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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선·최혜식·장두천·김문갑 조교사 2승, 접전속 근소한 우위
- 배대선 조교사 5전 1승 2위 3회 “9개월 연속 억대 마방 이상무!!”
- 우창구·문세영 기수 3승 “신구의 조화란 이런 것”
- 함완식·최범현 기수 2승 “젊은 피 반란은 계속된다!”
- 김효섭 기수 1승 2위 4회 “실속(?)은 없었지만 경마팬은 기뻤다”
- ‘고려방’ “국산1군 보증수표라 불러다오~”
- ‘다우존스’ “전통 강호 상대로 개별마 자존심 지켰다!!”
- ‘만상’ “530kg대의 체중만큼 든든하다~”
- ‘풀조이’, 국산마 1700m 최고 기록 1분50초2로 단축
- ‘남대풍’·‘빅토리프로젝트’ “3군에서 다시 시작해!!”
- ‘금생’·‘대행수’·‘고속도’ “2세마 층도 두터워지고 있다!!”
5주로 펼쳐지는 11월의 둘째 주 경마가 막을 내렸다. 늦가을 비가 경주로를 촉촉히 적신 탓이었는지 전반적으로 주파기록이 빠르게 작성된 한 주였다. 시기적 특성 상 출전두수는 그다지 많지 않았으나 이틀 간 혼전 편성의 경주가 다수 포진되면서 극도의 저배당과 고배당이 고르게 기록돼 경마팬들은 보는 재미와 사는(?) 재미가 쏠쏠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지난주 성적을 부문별로 살펴본다.
조교사 부문에서는 모처럼 3승을 몰아치기 한 49조 지용철 조교사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과거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표어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때가 연상될 정도로 인상적인 성적이었다. 1군의 ‘다우존스’, 3군에서 정체돼 있었던 ‘태튼파인’, 국2군 접전 편성 속의 ‘감동의물결’까지 예측키 어려운 우승이 거푸 이어졌기 때문에 고배당이 속출할 수 있었고 그런 의미에서 지난주 돌풍의 핵은 역시 지용철 조교사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외 36조 김양선, 39조 최혜식, 44조 장두천, 53조 김문갑 조교사 등이 모두 2승씩을 차지하며 근소한 우위를 나타냈다.
한편, 8개월 연속 억대 마방상금의 주역 20조 배대선 조교사는 지난주도 5전 1승 2위 3회를 기록하면서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기수 부문에서는 3승 2위 1회의 이동국 기수가 돋보이는 가운데, 역시 3승을 기록한 문세영, 우창구 기수 등이 좋은 활약을 보였다.
갈수록 대담하면서 치밀한 기승술이 빛을 발하는 이동국 기수는 지난주 49조 마필들에 올라 앉아 고배당 제조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초반부터 안정적인 선입작전을 구사하다 마지막에 탄력을 붙이는 모습은 데뷔 3년 차의 신인기수답지 않게 노련했다는 평이며,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젊은 피 대반란(?)의 주동 세력으로 낙점하기에 손색이 없을 듯 하다.
반면 우창구, 문세영은 특급 기수의 자존심을 지켜내며 신구의 조화로운 활약을 선 보였다.
최근 ‘보카플라이어’의 동아일보배 석패 등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았을 문세영 기수는 3승을 몰아친 지난 주, 모처럼 환한 표정을 보였다. 압도적 인기마였던 ‘대행수’로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하면서 보였던 환호는 그 간의 마음 고생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외 함완식, 최범현 등이 2승을 차지하면서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고, 올 시즌 과천벌 평정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어선 김효섭 기수도 1승 2위 4회로 제 몫을 다 해냈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1군마 ‘고려방’과 ‘다우존스’가 눈부신 한 주였다.
먼저 ‘고려방’은 60kg의 높은 부담중량에서도 여유있는 걸음을 발휘해 완전히 물이 차 올랐음을 보였다. 1군 승군 뒤 경마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아쉬운 감은 있으나 일반경주에서 8연속 입상을 거둬 최소한 상금 면에서는 남부럽지 않을 것이다.
‘다우존스’는 ‘부움’, ‘차지유어글래스’, ‘동틀때’, ‘토탈’등 기존 강자들을 그것도 58kg의 만만치 않은 부담중량으로 제압해 1군에서 완전히 자리 잡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선입도 가능함을 보여 차기 경주 강한 선행마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레이스를 풀어나갈지 방법도 터득했다.
승군마에서는 국산마 ‘만상’과 ‘풀조이’가 두각을 나타냈다. 1900m 첫 도전에 나선 ‘만상’은 530kg대의 두둑한 체중만큼 든든한 뚝심을 발휘해 장거리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높였으며 ‘풀조이’는 국산마 1700m 최고 기록(종전 : 1분50초5)을 1분50초2로 단축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모두가 힘이 차가는 3세마로 국산마 판도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것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신예마에서는 외국산 ‘빅토리프로젝트’와 ‘남대풍’이 뛸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 3군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줬고, 국산 2세마 ‘대행수’, ‘금상’, ‘고속도’등도 각각 연승 및 첫 승을 거두며 앞으로의 행보를 밝게 했다. 특히 ‘고속도’는 데뷔전 치르는 신마답지 않게 좋은 추입력을 발휘해 20조의 또다른 기대주로 낙점 받았다.
잇단 부정경마 의혹 및 관련 사건과 케토프로펜 금지약물 검출, 연이은 부진으로 경마팬들의 집중 성토를 받고 있는 특정 기수 등 어수선한 사안이 계속해서 맞물리고 있지만 이는 연말이 가까워 오면서 점점 달아오르고 있는 경마열기 때문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태종 기수의 1천승 대기록을 비롯해 5백승 고지를 바라보는 30조 정지은 조교사와 1백승의 문세영 기수, 4백승의 송석헌 기수 등 기념적 목표를 위해 정진하고 있는 경마관계자들의 힘찬 파이팅을 기대해 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