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문가문

- 53조 ‘섭서디’, 2005 그랑프리 우승
‘터프엔젤’과의 양동작전 절묘하게 들어맞아
- 18조 ‘명문가문’, 2군 첫도전 여유승
‘아침해’와의 맞대결 여부 초미의 관심사
- 46조 ‘풀조이’ 또다시 과부담 딛고 입상성공
이쯤 돼면 슬슬 대권등극 “욕심나네”
- 48조 ‘천년초 등 데뷔전 신예강세 이어져
경마팬, 주행검사도 실전같은 집중연구 요구돼
- 18조 박대흥 조교사 2승 추가 시즌통산 61승 기록
“꿈의 60승” 넘어 더 멀리 날자~
- 53조 김문갑 조교사, <그랑프리> 처녀우승 금자탑
“2006년 화려한 도약을 위한 나래 펼쳤다”
- 12월 마방별 다승각축 치열
“마지막 주까지 혈투는 계속된다!”
- 김효섭 기수, 시즌 최다승 기록 갱신 신기원
다승, 승률, 복승률 3관에도 올라 “잊지 못할 2005년”
- 박수홍 기수, <그랑프리> 우승 포함 3승 기록
신바람 경마, “물꼬 텄다!”

이번주를 끝으로 2005년 경마시즌은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올해는 어느해보다 국내경마에 있어서 굵직한 이슈들이 많았던 한해로 평가할 수 있다. 제30회 ARC(아시아경마회의) 개최, 부산경남경마장 개장 등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연 의미있는 사건들이 이어졌고, 시즌 막바지 박대흥 조교사의 60승, 김효섭 기수의 시즌 최다승 기록 갱신에 이르기 까지 화제들로 풍성했던 2005년이었다. 물론 전 마사회장의 경마관련비리 등 눈길을 찌푸리게 한 일들도 없지 않았지만 올해는 한국경마의 재도약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지난주 올해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2005<그랑프리>경마대회는 53조 소속 ‘섭서디’의 우승으로 마무리 되었다. 단촐한 출전두수로 다소 맥빠지는 느낌이었지만 내용자체는 상당히 박진감 넘친 수준 높은 대회로서 18조 ‘밸류플레이’가 2연패 달성에 실패한 반면 52조 ‘템피스트웨스트’는 3년 연속 입상을 차지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한해동안 경마를 아껴준 팬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다가오는 2006년엔 더욱 정진할 수 있는 한국경마가 되길 기원해본다.

