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종 기수, 5승 추가하며 7백승 돌파, 이제는 “국민 기수”
- 44조 장두천 조교사, 5승으로 7월 성적 단독 선두
- 윤치운·임대규, ‘오랜친구’로 제1회 디지털 조선배 석권
- 이희영(13조)·곽영효(19조)·강승영(50조) 조교사 4승으로 맹추격
- 오명섭 기수 3승 몰아치기, 박태종과 함께 7월 MVP 경쟁
- 양희진 기수, 2승 2위 2회, 계속된 선전
- ‘울프사일런서’, 부담중량 내려가자 실력 발휘
- ‘인센스티브’ 4연승, 소속조 ‘클래식리절트’의 후예
- ‘연승시대’·‘페리앤쓰’ 1400m 돌파하며 나란히 3연승

한여름 밤의 꿈, 야간경마가 지난주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잠실 올림픽 스타디움과 맞먹는 밝은 조명아래 시속 55km\h의 속력으로 달리는 경주마들의 질주는 잠깐이나마 무더위를 잊게 해주었다.
야간경마로 펼쳐졌던 지난주는 박태종 기수의 7백승 돌파가 가장 큰 성과다.
2주전부터 카운트에 들어간 박기수의 7백승은 토요일 제4경주 ‘돌격대’의 6백99승으로 현실화됐고 운명의 제6경주에서 결국 ‘아쿠아래피도’로 달성된 것이다.
경마사의 한 장면을 경마팬들과 함께 했으며 지난 1999년 그랑프리에서 ‘새강자’가 우승을 했을 때처럼 경마팬들은 일제히 기립해 박기수를 축하해 줬다.
박태종 기수는 예전 국가 대표 기수라는 명함이 있었는데 이제는 더나가 국민 기수라고 해도 손색 없어 보인다.
한편 새롭게 신설된 디지털 조선배 특별경주의 패권은 24조 윤치운 조교사의 ‘오랜친구’에게로 돌아갔다.
1998년 ‘천지제왕’의 선전과 함께 시상대에 오른 바 있었던 윤조교사는 모처럼 만에 큰 대회 우승이란 기쁨을 맛봤다. 임대규 기수와 찰떡 궁합을 보이고 있는 ‘오랜친구’는 이번을 계기로 1군 무대에서의 선전을 기약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성적을 조교사 부문부터 살펴보면 3승 몰아치기로 7월 들어 5승을 기록한 44조가 두각을 드러냈다. ‘비산’, ‘노셋’등으로 상위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44조는 이번엔 ‘천사론’, ‘사인오프’등의 중위권 마필들로 선전을 이어나가며 상,중,하 없는 고른 활약을 선보였다.
이번주 ‘영산’이 출전할 예정인데 사실상 6승을 거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타 마방이 6승을 초과하지 않는다면 7월 MVP 조교사로 유력할 전망이다.
이에 도전할 수 있는 조는 13조(이희영), 19조(곽영효), 50조(강승영)다. 모두 4승으로 마지막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데 특히 지난주 2승으로 상승세에 있는 19조와 50조가 만만치 않다.
또한 ‘신세대’, ‘글라이딩투댈러스’를 동시에 출전시키는 40조(고옥봉 조교사)도 3승임을 감안할 때 눈여겨 볼 만하다.
기수 부문에서는 오명섭 기수의 3승이 빛난다(박태종 기수 5승 제외). 차세대라 불릴만큼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오기수는 박태종 기수와 공동 7승으로 다승부문의 유일한 경쟁자다. 소속조, 타조 할 것 없이 여러 조교사들로부터 고른 기승 기회를 제공받고 있는 오명섭 기수로서는 유감없는 기량 발휘의 최적기라 할 수 있다.
임대규, 양희진 기수도 둘째주에 이어 선전을 거듭했는데 임기수의 경우 초대 디지털 조선배 패권을, 양희진 기수는 2승 2위 2회로 지난해에 이어 여름에 강한 기수로 자리매김을 해가고 있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감량 이점을 안고 재기에 성공한 ‘울프사일런서’를 꼽을 수 있다. ‘신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울프사일런서’도 신대전이란 제2의 기수가 부각돼 앞으로 별정경주의 부담감이 덜해 졌다.
승군마 부문에서는 ‘인센스티브’가 돋보였다. ‘배리씰’과 4연승 다툼을 펼쳤던 ‘인센스티브’는 힘에서 우위를 보이며 낙승을 거뒀다. 소속조 ‘클래식리절트’가 뉴질랜드산 거세마인임 고려할 때 같은 조건인 ‘인센스티브’는 그의 후예라고 지칭할 수 있을 것이다.
신예 연승마 부문에서는 국산마 ‘연승시대’와 외국산마 ‘페리앤쓰’가 주목받고 있다. 나란히 1400m에 첫 출전한 이들은 기대치에 부응하듯 단숨에 돌파해 버리며 3연승을 이어나갔다.
연승이라고 함은 아직 한계가 드러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고 그만큼 이들에 대한 잠재력은 더욱 높아지는 파급 효과가 따른다.
이외 ‘대제학’, ‘새천년여왕’, ‘모가웅’ 등이 가파른 능력 상승을 보여준 신예 세력들이다.
어느덧 이번주를 끝으로 2000년 상반기 경마가 막을 내린다. 영광과 상처가 공존하는 승부의 세계,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지만 계획된 목표에 근접하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기원해 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