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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옥봉 조교사 3승 “2002년 복승률 1위 조의 위력”
- 유훈 기수 5전 3승 2위 1회 “한마디로 날았다!!”
- 고홍석 기수 3승 “토요일 경마, 연타석 3연승”
- 원정일 기수 준우승 4회 “내가 들어온 배당 모두 더하면 6백배”
- ‘쾌도난마’·‘부움’, 나란히 61kg 극복하며 2003년 힘찬 출발
- ‘웨스턴디스트릭트’ “장거리 부담, 줄여 나간다!!”
- ‘석샘’·‘킹파워’ 일취월장한 모습
- ‘엔돌핀’·‘프레쉬갤로퍼’ “3세마 판도, 우리가 평정한다!!”
- ‘승보’·‘대청파’ ·‘다재다능’ “실전 경험, 더 이상 필요없다!!”
- ‘위슬링글로리’·‘동부제일’·‘청학산’, 이변은 계속된다!!
2003년 2주차 경마가 막을 내렸다. 많은 출전마, 높은 편성 난이도, 무거웠던 경주로 등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적중을 위한 추리가 어려웠던 경마일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일요일 제9경주에서는 483.7배의 고액배당이 기록된 것을 비롯해 이틀 간 복승식 최저배당이 단 2개에 그치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올 해 첫 경마일에 이어 빡빡한 편성에 따른 고배당 분위기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 경마팬들은 베팅에 앞서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주 성적을 각 부문별로 살펴보자.
먼저 조교사 부문에서는 3승 2위 1회를 기록한 26조 안해양 조교사의 활약이 근소한 우위를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안조교사의 3승 중 토요일 2경주의 ‘새암터’는 비교적 높은 인기를 모은 마필의 안정적 우승이었다고 본다면, 나머지 2승은 ‘디쥬리얼리’, ‘킹파워’등 예측키 어려운 승부의 결과로 평가할 수 있고 이는 곧 고배당과 직결됐다. 지난 새해맞이 기념경주에서 ‘무비동자’의 준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26조는 소속조 유훈 기수의 경주로 적응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이 같은 성적이 기록된 것으로 판단된다.
40조 고옥봉 조교사의 3승도 돋보였다. 신마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던 와중에도 지난해 복승률 부문 1위에 오른 저력의 고옥봉 조교사는 지난주에도 절묘한 편성의 허점을 노려 3승이라는 만족스런 결과를 이끌어냈다.
기수 부문에서는 조용히(?) 4승을 몰아친 우창구 기수가 대활약을 펼쳤다.
어느덧 노련미의 대명사가 돼버린 우창구 기수는 절대 인기마 ‘부움’으로는 안정적인 우승을, 접전 속의 ‘선데이러브’와 ‘과천황태자’로는 끈끈한 우승을, 그리고 부진마 ‘청학산’으로는 예상치 못한 우승을 각각 기록했고, 역시 관심을 모으지 못했던 ‘동부제일’로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복승식 125배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중 ‘선데이러브’는 16조 김택수 조교사에게 마방 개업 후 첫 승의 영광도 안겨줬다.
총 5회 출전해 3승 2위 1회를 기록한 유훈 기수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한 주였다.
소속조인 26조 상승세의 절대 견인차 역할을 해낸 유훈 기수의 지난주 활약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날았다’ 표현이 적합할 듯하다. 한 주간 복승률 80%가 말해주듯 경마팬들에게는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기수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외 3승을 기록한 고홍석 기수와 준우승만 4차례 기록하며 경마팬들에게 기쁨을 안겨준 원정일 기수 등이 눈에 띈다.
특히 고홍석 기수는 최근 들어 침착한 기승술이 돋보이면서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고, 매 경주 큰 인기는 모으지 못하지만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 어느덧 중견급 기수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최강을 지향하고 있는 ‘쾌도난마’와‘부움’의 재기 승이 돋보인다.
지난해 나란히 그랑프리에 출전해 아쉬움을 남겼던 이들은 우연찮게 똑같은 61kg의 높은 부담중량을 받았지만 개의치 않고 경마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최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한 이들의 반격을 눈여겨보자.
승군마에서는 외국산 ‘웨스턴디스트릭트’와 국산 ‘석샘’, ‘킹파워’등이 늘어난 걸음을 과시했다. ‘웨스턴디스트릭트’의 경우 서서히 장거리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석샘’과 ‘킹파워’는 승군전을 맞아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꺾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특히 ‘석샘’은 장거리 첫도전에서 우승을 거둬 향후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신예마에서는 1400m 첫 도전을 무사히 마친 ‘엔돌핀’과 동급 강자들을 추입으로 제압한 ‘프레쉬갤로퍼’가 압도적이다. 이들의 활약은 절대 강자 없는 국산3세마 판도에 긴장을 불어넣으며 더 나아가 올해 펼쳐질 3세마 경마대회에서 분명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이외에도 첫 승 신고가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대청파’, ‘다재다능’, ‘승보’등도 실전 감각을 완전히 배양한 모습을 보여 승군이 기대되는 마필로 평가할 수 있다.
한편 ‘위슬링글로리’·‘동부제일’·‘청학산’등은 그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지난주 입상을 계기로 상승세가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경마가 끝나면 다시 1주일간의 설 휴장이 있다.
분위기 상 지난 주 고배당 흐름이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무리한 베팅보다는 자제력을 앞세운 신중한 베팅을 다시 한번 고려해야 될 시점이라 생각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