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마들의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 이제는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지난주 제1회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가 그랬고, 4월30일 펼쳐질 마주협회장배가 벌써부터 경마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유는 국산마 ‘새강자’와 ‘당대발복’이 출전 의사를 밝혔기 때문.
또한 경마대회 시즌을 맞아 2주 간격으로 큰 대회가 펼쳐질 예정이므로 경마팬들의 발길은 6월 중순까지 쉽게 과천벌을 떠날 수 없을 것같다. 또한 벚꽃 축제도 있어 승부 이외의 여유로움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주 경마의 가장 큰 맥은 역시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였다. ‘에스키모’라는 객관적인 강자가 있었지만 능력미지의 3세마 경주답게 예상을 뒤엎고 우승은 ‘선봉대감’이 차지했다.
‘선봉대감’의 36조 김양선 조교사는 경주 전 “주파기록상 2초 정도의 열세는 레이스 흐름에 따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레이스 흐름에 정확히 대처하는 작전으로 이와 같은 쾌거를 일궈냈다.
‘선봉대감’은 이미 본지 밀착취재를 통해 경마팬들에게 잘 알려진 마필이다. 당시 김양선 조교사는 “제2의 ‘봉정암’이 바로 ‘선봉대감’” 이라며 가능성을 시사했고 “마필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우승 뒤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이제는 코리안 더비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하루 다르게 성장하는 타 마필들의 능력이 이미 ‘선봉대감’보다 앞서 있을 것”이라며 “관리에 더욱 정진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도 덧붙였다.
또한 36조는 ‘최대명수’의 우승으로 올 해 1/4분기 최고 성적 마방으로의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우승의 감격은 맛보지 못했으나 2위 5회를 기록한 49조도 경마팬들에게는 인상적인 한 주였다. ‘세인트크리스토퍼’의 준우승은 아쉬움이 있는 듯 하지만 ‘슈퍼명마’, ‘애프러포우’등의 선전으로 “부진마란 없다”란 마풍에 걸맞게 활약했다. 매경주 한계에 도달한 듯 싶지만 막상 뚜껑을 열면 결코 뒤처지지 않는 스테미나, 49조가 매년 최다 상금순위 부문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나란히 2승씩을 거머쥔 10조 김정진 조교사와 19조 곽영효 조교사도 노력의 대가를 얻은 한 주였다.
기수 부문에서는 ‘선봉대감’에 기승한 김효섭 기수가 히어로(영웅)가 됐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만약 ‘선봉대감’에 김기수가 기승하지 않았더라면 그와 같은 추입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김기수의 기승술을 극찬하고 있다. 역시 36조 김양선 조교사도 마찬가지.
김효섭 기수는 오크스 우승을 비롯, 소속조 ‘천통’의 우승을 추가해 두둑한 한 주를 보냈다. 그러나 현재 부정 경마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어 아쉬움을 사고 있다.
반면 ‘에스키모’에 기승한 안병기 기수는 분루를 토했으나 이후 경주에서 ‘콤비네이션’,‘오벨리스크’등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경마팬들에게 보였다.
한편 2승 2위 3회를 기록한 우창구 기수도 성적면에서는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특히 토요일 경주에서는 6전 1승 2위 3회라는 좋은 성적을 거둬 “나를 따르라!”를 연상시켰다. 3월 말부터 본격적인 승수를 쌓기 시작한 우창구 기수의 활약에 기대를 해본다.
그외 김창옥, 박윤규, 방춘식 기수가 2승으로 뜻깊은 한 주를 보냈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먼저 1군 우승을 차지한 ‘머스코카프라스펙’과 ‘콤비네이션’이 1군 강호임을 재확인 시켰다. 모두 ‘크래프티스포트’, ‘쿨터피’등의 빠른 마필들로 인해 고전이 예상됐지만 파워를 주무기로 노련미를 과시해 이같은 선전을 보일 수 있었던 것.
승군마중 두각을 나타낸 마필은 10조 ‘동틀때’였다. 어느덧 2군까지 승군한 ‘동틀때’는 예전의 덜 성숙된 모습에서 벗어나 차세대 기대주로서의 성숙함을 보였다. 2군 핸디캡 경주에서의 모습은 예전의 선행마 ‘동틀때’가 아닌 추입마 ‘동틀때’의 기량을 선보여 레이스에 따라 선추입이 자유롭다는 것을 입증했다. 현재 10조는 ‘스트라이크테러’로 대표되는데 머지 않아 ‘동틀때’가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신예 마필중에서는 19조의 ‘러브바운드’, 20조의 ‘보잉’, 39조의 ‘배리씰’을 꼽을 수 있다.
4군 강호들을 상대로 능력 평가의 좋은 기회를 맞았던 ‘러브바운드’는 늦었던 스타트와 경주내내 외곽을 돌았다는 점에서 차후 기대치를 높여준다.
‘보잉’은 현지 우승 경험마 답게 한수위 기량 발휘하며 2연승 행진을 펼쳐 나갔고, ‘배리씰’도 경주 적응력이 배양되면서 안정감을 더해갔다.
이외에도 41조 이종구 조교사 무척 기대하고 있는 ‘파피얀더’가 직전경주 부진을 씻고 다시 일어섰으며, 14조 김일성 조교사의 ‘인센스티브’도 막강한 잠재력을 시사했다.
이번주 경마일에는 경마대회가 없다. 그러나 다음주 펼쳐질 마주협회장배가 예사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서두에서 밝혔듯 국산 최고마 ‘새강자’와 ‘당대발복’이 출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는 외국산 마필은 ‘울프사일런서’와 ‘스트라이크테러’를 비롯 ‘포트오먼’, ‘그랜드슬래머’, ‘비산’등쟁쟁한 마필들이다.
모두 백지 한 장의 실력차를 보이는 마필들로 명실공히 2000년 최고의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