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휴장을 맞이한 2주전 경마일(1월29일∼30일)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저액배당 흐름으로 마무리 됐다.
지난해 평균 복승식 배당이 10.1배라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 배당이 10.9배라는 점은 여타 휴장 직전의 30배를 상회한배당에 비해 무척 짰다 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조는 3승을 거머쥔 53조다.
비록 1군 우승이란 두둑한 상금은 챙기지 못했으나 ‘황금성’, ‘아워리젠시’, ‘전투기’등 중위권 마필들의 고른 활약으로 마방 전체적인 탄탄함이 돋보였다.
2승씩을 기록한 17조, 26조, 36조도 타 경마일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특히 26조는 대표마 ‘무비동자’가 처음으로 60kg의 부담중량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고무할만한 성과를 거뒀고 또한 36조도 ‘과천보배’가 3세마 최강자로 꼽히고 있는 ‘단심’을 꺾었다는 점에서 기분좋은 승수를 올렸다.
기수부문에서는 안병기, 우창구, 김효섭, 지하주 기수가 나란히 2승씩을 챙기는 비교적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이중 의미를 부여할만한 승수가 있다면 안병기 기수의 ‘인모션’과 지하주 기수의 ‘애지허트’ 다.
98년 SBS 경마대회를 석권하며 당시 최강자로 각광받았던 ‘인모션’은 99년 들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99년 그랑프리에서 4위를 차지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고 결국 1월30일 경마에서 그랑프리 2위마 ‘스트라이크테러’를 역전시키고 전성기의 모습을 찾아갔다.
‘신세대’, ‘울프사일런서’, ‘클래식리절트’에 이어 ‘인모션’까지 우승을 차지해 기존 강호들의 벽은 한층 두터워 졌다.
지하주 기수도 45조 대표마 ‘애지허트’를 우승으로 몰아가 일단 출전공백에 대한 염려를 깨끗이 씻었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포트오먼’의 8연승이 최고 수확이었다.
‘포트오먼’은 1군 첫도전, 2000m 첫도전, 60kg의 부담중량 첫도전 이란 세가지 난제에‘대견’이란 강력한 상대까지 버티고 있어 어려운 한판이 예상됐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여유있는 우승을 차지했다.
이젠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는 ‘포트오먼’, 예전 김명국 조교사가 우스개 소리로 한 “경마대회 우승 후 시상대에서 경마팬들에게 인사드리고 싶다”란 말이 결코 멀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2주전 경마가 저액배당 양상으로 흐른 이유에는 ‘포트오먼’외에 타 연승마들도 연승을 이어나갔다는 점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태산명동’, ‘오세아니안드림’, ‘뜰동이’등인데 이중 ‘태산명동’은 2군 고별전에서 60kg의 부담중량을 극복해 냈기 때문에 1군에서도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예마 부문에서는 16조의 ‘큰바위’가 독보적이었다.
33조의 ‘파이브포파이브’, 19조의 ‘텔즈’등도 데뷔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큰바위’는 늦발 이후 결승주로에서 데뷔전 치르는 신마답지 않게 엄청난 괴력을 선보였기 때문에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
아마 16조가 준비하는 ‘새강자’의 후예가 아닌가 라는 추측까지 가능케했다.
사실 박원선 조교사도 ‘큰바위’가 능력검사를 받을 때 체중까지 관심을 갖는 남다른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여타 조의 활약상을 짚어보면 올해 들어 상금 부문 상위 랭킹(2위)으로 도약한 9조가 ‘서궁’으로 상승세를 이어 갔고, 비록 2위 3회에 그쳤지만 44조도 끈끈한 저력을 과시하는 동 성적을 기록했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