<경주마 부문>
지난주 <그랑프리>경마대회가 하이라이트 경주였음엔 부인할수 없지만 또하나의 눈길을 끄는 경주마가 있다. 올해 건진 수확 가운데 18조 소속 ‘명문가문’이 연승에 성공한 것. 토요일 제11경주에 출전한 ‘명문가문’(남승현 마주)은 승군전 58kg의 부담중량 그리고 만만찮은 상대마 ‘머신건’(39조, 이종원 마주)이라는 두가지 장애물을 훌쩍 뛰어넘으며 여유있는 우승을 차지했다.
<문화일보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경마대회 시원한 첫 승을 거둔데 이어 2군 첫 경주에서도 한수위의 기량을 입증해 2006년 국산마 정상판도를 흔들어 놓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내년이면 5세가 되는 ‘명문가문’으로서는 현재 전력이 전성기라고 볼 수 있겠고, 따라서 마방 측에서는 당장 봄에 열리는 <스포츠투데이배> 그리고 <대통령배>까지 경마대회 연속제패에 대한 욕심을 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 전력상 국산마 기대주로는 ‘아침해’(48조, 노병석 마주)와 함께 쌍두마차로 꼽히고 있는데 이들간의 맞대결 승자는 곧 국산마 대권주자로 급부상하는 만큼 벌써부터 이들간의 빅매치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눈치.
‘밸류플레이’의 침몰을 지켜본 18조 수장 박대흥 조교사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것일까 그 여부는 내년도 초반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진다.
국산마 지존급 강자 ‘풀조이’의 연속입상도 빼놓을 수 없겠다. 지난주 무려 59.5kg의 부담중량으로 비록 ‘가야산성’에게 우승을 내주었지만 준우승을 차지, 최강마로서의 강단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현재 국산 정상 판도가 난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풀조이’의 연속입상은 소속조 46조에 밝은 전망을 내놓은 일임에 틀림없다.
신예마들의 최근 무서운 기세는 지난주도 이어졌다. 토요 제2경주에 출전, 데뷔전을 가졌던 ‘위닝조이’(46조, 윤임구 마주), 4경주에 출전한 ‘타이키포르테’(25조, 김광영 마주)가 준우승 그리고 일요일 경주 48조의 ‘천년초’와 32조의 ‘포트베일’이 우승을 차지해 경주전적 1전이하의 신예들에 대한 각별한 주의는 당분간 지속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조교사 부문>
“꿈의 60승” 이라던 마의 장벽을 훌쩍 뛰어넘은 18조 박대흥 조교사가 단연 화제다. 59승 문턱에서 맞은 지난주 첫 출전마인 ‘더원’의 우승으로 60승 그리고 이어 ‘명문가문’의 선전으로 61승 고지에 올라 남은 시즌 행보 하나하나가 역사적인 발자취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토록 희망했던 소속조 마필 ‘밸류플레이’(정일권 마주)가 그랑프리 2연패에 실패한 것이 옥의티(?)로 남지만 분명 올 2005년은 “18조 박대흥 조교사의 해”라는 수식을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 싶다.
‘섭서디’(김익영 마주)의 선전으로 그랑프리 처녀우승의 기쁨을 누린 53조 김문갑 조교사의 부활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명문 마방중 하나로 평균 월간 수득상금 7천여만원에 달하던 작년에 비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었으나 올해 가장 큰 대회를 석권하며 2006년 재비상을 위한 화려한 날개짓을 폈다. 특히 <그랑프리>에서 동반출전시킨 ‘터프엔젤’을 활용(?)한 양동작전은 이번 대회의 백미로 전에 없이 단촐한 출전두수의 <그랑프리>였지만 내용자체는 또하나의 명승부로 평가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12월 마지막주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올해 마지막 월간 조교사부문 MVP를 누가 차지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대기록의 마방” 18조 박대흥 조교사가 지난주 2승을 추가하며 월간 5승으로 단독선두에 나섰고, 이어 8조 김춘근 조교사 마방과 36조 김양선 조교사 마방이 나란히 4승으로 바짝 뒤를 쫓는 형국.
3승을 기록중인 마방들도 다수 있어 마지막 주까지 각 마방별 치열한 다승각축이 예상돼 어느해보다 뜨거운 연말경마가 예상되고 있다.

<기수 부문>
지난 96년 박태종 기수가 세운 시즌 최다승인 102승은 웬만해서는 깨지 못할 것이라고들 했지만 불과 10년만에 드디어 마의 기록이 깨지고 말았다.
최고의 테크니션 김효섭 기수가 지난주 무려 4승을 몰아치며 시즌 승수 104승으로 시즌 최다승 기록을 훌쩍 뛰어넘은 것. 최근 매주 평균 3승을 해내는 폭풍과도 같은 승수쌓기 질주는 지난주에 그 절정에 올랐다.
토요일 첫 경주부터 주목받지 못했던 복병마 ‘저지브라이언’에 기승해 준우승을 차지, 워밍업을 한데 이어 ‘휘릴다’, ‘마이티챔피언’ 그리고 마지막 경주에서 ‘명문가문’으로 우승, 급기야 103승으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수립했던 것이다. 그 절정의 기량은 일요일에서도 ‘기병대’로 우승을 차지해 104승까지 내달리는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라이벌 박태종 기수와 비교해 단거리에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김 기수로서는 올들어 장거리 보다 단거리에서 더 높은 승률을 보이며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뒤바꾼 피땀어린 노력의 결실이 이번 대기록 달성으로 이어졌다는게 주변의 평가다.
자신의 기록이 깨짐으로써 또하나의 목표가 생겨난 과천벌 쌍두마차중 하나인 박태종 기수. 지난주만 하더라도 2승 준우승 4회를 기록하며 김효섭 기수의 기록달성에 좋은 파트너 역할을 해왔던 박태종 기수는 이제 다가올 2006년에는 자신이 주역이 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앞으로 김효섭 기수와의 영원한 라이벌 경쟁에 상상만해도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지난주 또 하나의 스타는 역시 박수홍 기수다. <그랑프리>라는 최대 상금규모의 경주를 제패한 것은 물론 3승을 추가, 한동안 200승 고지를 목전에 두고 다소의 슬럼프를 겪었던 한풀이를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포스트 이성일”이라는 닉네임으로 화려한 테크닉을 자랑하던 박기수는 이번 대회 우승을 계기로 보다 높은 곳을 향한 비상(飛上)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