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유재길 조교사 3승 2위 2회, “부드러움이 승부 세계를 감쌌다!!”
- 곽영효·서범석 조교사 2승, “젊은 조교사들의 패기는 계속된다!!”
- 정지은·김병용 조교사 2승, 차곡차곡 쌓이는 승수
- 천창기·강태현 기수 3승, 베스트 초이스는 바로 우리
- 방춘식·지하주 기수 2승, 꾸준함과 컨디션 회복으로 일궈낸 우승
- ‘새강자’ 통산 33승, “‘신세대’의 40승에 도전한다!!”
- ‘미네럴워터’, 차세대 선두 주자 다시 한번 입증
- ‘달마혼’, 국산1군에서 2연승 “장난 아니네∼”
- ‘빅컨트리’ 선행 아닌 추입으로 우승
- ‘시스케이프’, 또다시 등장한 거물급 신마
- ‘퍼펙트챔피언’·‘스포런’, 데뷔전 우승 거둔 기대주들
- ‘조아조아’·‘행운가득’, 확연히 늘어난 걸음으로 연승 기록
15호 태풍 ‘루사’의 북상으로 강릉을 비롯한 내륙 지역이 수해의 몸살을 앓는 가운데 경마공원은 별다른 피해 없이 8월 마지막주 경마를 무사히 치렀다.
하지만 보전경주 시행으로 토요일과 일요일 각 13개 경주씩 펼쳐진 지난주 경마는 출전두수나 편성 면에서 많은 허점을 보여 경주 질의 심각한 훼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기대 속에 경마공원을 찾은 경마팬들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지난주 성적을 부문 별로 살펴보기에 앞서 경마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던 경마공원 대표 기수의 활약을 짚어보기로 하자.
한동안 입상회수가 두드러지게 떨어지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박태종 기수가 모처럼 리딩자키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토요일에만 3승 2위 3회, 무려 6회 입상이라는 출중한 성적을 거둔 점이 눈에 띈다. 반면, 일요일에는 ‘돌아온 맞수’ 김효섭 기수가 이에 질세라 4전 2승 2위 2회의 복승률 100%를 기록, 용호상박(龍虎相搏)의 활약을 보여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난 99년 치열한 다승경쟁을 보이며 마지막까지 명승부를 연출했던 두 기수가 다시 정상 기량으로 팬들 앞에 나섬으로써 한층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교사 부문에서는 23조 유재길 조교사의 3승을 비롯해 나란히 2승씩 거둔 19조 곽영효 조교사와 12조 서범석 조교사의 활약이 돋보인다. 53명의 조교사 중 비교적 막내급(?)이라 할 수 있는 이들 젊은 조교사의 패기는 좋은 성적으로까지 이어져 조교사들 간 본격 경쟁에 도화선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관록의 30조 정지은 조교사와 47조 김병용 조교사 역시 2승을 거둬, 신구의 조화로운 대결 구도를 이어갔다.
기수 부문에서는 박태종·김효섭 두 기수의 매서운 승수쌓기가 그렇지 않아도 후끈했던 기수 간 경쟁을 더욱 뜨겁게 달궈놓고 있다. 여기에 항상 꾸준한 천창기 기수와 이제 서서히 정식 기수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강태현 기수는 나란히 3승씩을 기록, 매우 흡족한 한 주를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방춘식·지하주 기수도 2승씩을 거둬 8월 기승계약체결 이후 안정세에 접어든 전력을 선보였다. 스타 부재라는 국내 경마 현실 속에서 박태종을 필두로 한 스타 기수의 거듭된 선전은 경마시행환경을 한층 성숙시켜 줄 견인차가 될 것임에 분명하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이번 경주를 통해 통산 33승을 달성한 ‘새강자’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물론 산전수전(?) 다 겪은 ‘새강자’가 일반경주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은 상대들을 제압하기란 어렵지 않았겠지만, 거침없이 올라오는 신예들을 차곡차곡 따돌리며 4년여의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쌓아올린 33승이기에 더욱 값진 것이다. 이제 관심사는 각종 기록을 보유한 ‘새강자’가 ‘신세대’의 최다승 기록(40승)을 어느 시점에서, 그리고 과연 경신할 수 있을 것인지에 모아진다.
어느덧 1군까지 올라와 차세대 선두주자 1순위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미네럴워터’의 우승도 돋보이는 성적이다. ‘미네럴워터’에게 있어 이번 경주 우승의 의미는 그동안 엇비슷한 행보를 보이며 순탄하게 1군까지 승군한 미국산 강자들을 상대로 ‘한 수 위’임을 확실히 못박았다는 데 있을 것이다. 치고 올라오는 신예 개별거래마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겠지만 이들을 상대할 ‘미네럴워터’ 역시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을 것임을 예고한 한판이라고도 볼 수 있다.
국산1군에서 2연승을 기록한 ‘달마혼’은 대기만성형의 전형을 보여주는 듯 하다. 1조 박종곤 조교사의 애마이자, 어느덧 1조의 대표마로 자리잡은 ‘달마혼’은 특히 이번 경주에서 3세마 최강 전력의 ‘고려방’을 꺾어 뒤늦게나마 명마대열에 합류하는 영광을 안았다.
승군마에서는 선행 일변도의 ‘빅컨트리’가 뜻밖의 추입승을 거둬, 또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데뷔 후 4연승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석’이 한동안의 컨디션 난조를 딛고 모처럼 시원한 선행승을 거둔 점도 관심이 모아진다.
능력검사 때부터 관심을 모았던 ‘시스케이프’는 데뷔전 우승에 이어 2연승을 기록, 주목받는 개별거래마 대열에 합류했으며, 신마 중에서는 ‘퍼펙트챔피언’과 ‘스포런’이 데뷔전 낙승으로 기대치를 높였다.
한편, 국산 2세마 중에서는 ‘조아조아’와 ‘행운가득’이 늘어난 발걸음을 과시하며 각각 2연승, 2연속 입상을 거둬 절대 강자를 판가름하기 어려운 2세마 판도에서 일단 근소한 위치를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음 달로 예정된 문화일보배(국산 3군)에 능력 있는 2세마들이 출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들이 얼마나 향상된 기량으로 팬들 앞에 나설지 자못 기대가 크다.
이번주부터 실질적인 9월 첫 주 경마가 시작된다. 9월에는 추석 휴장으로 한 주간 경마가 미시행되는 관계로 경마일 6일간 비교적 빡빡한 편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청명한 계절을 맞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경마일을 맞을 수 있길 바란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