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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흥진·김정진 조교사 2승 “실속 있는 2승”
- 문세영 기수 3승 “100승부터 다시 시작한다!!”
- 박태종 기수 2승 2위 5회 “토요일 복승률 100%, 놀랍다!!”
- 천창기·김영진 기수 2승 “사투 속에 근소한 우위”
- ‘템피스트웨스트’ “5전 만에 그랑프리, 영원할 기록”
- ‘장축’ “단숨에 국산1군 최정상급으로 올라섰다!!”
- ‘위켄드글로리’ “더욱 두터워진 34조 국산1군마 층”
- ‘금상’·‘씨즈메리·‘대홍단’ “거칠 것 없는 승군마들”
- ‘해피선’ “짭짤한 3연승, 이제는 능력마라 불러 주세요”
- ‘스페셜러’·‘클레버아드즈’ “내년이 기대되는 외국산 기대주”
- ‘미황사’·‘동명’·‘스틱스’·‘풀타임’ “상승세는 계속”
‘템피스트웨스트’가 2003 그랑프리 피날레를 장식했던 12월 둘째주 경마가 막을 내렸다.
‘보카플라이어’의 선행 속에 ‘언어카운티들리’가 가세하자 레이스는 더욱 뜨거워졌고, 그 뒤를 침착하게 따랐던 ‘템피스트웨스트’가 결승선 전방 200m부터 치고 나오며 승부의 향방을 가렸다. 별다른 추입마의 도전도 없이, 그나마 ‘아일랜드피버’가 막판 대쉬를 했으나 방심한 ‘언어카운티들리’를 역전시키며 2위에 그쳤고, ‘템피스트웨스트’로선 작전과 레이스 운이 함께 한 완승이었다.
이로써 ‘템피스트웨스트’는 전무후무한 5전째 그랑우승마가 됐고, 조경호 기수 역시 최단 기간 그랑프리 우승 기수가 됐으며 박원덕 조교사는 한해 동안의 아쉬움을 말끔히 털 수 있게 됐다.
지난주 성적을 부문별로 살펴보자.
조교사 부문에서는 그랑프리 한방으로 모든 것을 말한 52조 박원덕 조교사가 우위를 나타낸다. ‘다함께’로 외국산마 판도를 움켜져 왔던 박조교사는 올해 그랑프리 역시 ‘다함께’쪽에 비중을 줬지만 어쨌든 그 대안이라 할 수 있는 ‘템피스트웨스트’가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명마 제조기의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사실 올해 52조 성적은 20승에도 미치지 못해 그 어느때보다 마음 고생이 컸다. 이런 가운데 그랑프리 우승은 천군만마보다 더 큰 힘이 될 것이고, 이를 계기로 더욱 정진하는 52조의 모습을 내년에도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한해 최다승 도전에 나섰던 20조 배대선 조교사는 가볍게 2승을 추가하며 기존 54승을 일단 55승으로 늘려 놓는 것에 성공했다. 국산1군 승군전을 치른 ‘장축’이 기라성 같은 강자들을 꺾으며 청신호를 보였고, 일요일 마지막 경주에서 ‘대홍단’으로 마무리를 지으며 과연 이번 주에 몇 승을 더 추가해 조교사 부문 한해 최다승 기록을 늘려 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외 10조 김정진 조교사와 38조 박흥진 조교사가 소속조 보합세 마필들로 2승을 거두며 알뜰한 한 주를 보냈다.
기수 부문에서는 그랑프리를 포함 총 4승을 거둔 조경호 기수가 압도적이다. 토요일 제2경주, 첫 기승이었던 ‘원기충천’으로 1승을 기록한 조는 ‘미황사’, ‘마이티밴드’로 꾸준히 승수를 추가해 나갔고, 결국 ‘템피스트웨스트’로 그랑프리까지 거머쥐는 “신들린 기승술”을 과시했다.
“신인 기수 경마대회 핸디캡”이란 고정 관념을 지난 JRA교류 기념경주부터 깼던 조경호, 그야말로 큰물 작은 물 가리지 않고 자기 능력을 모두 발휘해 인지도는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헤럴드배로 100승을 돌파한 문세영 기수는 지난 주 3승을 추가하며 승수 쌓기에 더욱 가속을 붙였다. 아쉽게 ‘아일랜드피버’로 준우승에 그쳤지만 경주 뒤 조경호 기수와의 포응은 앞으로도 경마팬들 사이에서 화두가 될 것이다.
그 외 토요일 6번 기승해 모두 입상을 차지한 박태종, 인기마에 기승해 확실히 우승을 지켜낸 천창기, 김영진 등이 지난주 활약상을 펼친 기수들이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그랑프리 주역 ‘템피스트웨스트’와 단숨에 국산1군 최강자급으로 올라선 ‘장축’이 돋보인다.
먼저 ‘템피스트웨스트’는 4세 거세마임을 고려할 때 앞으로 증가될 부담중량이 관건이다. 소속조 ‘다함께’도 결국 부담중량 때문에 무너졌다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특히 체중이 440kg대로 얇은 ‘템피스트웨스트’로서는 체중 보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무비한’을 상대로 국산1군 승군 전을 우승으로 장식한 ‘장축’은 벌써부터 내년 한국마사회장배가 기다려진다. 서서히 변화가 모색되기 시작한 국산마 판도, 차세대 대권 주자들의 등장은 반갑지 않을 수 없다.
그 외 연말 경마를 맞아 능력마들이 다수 출전했는데 아낌없이 국산1군으로 승군한 ‘위캔드글로리’, 거칠 것 없는 승군 행진을 펼치고 있는 ‘금상’, ‘대홍단’, ‘씨즈메리’, 개별수입마의 또다른 이정표 ‘스페셜러’, ‘시뇨레이파스콸레’, ‘클레버아드즈’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국산 2세마에서는 ‘미황사’, ‘동명’, ‘스틱스’, ‘풀타임’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어느덧 94일간의 대장정도 오늘로써 하루밖에 남지 않은 경마일이 됐다.
1천 개가 넘는 레이스가 올해도 변함 없이 펼쳐진 것이다. 그리고 남은 레이스는 토요일, 일요일 양일간 모두 22개(제주 경마 제외), 그 어느 때보다도 의미 있는 22개의 레이스가 되길 바래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