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마 최고의 하이라이트, 제3회 코리안더비 주인공이 53조‘핵돌풍’(생산자:김순건, 마주:이종철, 조교사:김문갑, 기수:박태종)으로 결정되며 지난주 경마는 막을 내렸다.
1회 대회 때 ‘우승예감’이 4코너 선회시 확보한 선두자리를 결승선까지, 2회 대회 때 ‘막석꾼’이 ‘자당’을 막판 역전으로 경마팬들을 흥분시켰다면 3회 대회는 결승주로 중간에서 선두로 부상한 ‘핵돌풍’이 ‘단심’과 ‘에스키모’를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하는 경마사의 한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핵돌풍’의 이번대회 우승으로 53조 김문갑 조교사는 조교사 데뷔 이후 경마대회 첫 우승이란 쾌거를, 박태종 기수는 코리안더비 2연패 기수로 남게 됐다.
지난주 경마는 5월 2째주와 마찬가지로 고배당이 여러 차례 기록됐는데 ‘태산명동’, ‘파이브포파이브’, ‘순식간’, ‘화룡검’등 경주별 압도적 인기마가 입상에 실패하며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
지난주 경마 성적을 기수순으로 살펴보면 6승을 기록한 박태종 기수가 두말할 것 없이 압도적이다. 아무리 기수의 세계가 양보없는 승부의 세계라고 하지만 박기수의 코리안더비를 포함한 6승은 그의 탁월한 기승술을 떠나 이를 지켜보는 제3자에게 ‘다른 기수들은 무엇을 먹고사나?’라는 연민이 들 정도로 냉혹하기만 했다.
박기수는 지난달 13승으로 월 MVP 기수로 선정된 바 있고, 지난주 6승 추가로 이번달 역시 10승대 승수에 진입했으며 부산물인 5월 MVP역시 따논 당상이라 할 수 있다.
박기수의 우승 내용을 보면 선행 4승, 추입 2승으로 어느 위치에서나 우승 가능한 전천후 기수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박태종 기수가 인기마들로 승수를 쌓아 나갔다면 비인기마들로 2승을 기록한 윤기정 기수는 집념을 불태운 한 주였다고 할 수 있다. ‘케이전스타’, ‘참수리’등 많은 관심을 모으지 못한 마필들로 전력 질주한 윤기정 기수는 최근 22조 마방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한편 1승 2위 2회씩을 기록한 함완식, 김동균 기수는 최선을 다한 한 주였고, 2위 3회를 기록한 김혜성 기수는 아쉽게도 승운이 없었다.
조교사 부문에서는 4승을 기록한 17조 김점오 조교사가 위력을 발휘한 한 주이지만 ‘핵돌풍’으로 코리안더비를 석권한 김문갑 조교사가 히어로가 됐다. 지난 코리안오크스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모았던 ‘에스키모’가 준우승으로 밀려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 아쉬움을 더비 우승으로 만회했다. 오히려 ‘에스키모’가 목차이 3위를 기록해 동반 입상을 놓쳤다는 느낌이 지배적이다. 16조와 더불어 최강의 국산마를 자랑하는 53조로서는 큰 고비를 넘겨 탄탄대로가 예상된다.
4승을 기록한 17조 김점오 조교사는 이번달 들어 챙긴 3승과 더불어 통산 7승, 다른 조의 견제 없이 5월 MVP 조교사가 유력시된다. 신예마들의 높은 기대치와 기존 마필들의 상승세는 17조가 내실있는 마방임을 입증케했다.
2승씩을 기록한 52조 박원덕 조교사, 22조 이왕언 조교사도 승수가 특정 마방에 국한돼 있는 상황에서도 승수를 쌓아나가는 근성있는 마방임을 과시했고, 한편 44조 장두천 조교사는 ‘비산’의 마주협회장배 우승 이후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는데 지난주는 ‘노셋’과 ‘고스트’로 1군 무대에서 선전했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올웨이즈그레이’, ‘노셋’, ‘흑성’ 이 강자들이 경마대회를 출전하는 틈을 타 모처럼만에 1군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중위권 마필에서는 휴양 이후 상승세를 연이어 구가하고 있는 ‘도티오브유’가 우승을 차지하며 1군으로 승군했고, 3군 고별전을 치렀던 ‘활궁’도 한 수위 능력을 과시하며 2군으로 승군했다.
신예마 부문에서는 탁월한 순발력의 ‘테라’가 1400m 첫 도전을 맞아 여유있게 극복해 향후 기대치를 높였고, 국산마 ‘연승시대’와 ‘한라용장’이 능력 급신장세를 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