게 두각을 나타낸 ‘위캔드글로리’와 ‘에디터인치프’는 각각 5연승과 장거리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줘 내재된 잠재 능력을 서서히 현실화 했다.
그 외 ‘행운가득’과 ‘템피스트웨스트’도 순발력과 지구력을 겸비한 모습을 보여 장래를 밝게 했다.
신예마 부문에서는 데뷔전부터 1000m 최고 기록 타이를 기록한 뉴질랜드산 개별거래마 ‘아이제이어’가 좋은 모습을 보인 가운데 국산 ‘프렌치댄서’도 두 번째 경주를 맞아 데뷔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며 2세 강자로 발돋음 했다.
월말 경주로 치러지는 이번주는 출전두수 증가에 따른 경주편성으로 제법 볼만한 경주가 많아질 전망이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세계 곳곳의 이상 기후 현상이 과천 경마공원에도 폭우라는 엄청난 변수를 몰고 왔다. 빡빡한 편성과 경주로의 불량, 분명 예사로운 경마 흐름만은 아닌 것 같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