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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더러브`, 첫 경주에서 복승식 690.6배 터뜨리며 대박 스타트
- `시선제압`개장기념경주에서 우승하며 우뚝
- 조용배, 임금만, 김길중 조교사 각각 2승 챙기며 쾌조 출발
- 양영남, 김태경, 오영일 기수 각각 2승 챙겨
한국경마사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부산경남경마공원이 화려한 개장식과 더불어 그 실체를 드러냈다.
지난 30일(금) 성대한 개장식을 치르고 하루 10개 경주를 시작으로 항해를 시작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출발로 한국경마는 주3일 경마시대로 접어들게 되었으며, 지방화, 전국화의 기초를 마련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시작부터 다양한 화젯거리를 토해냈다. 첫 경주에서 복승식 690.6배라는 초고액배당을 토해내면서 그동안 서울경마에서 볼 수 없었던 고배당의 설레임을 경마팬에게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또한 서울경마와는 사뭇 다른 경주로 형태와 첫 선을 보인 1600m 경주 등은 새로운 매력으로 경마팬에게 다가섰다.
하지만 부산경마는 아직도 미완성으로 기억된다. 경주마에 대한 정확한 능력 판단 미비와 각 마방의 스타일, 기수의 기승술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경주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크고 작은 이변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주 희비가 교차하던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모습을 다시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경주마 부문
`시선제압`경마팬 시선을 제압하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시작을 알리던 1경주에서 터져나온 고배당은 경마팬 뇌리에 부산경마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정보력 부족을 뼈저리게 각인시켰다.
우승을 차지한 `원더러브`는 12조 조용배 조교사가 심혈을 기울인 마필로 모의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다가 부상으로 인해 숨겨져 있던 마필로 평가된다. 하지만 경주를 앞두고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는데 주력했고, 그 결과가 역사에 길이 남을 부산 첫 경주 우승으로 돌아왔다.
12조는 이로써 지난해 모의경주 첫 시작 경주에서 우승으로 출발해서 올해 1월 첫 경주 우승, 그리고 개장 첫 경주 우승으로 3개 오픈 경주 우승이라는 믿지 못할 자신들만의 기록을 달성하며 화려한 출발을 일궈냈다.
이날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시선제압`이다. 1군마들이 제외되면서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 단점은 있지만, 2군마를 대상으로 열린 개장기념 경마대회에서 최초의 영예는 17조 장세한 조교사의 `시선제압`에게 돌아갔다.
`시선제압`은 부산경마를 알릴 수 있는 대표적인 경주거리가 될 1600m에서 초반 가장 늦은 출발을 보였고, 이후 하위권에서 경주를 펼쳤지만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막강한 추입력을 과시하며 결승선을 앞두고 최종 추입으로 우승을 일궈냈다. 이후 장거리에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꾸준한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조교사 부문
조용배 조교사, 근성으로 일낸다!!
지난 주 조교사 부문에서는 임금만 조교사, 조용배 조교사, 김길중 조교사가 나란히 2승을 거두면서 개장 첫 날 경주의 60%를 차지하며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특히 임금만 조교사는 4두의 소속조 마필을 출전시켜 2승과 2위 2회로 100%의 복승률로 그야말로 퍼펙트 경주를 끌어냈다.
조용배 조교사는 첫 경주 우승으로 한껏 기분을 업그레이드시킨 상태다. 특히 첫 경주 우승과 소속조 마필 동반입상이라는 보기드문 기록들을 몽땅 홀로 가져가는 욕심많은 모습을 보여 앞으로 그의 근성에 걸맞는 기대를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김길중 조교사의 활약은 현지에선 큰 이변으로 보여지고 있다. 위탁관리마가 많은 잔병치레를 하면서 모의경주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며, 주위로부터 걱정의 눈빛을 안고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2승으로 공동 1위로 단숨에 뛰어올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장세한 조교사는 9두의 출전마 중 유일하게 개장기념 경마대회 우승만을 챙겨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실속을 확실하게 챙기고, 자신의 이미지를 깊게 각인 시켰다.
기수 부문
양영남, 오래 기다렸습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과 더불어 가장 먼저 스타대열에 떠오른 기수는 바로 양영남 기수가 되었다.
개장 첫 경주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경마팬들을 놀래키더니 이어 펼쳐진 개장기념 경마대회에서도 넉넉한 우승을 거두며 확실하게 양영남이란 이름을 만천하게 알렸다.
서울경마에서 첫 데뷔전을 치렀던 양영남 기수는 아직도 낯설게 여기는 경마팬이 있을 정도로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개장 첫 날 경주를 지켜본 경마팬들은 양영남 기수가 펼치는 경주에 매료돼 벌써 부산이 낳은 명기수로 꼽히고 있다. 다만 10월 군입대를 앞둔 상태라 그의 경주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짧다는 것이 아쉬움을 남는다.
관록의 김태경 기수도 2승을 거두면서 자신의 존재를 다시금 각인 시켰다. 서울에서 활동하다가 부산조교사 면허를 취득한 이후 부산기수로 전향한 김태경 기수는 이날 5번 경주에 출전해 2승을 거두면서 선배 기수로서의 체면치레를 톡톡히 해냈다.
제주에서 온 사나이 오영일 기수의 활약도 눈부신게 반짝거렸다. 오영일 기수는 이날 4개 경주에 출전해서 2승과 2위 1회로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승부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앞으로 부산 기수 판도에 거대한 주축이 될 전망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