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산’·‘천정천’ 살아남은 연승마
오명섭 기수 “몸 풀렸음”, 1승 2위 1회
연승마 발목 잡는 킬러 8조, 이번엔 ‘사일런트어치버’로
원정일 기수 40조 마필에 기승해 깜짝 2승
‘금빛축제’ 가격·체격·실력 모두 “A+”

2월 마지막 주에 펼쳐진 지난주 경마, 매 경주가 그야말로 모든 조가 총력전을 기울인 필승의 한판이었다.
배당 또한 중배당이 주를 이룬 가운데 1백배 넘는 고배당이 2회나 기록돼 그 치열함을 쉽게 느낄 수 있다. 특히 ‘포트오먼’, ‘비산’, ‘천정천’등의 연승마들도 출전했기에 또다른 볼거리까지도 제공했다.
먼저 연승마들의 성적에 대해 살펴보면 ‘비산’(5연승), ‘천정천’(6연승)만이 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아쉽게도 ‘포트오먼’(9연승 도전), ‘태산명동’(4연승 도전)‘오세아니안드림’(5연승 도전), ‘뜰동이’(3연승 도전)등은 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근 막강한 파워로 능력 급상승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비산’은 44조 장두천 조교사의 야심작으로 98년 함께 도입됐던 ‘프리윌링’, ‘디바인드롭’, ‘다함께’보다 차세대 기대주로서의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 받는다.
7조 박진호 조교사의 ‘천정천’도 체중(440kg)에 비해 다부진 승부 근성을 보여줘 ‘캐실라베이’, ‘언지퍼’등과 함께 확고한 암말 삼각체제를 이뤘다.
반면 연승 행진을 마감한 마필들은 우연찮게 2두씩 같은 경주에 편성됐는데 ‘태산명동’만이 2위 입상했을뿐 나머지 마필들은 입상에 조차 실패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같이 연승마들의 연승 행진을 꺾은 장본인들은 오명섭 기수와 8조.
오명섭 기수는 1여년 만에 컴백한 17기 기수로 지난주부터 다시 고삐를 잡았는데 재기 2주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입상의 문을 두드린 것은 일요일(2월27일) 제4경주로 소속조의 ‘전용도로’로 추입 2위를 차지했고, 마침내 제10경주의 ‘노셋’(44조)으로 신고식치고는 두둑한 1군 우승을 차지했다.
연승마들의 연승 행진이 이렇게 새롭게 시작하는 기수에게 마감됐다는 점은 끝과 시작의 희비를 엇갈리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한편, ‘오세아니안드림’과 ‘뜰동이’는 연승마 킬러 8조에 의해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 활약한 8조 마필은 ‘사일런트어치버’로 8조는 이미‘파이널프라미스’로 ‘토탈’, ‘아쿠아래피도’, ‘동틀때’등을 누른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일런트어치버’로 ‘오세아니안드림’, ‘뜰동이’를 꺽어 버렸다는 것은 새로운 마풍을 확립했다고 볼 수 있는 것.
조별 성적을 짚어보면 2승씩을 기록한 16조, 40조, 44조, 45조, 50조 등이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이중 44조는 대표마 ‘비산’의 상승세와 맞물려 ‘노셋’으로 타 마방의 상승세에 일침을 가해 더욱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45조와 50조는 최근 부진했으나 45조는 ‘애지허트’의 재기와 더불어 침체의 늪을 벗어난 듯 했고 50조는 ‘태일성’ ‘백두거인’ 등이 입상에 성공, ‘당대발복’의 외로운 독주에 동반자를 배출해 냈다.
기수 부문에서는 나란히 2승 2위 2회씩을 기록한 임대규, 김혜성, 지하주 기수가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영원한 승부사 임대규 기수는 2월 들어 한번도 입상을 기록하지 못했으나 마지막 주에 혼신의 힘을 다했고, 유독 2위 입상 회수가 많았던 김혜성 기수도 이번주에는 2승을 기록해 기분 좋은 한 주였다. 지하주 기수도 막판 역전극을 자주 연출해 내 지난해 ‘슬레잇런드레이크’로 우승 한 이후 그만의 주특기를 굳혀 나갔다.
한편 원정일 기수는 이번에는 40조 마필에 기승해 깜짝 2승을 일궈냈다.
유훈 기수의 군복무로 인해 19기 기수들의 입지가 다소 좁혀지지 않냐라는 주위의 걱정이 기우임을 증명하듯이 시원한 2승을 거둔 것이다.
지난주 눈에 띈 신예마는 30조의 ‘금빛축제’다. 99년 3차 경매마로서 3천만원대의 가격, 500kg의 체중, 주파기록상 타 경주보다 2초 이상 앞선 것 등을 비춰볼 때 모든 면에서 나무랄 데 없는 기대주로 가능성을 시사케했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