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근 기수, 김문갑 조교사, 지용훈 조교사

- 지용훈 조교사 “국산마 난세(亂世)를 해결했다!!”
- 김문갑 조교사, 아쉬운 감 있지만 4승 맹활약
- 박덕준·윤치운 조교사 2승, 야간 경마가 적성?
- 김명근 기수 3승, 기승 계약 체결 앞두고 절정의 기량 과시
- 임대규·박태종 기수 “비바람이 불어도 내 몫은 한다!!”
- 김혜성·최봉주·오명섭 2승, “우리에게 이변이란 없다!!”
- 원정일 기수 1승 2위 4회, “바쁘다 바뻐∼”
- ‘쾌도난마’ 마사회장배 차지하며 국산 최강으로 등극
- ‘포트오먼’ 61kg 버거웠지만 우승 일궈냈다!!
- ‘국선장군’ 1군으로 승군 “역시 장군감이야!!”
- ‘찰리스카즈’‘윈덤워리어’·‘웨스턴디스..’ 5군에 머물 이유 없다!!
- ‘스피드헌터’·‘디어챔프’ 국산2세마 수준은 우리가 책임진다!!
- ‘아워블랙매직’ 개별거래마 데뷔전 우승은 계속됐다!!
- ‘조아조아’ 데뷔전부터 발걸음 “조아조아”

‘쾌도난마’가 어지럽게 얽혀있던 국산마 판도를 시원하게 정리했다.
야간경마 시작과 함께 화려한 출발을 알렸던 한국마사회장배에서 4세마 ‘쾌도난마’는 ‘새강자’, ‘블랙페가수스’, ‘무비동자’등 최정상의 신구세대를, 그것도 60kg의 부담중량으로 모조리 제압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로써 지용훈 조교사는 지난해와 올해 ‘쾌도난마’로만 경마대회 3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한여름밤 도심 속의 축제로 자리잡은 올해의 야간경마에는 신관람대 개장과 더불어 더욱 많은 인파가 경마공원을 찾아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국산마 지존을 가렸던 한국마사회장배는 물론 대부분의 경주 편성이 제법 타이트해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명승부가 경마팬들을 매료시켰다.
지난주 성적을 부문별로 살펴보자.
조교사 부문에서 9조 지용훈 조교사는 단 1승에 그쳤으나 그것이 한국마사회장배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서울경마장 53명의 조교사 가운데 가장 성실하고 뚝심 있는 조교사 중 하나로 꼽히는 지조교사는 지난 2000년 경매에서 ‘쾌도난마’를 직접 골랐다. 데뷔 시기가 약간 늦는 바람에 지난해 더비에는 출전시키지 못했으나 이후 하반기에 문화일보배, YTN배 등을 연거푸 석권하며 국산마 세대교체의 선봉에 나섰고 마침내 60kg의 쉽지 않은 부담중량으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해 꿈을 이룬 셈이다.
한편, 53조 김문갑 조교사는 기대했던 ‘블랙페가수스’로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신마 3두를 포함, 무려 4승을 거둬 내용 면에서 가장 알찬 한 주를 보냈다.
이밖에 5조 박덕준 조교사와 24조 윤치운 조교사는 2승을 낚으며 그동안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기수 부문에서는 김명근 기수가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간 두루 맹활약을 펼쳐 관심을 모았다. 물론 박태종, 임대규 기수 등도 3승으로 선전했지만 김의 경우 ‘마테호른’, ‘아폴론’등 우승이 쉽지 않은 마필로 거둔 3승(2위 2회)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이들 외에 마사회장배를 석권한 김혜성 기수를 비롯해 최봉주, 오명섭 기수 등이 2승으로 제몫을 해냈고 20기 신인 심승태 기수가 모처럼 1승을 추가했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쾌도난마’외에 외국산 정복 재시동에 나선 ‘포트오먼’이 61kg이란 높은 부담중량을 극복하는 듯 했으나 경주직후 경주부적격 판정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승군마에서는 재기에 성공한 ‘국선장군’이 2군 고별전에서 짜릿한 우승을 거둬 향후 1군에서의 활약을 기대케했고, ‘대승세대’도 난적들을 따돌리며 국산2군으로 승군했다.
최근 외국산 개별거래마들이 돌풍을 일으키며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지난주 역시 ‘찰리스카즈’, ‘윈덤워리어’, ‘웨스턴디스트릭트’등이 모두 우승을 기록해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찰리스카즈’는 4군임에도 불구하고 3군 1700m 레이스에 출전, 출중한 기량을 과시해 블랙타입(현지 성적) 우승마로서 손색없는 모습을 보였다.
새롭게 선보인 ‘아워블랙매직’ 역시 데뷔전에서 여유 있는 기량을 발휘, 기대치를 높였다.
이들 외국산 개별거래마들은 과거에 도입된 마필들과의 비교가 무색할 정도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어 이들이 승군하게 되는 시점에는 외산마 판도가 국산마 못지 않게 어지러울 전망이다.
한편,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국산 2세마들의 기량 역시 만만치 않은 것으로 가늠되는 가운데, ‘스피드헌터’, ‘디어챔프’, ‘조아조아’등이 지난주 우승을 기록해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국산 개별거래마와 국산 2세마들이 순조롭게 성장하며 기존 강호들에게 도전장을 내밀 내년 상반기 즈음에는 경마공원에 빅뱅이 일 것으로 기대된다.

야간경마로 펼쳐지는 이번주 역시 월말인데다 휴장을 앞둔 마지막 주라는 점에서 혼전도 높은 경주편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디지털조선배와 페케남컵 특별경주가 연이어 펼쳐져 한여름밤의 축제를 한껏 고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주 주말에는 모든 것을 잊고 가족과 함께 경마공원을 찾아 박진감 넘치는 경주마들의 축제를 지켜보자.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