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세영 기수, 유일하게 3승 찍어
- 박원선 조교사, ‘새강자’로 마지막 경주 우승
- 곽영효 조교사, 신예 기대주들로 가볍게 2승
- 박대흥·안해양·장두천 조교사 2승으로 6월 마무리
- 박태종 기수, 2승 추가하며 10승 채워
- 박을운 기수, 일요일 경마 “날았다!!”
- 오경환 기수 8승, 6월 MVP 도전
- 임대규·천창기·우창구 기수 2승, 역시 제 몫 해
- ‘에스빠스’ 국산 강자로 자리 매김
- ‘남촌의꿈’ 3연승, “꿈은 원대하다!!”
- ‘주상’ “국산3세마 판도 승부는 지금부터다!!”
- ‘마리나’·‘천년승’ 순발력과 지구력 겸비한 기대주
- ‘메도우이헌터’·‘윈덤워리어’ 강한 인상 남겨 준 신예들
지난 31일 간 우리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던 월드컵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가슴 뿌듯한 흥분을 뒤로하고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때인 것 같다.
6월 마지막주로 펼쳐졌던 지난주 경마는 토요일 고배당, 일요일 저배당 흐름이 이어지면서 확실한 색깔을 나타냈다. 특히 일요일에는 최고배당이 17.4배에 그쳐 이변을 기대했던 많은 경마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지난주 성적을 부문별로 살펴보자.
먼저 조교사 부문에서는 정년을 앞두고 마지막 경마일을 맞았던 16조 박원선 조교사가 대표적 애마 ‘새강자’로 뜻깊은 우승을 차지했고 또한 신예 ‘윈덤워리어’로 우승을 추가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평가된다.
15조 홍순철 조교사와 함께 한국 경마의 산증인으로 불리며 희노애락을 함께 했던 박조교사는 영욕의 세월을 뒤로한 채 화려하게 은퇴함으로써 모든 경마팬과 관계자들의 따뜻한 박수를 받게 됐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19조 곽영효 조교사 역시 무려 37주만에 경주로에 나선 유망주 ‘주상’과 신마 ‘메도우이헌터’로 2승을 기록해 기대에 걸맞는 성적을 거뒀다.
이외 착실한 마방 운영이 돋보이는 18조 박대흥 조교사, 26조 안해양 조교사, 44조 장두천 조교사 등도 나란히 2승씩을 추가하며 6월의 대미를 장식했다.
기수 부문에서는 유일하게 3승을 거두며 최다승을 기록한 문세영 기수가 돋보인다.
지난주는 고른 성적 분포를 나타내며 2승씩을 기록한 조교사와 기수가 많았는데 이 가운데 문세영 기수만이 단연 발군의 성적을 거둬 주목된다.
특히 ‘이히빈’,‘햇빛동자’,‘정보왕’등은 우승이 쉽지 않은 레이스에 편성됐음에도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경주 운영으로 최상의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박태종 기수는 2승을 추가하며 6월 한 달 10승을 채웠고 꾸준함으로 사랑받는 임대규, 천창기, 우창구, 이성일 기수 등도 2승의 이름값을 해냈다.
결승 주로에서의 추입이 단연 일품인 박을운 기수는 성숙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2승 2위 3회를 기록,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20기 신인 최범현 기수는 단승식 74.7배가 말해주듯 예상치 못한 우승을 차지해 데뷔 11개월만에 감격의 첫 승을 누렸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지난해 경마대회 2관왕에 올랐던 ‘에스빠스’가 안정된 전력을 발휘하며 국산 1군 강자 대열에 합류한 점이 눈에 띈다.
‘포트오먼’, ‘더스파이커’ 그리고 ‘새강자’가 맞붙은 외산 1군 경주에서는 ‘새강자’가 모처럼 만의 낙승을 거둬 그동안 관리해준 박원선 조교사에게 보답했다.
승군마에서는 3연승을 기록한 ‘남촌의꿈’이 돋보인다.
아직 중장거리에 대한 능력 검증이 끝나지 않았으나 혈통과 그동안 뛰어온 모습을 고려할 때 마명처럼 원대한 꿈을 펼쳐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데뷔 당시부터 큰 기대를 모아 지난 더비에 출전할 것으로 기대됐던 ‘주상’은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며 37주만에 출전, 공백기가 우려됐지만 1400m 첫 도전을 가볍게 돌파해 그 무한한 가능성을 암시했다.
낙승을 거둔 ‘마리나’와 ‘천년승’도 잠재력 면에서 후한 점수를 줄 수 있겠다. 두 마필 모두 순발력과 지구력을 겸비해 순탄한 승군행진이 기대된다.
신예마에서는 데뷔전부터 놀라운 발걸음을 선보인 ‘메도우이헌터’와 ‘윈덤워리어’가 단연 눈에 띈다.
특히 ‘메도우이헌터’는 데뷔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승식 1.7배의 압도적 인기를 모았고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15마신차 대승을 거둬 향후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야간경마가 시작되는 7월에는 국산마 지존을 가리는 마사회장배를 비롯해 디지털조선배, 페케남컵 특별경주 등이 예정돼 있어 한여름 밤을 축제 분위기로 수놓을 전망이다.
여기에 능검에서 예사롭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개별거래 외산마들이 속속 데뷔를 준비하고 있어 상위군은 상위군대로, 하위군은 하위군대로 박진감 넘치는 편성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