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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춘근 조교사 1승 2위 1회 “대표마와 기대주의 아낌없는 선전”
- 박태종 기수 3승 “아∼1000승, 늦발동 아쉬움”
- 오경환 기수 3승 “11월 MPV 자존심, 막판에 살렸다!!”
- 조경호 기수 2승 2위 2회 “그랑프리 답례도 좋았다!!”
- 최봉주·지하주 기수 2승 “추위도 우리를 못 막는다!!”
- ‘꿈마을’ “‘새강자’·‘고려방’은 내 손안에 있소이다!!”
- ‘워네이티브’ “이정도면 그랑프리에서도 해볼만 했겠죠?”
- ‘만상’·‘패왕’ “뒤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라”
- ‘달러박스’·‘남대풍’ “순발력과 지구력 겸비, 상승세는 쭉∼”
- ‘에세이’·‘자이언펀치’ “데뷔전부터 심상치 않은 신예마들”
- ‘별하나’·‘프라이즈오너’ “2세마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
숨가빴던 94일간의 대장정, 2003년 경마가 마무리되고 2004년 경마가 1년 만에 어김없이 찾아왔다.
한해를 보내고 또 한해를 맞는 뜻깊은 시간 속에 2주간의 휴식을 마치고 승부사들의 걸음은 또 서서히 과천벌로 향하고 있다.
누구나 잘 끼우고 싶은 첫 단추, 갑신년에도 운수대통, 소원성취의 꿈이 이뤄지길 기원해본다.
12월 마지막 주 성적을 부문별로 결산해 보자.
먼저 조교사 부문에서는 조교사의 박태종, 20조 배대선 조교사가 갖가지 기록을 세우며 좋은 마무리를 했다. ‘패왕’과 ‘워네이티브’로 2승을 추가한 배조교사는 이로써 한해 통산 최다승을 57승(조교사 부문 한해 최다승)으로 자체 경신했고, 3월부터 시작된 한달간 마방 상금 1억원 행진도 10개월 연속으로 늘려놨다.
마사회 선정 2003년 최우수 조교사 그리고 본지 인기 투표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음은 자타가 인정하는 지난해 최고의 조교사였음을 알 수 있다.
그 외 34조 신우철, 53조 김문갑 조교사 등이 2승씩을 8조 김춘근 조교사가 1승 2위 1회를 기록하며 끝까지 아낌없는 선전을 펼쳤는데 34조와 53조는 힘있는 마방의 저력, 8조는 대표마 발굴과 신예 기대주의 탄생 예고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기수 부문에서는 1000승을 향한 끊임없는 질주, 박태종이 3승을 거두며 한해 동안의 아쉬움을 툭툭 털어 버렸다.
현재 박의 통산 승수는 994승, 이제 천 승 고지도 6승밖에 남지 않았다. 사실 박의 천 승은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충분히 2003년 안으로 달성하리라는 기대치가 높았다. 8월까지 한달 평균 승수가 7승이었기 때문에 4개월 동안 평균만 유지해도 넉넉히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9월부터 찾아온 슬럼프와 이후 11월까지 계속된 난조, 게다가 김효섭, 문세영 등의 맹활약이 천 승의 문턱을 높게 했다.
그러나 12월 들어 다시 7승이라는 상징적인 승수를 기록했기 때문에 올해 초는 박의 1000승 카운트다운이 경마계의 모든 관심을 끌어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외 11월 MVP 기수 오경환이 막판 3승을 몰아치며 안정감 있는 기승술을 발휘했고, 보는 관점에 따라 문세영, 김효섭, 박태종 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도 볼 수 있는 조경호가 2승으로 그랑프리 답례를, 최봉주, 지하주 등도 나란히 2승씩을 추가하며 쌀쌀했던 2003년 마지막 경마의 대미를 장식했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그랑프리의 아쉬움 ‘워네이티브’와 국산마 세대 교체를 예고한 ‘꿈마을’이 인상적이다.
먼저 ‘워네이티브’는 ‘골드머니’, ‘도미라이더’등이 출전했던 일요일 제10경주에서 최고 부담중량(59.5kg)으로 낙승을 거둬 진가를 확인시켰고, 특히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보인 ‘템피스트웨스트’가 그랑프리를 차지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커질 것이다. 어쨌든 외국산마 판도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란 느낌이다.
국산마 ‘꿈마을’ 역시 1군 승군 전을 맞아 국산 최강이라 불리는 ‘새강자’와 ‘고려방’을 힘으로 제압했기 때문에 세대 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장축’이 ‘무비한’을 꺾은 것까지 고려한다면 그야말로 국산마는 이제 ‘쾌도난마’밖에 남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 외 승군마에서는 국산 ‘만상’과 ‘패왕’이 각각 4연승과 3연승을 달리며 무난한 1군 입성을 예고하고 있고, 외국산 ‘달러박스’와 ‘남대풍’도 연승 가도를 펼치며 농후한 잠재능력을 과시했다.
끝으로 신예마에서는 데뷔전 첫 승을 거둔 ‘에세이’와 ‘자이언펀치’가 새로운 기대주 탄생을 암시했고, 국산 ‘별하나’와 ‘프라이즈오너’도 2세마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 만들기에 성공한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새해 첫 경마는 사실상 3주만에 펼쳐지기 때문에 경마 관계자는 물론 팬들도 상당히 낮선 감이 들 것이다.
특히 팬들 입장에서는 경마 용어로 휴양마, 즉 실전(베팅) 감각이 충분히 배양되지 않은 상태로 비유될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한 승부수보다는 하나 하나 맞춰 나간다는 차분한 전략으로 올해 경마의 포문을 열었으면 한다.
꿈과 희망의 갑신년이 되기를 다시 한번 바래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