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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대선 조교사 3승, “지킨 2승, 만들어 낸 1승”
- 장두천 조교사 “굿데이배 차지하며 경마대회 5광왕”
- 이왕언 조교사 2승, “챙길 수 있는 승수는 모두 챙긴다!!”
- 김춘근·최혜식 조교사 2승 “접전이었지만 뚜렷한 우위”
- 우창구 기수 2승 “잡힐 줄 알았는데 안잡혔네요∼”
- 박태종 기수 2승 “1000승 카운트다운 -29”
- 조경호 기수 2위만 3회 “경호 시대 멀지 않았다!!”
- ‘태양의빛’ “굿데이배 차지하며 44조의 빛으로 우뚝”
- ‘소백수’ “운이 아니라 실력으로 봐 주세요!!”
- ‘아스하프’ “이변이라 하기엔 너무나도 잘 뛰어”
- ‘나인알람파이어’ “우승 벨을 계속 울려라!!”
- ‘인리스티드’ “3전 3승, 소리 없이 강하다!!”
- ‘스파키’ “호주산 신마의 반격”
- ‘주말의전당’ “올해 2세마 첫 경주 우승 전당에 올라”
여름 휴장 후 첫 주 경마가 현란한 야간경마의 조명 속에 막을 내렸다.
한낮에는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경마공원 전체를 덮쳤지만 야간에는 바람도 제법 시원했고 일요일 오후부터는 비도 촉촉이 내려 그럭저럭 경마를 즐기기엔 무난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휴장 전 마지막 주에 비해 출전두수는 다소 적어졌지만 혼전 양상의 경주편성과 불안한 인기마들의 몰락으로 배당은 전반적으로 상당히 높게 기록된 경마일이었다.
한편 지난주를 앞두고 다량의 모래보충이 이뤄졌는데 주파기록 단축이라는 최근의 흐름이 그대로 이어져 경주마들의 경주력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성적을 부문별로 살펴보자.
조교사 부문에서는 20조 배대선 조교사가 3승을 거두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인기마로 확실한 2승을 챙긴 배조교사는 접전 양상 속에서도 1승을 만들어내 다시 한 번 그 능력을 입증했다.
44조 장두천 조교사는 비록 1승에 그쳤지만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었던 굿데이배에서 ‘태양의빛’으로 패권을 차지해 조교사 데뷔 이후 경마대회 5관왕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그 외 22조 이왕언, 8조 김춘근, 39조 최혜식 조교사 등이 모두 2승을 차지하며 접전 속에 근소한 우위를 보였는데 이중 8조 김춘근 조교사는 뉴질랜스산 개별거래마인 ‘버닝캐쉬’, ‘우드포드걸’로 모처럼 만에 쾌승을 거뒀다.
기수 부문에서는 “토(土) 세영, 일(日) 하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문세영 기수와 지하주 기수의 활약이 돋보인 한 주였다.
나란히 4승씩을 차지한 두 기수는 소위 ‘될 듯’한 말로는 확실히 우승을 찜 했고, 과연 ‘될까?’하는 말로도 거침없이 우승을 거둬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중 어느새 78승 째를 거둔 문세영 기수는 2년도 채 안 되는 기승경력에 상관없이 능력과 성적 면에서 무게감이 점점 커지고 있고 여기에 소속조의 든든한 마필 자원까지 뒷받침돼 향후 더욱 위력적인 활약도 가능할 것임을 짐작케 한다.
승률 22.2%로 데뷔 이후 년 간 가장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는 지하주 기수는 고향이라 할 수 있는 20조에 다시 복귀해 하반기 기수 판도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0조와 34조로 압축되고 있는 최다승 마방 경쟁에 20조도 가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 1000승 고지를 향해 부지런히 질주하고 있는 박태종 기수와 굿데이배 우승컵을 거머쥔 우창구 기수도 2승씩을 거두며 절정의 기량을 발휘했고, 최근 복귀한 조경호 기수는 비록 승수 추가에는 실패했으나 준우승 3회를 기록, 몸 만들기가 거의 끝났음을 암시했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굿데이배의 주역 ‘태양의빛’과 1군 강자들을 꺾는 기염을 토한 ‘아스하프’, 3연승으로 탄탄한 실력을 재입증한 ‘인리스티드’가 돋보인다.
먼저 굿데이배는 출전마 중 가장 높은 부담중량이었으나 압도적인 인기를 모았던 ‘주상’과의 선행 경합을 뿌리치고 우승 후 우창구 기수의 인터뷰처럼 추입마들에게 “잡힐 듯 잡히지 않고”우승을 차지했다. 기분 좋게 국산1군으로 승군한 ‘태양의빛’, 마명 대로 44조의 빛이 되기를 바래본다.
‘아스하프’는 1군 강자인 ‘부움’, ‘러버보이샤카’등을 꺾으며 ‘히스로열하이니스’와 함께 이변을 토해냈는데 인기마들의 경합도 있었지만 빠른 우승 주파기록을 고려할 때 능력 신장이 아닌가라는 분석도 따르고 있다.
경주 경험 없는 순수 미국산 개별거래마 ‘인리스티드’는 1400m 첫 도전을 맞아 강인한 승부 근성을 발휘해 잠재 능력이 서서히 현실화 되가는 느낌을 줬다.
그 외 국산1군 ‘소백수’의 경우 결국 우승을 일궈내 20조 배대선 조교사의 마필 관리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고, ‘나인알람파이어’는 장거리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배양해 1군에서도 제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신예마 부문에서는 올해 첫 시행한 2세마 경주에서 여유 승을 거둔 ‘주말의전당’이 그 의미를 되새겼고, 호주산 신마 ‘스파키’는 데뷔전 우승으로 좋은 첫 발을 내딛었다.
4주간의 야간경마도 막바지에 달했다. 국산 3세 암말 최강을 가리는 코리안오크스가 2003 야간경마의 대미를 장식하게 돼 더욱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베팅의 묘미도 크지만 관전의 기쁨도 이에 못지 않은 경마대회. 차세대 ‘토종 대모(大母)’를 노리는 건각들의 치열한 한판승부가 올 야간경마를 화려하게 마무리지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