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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해양 조교사 2승 “코리안오크스를 품안에”
- 이희영·지용철 조교사 2승 “접전 속에 근소한 우위”
- 문정균 기수 3승 “선임 기수가 된 후 뚜렷한 재도약”
- 박태종·문세영 기수 3승 “관록과 패기의 팽팽한 맞대결”
- 천창기 기수 “‘북천’에 이어 이번엔 ‘애머랜스’로”
- ‘애머랜스’ “강자틈에서 다진 전력, 보람 있다!!”
- ‘해란강’ “국산1군에서도 추입은 통한다!!”
- ‘통일천하’ “우승을 계기로 다시 시작한다!!”
- ‘자승가강’ “큰 어려움 없이 국산1군으로 승군”
- ‘장축’·‘기쁜우리’·‘풀조이’ 능력 신장세의 3세마
- ‘무패강자’·‘샛별최고’ 국산 2세마 상위권 층 형성
2003 야간경마가 4주간의 열전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네티즌의날 기념경주를 시작으로 한국마사회장배, 굿데이배 그리고 대미를 장식한 코리안오크스까지 볼거리 풍성한 대회들과 여름밤의 정취는 침체에 빠졌던 경마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이어졌던 매출액 신기록이라든가 폭발적인 입장인원 증가 등 눈에 확 띄는 성과는 없었으나 아기자기한 맛은 충분히 있었던 성공적 야간경마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5개월 여 만에 일일 입장객이 다시 20만 명을 돌파한 것은 하반기 경마 흥행에 청신호로 볼 수 있겠다.
지난주 성적을 부문별로 살펴본다.
조교사 부문에서는 주전 기수로 문정균 기수를 영입한 후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46조 양재철 조교사의 약진이 눈에 띄는 가운데, 국산 2세마 강국으로 자리 잡은 40조 고옥봉 조교사, 코리안오크스배를 품안에 넣은 26조 안해양 조교사의 성적도 돋보인다.
고옥봉 조교사는 올해 2세마 첫 경주에서 ‘주말의전당’으로 우승을 따낸 이후 지난주는 ‘샛별최고’의 우승, ‘알찬사랑’의 준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아직 시작 단계라 할 수 있지만 일단은 국산 2세마 강국으로 자리 잡은 느낌이며 12월에 펼쳐질 내외경제배가 기다려지는 조교사 중의 한 명일 것이다.
‘천지기운’으로 2002년 스포츠조선배를 석권했던 양재철 조교사는 올해 문정균 기수와 새 기승 계약을 체결했고, 시작선 상에서 그야말로 환상적인 호흡을 맞추며 3승 2위 2회를 기록, 산뜻한 새출발을 했다. 능력있는 조교사와 뚝심 있는 기수의 찰떡 궁합을 앞으로도 기대해본다.
총상금 1억 8천만 원이 걸렸던 코리안오크스에서 깜짝 우승을 일궈낸 안해양 조교사는 이외 1승 2위 1회를 추가하며 내용 면에서 가장 알찬 성적을 거뒀다. “목표는 우승이야!”를 서슴없이 말하는 안조교사의 평소 스타일을 감안하면 그 자신감의 근거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준 성적이라 할 수 있다.
그 외 13조 이희영 조교사와 49조 지용철 조교사도 나란히 2승씩을 차지하면서 접전 속에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기수 부문에서는 문정균 기수의 눈에 띄는 활약 속에 다승 싸움이 치열한 박태종 기수과 문세영 기수의 라이벌 전이 계속됐고, 천창기 기수의 코리안오크스 제패도 주목할 만 하다.
먼저 문정균 기수는 그야말로 펄펄 난 한 주라 할 수 있고, 그동안 38조에서 박태종이란 거목에 가렸다면 앞으로는 당당한 선임 기수로 재도약이 기대된다.
나란히 3승을 기록한 박태종과 문세영 기수, 하지만 모두 우승이 유력했던 ‘챌린지퀸’과 ‘아일랜드피버’로 우승을 놓쳐 아쉬움을 샀으며 내용 자체에서는 문기수에게 좀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으나 마무리에서는 박기수가 더 깔끔하다.
일요일 마지막 경주를 박기수가 우승 한 반면 문기수는 2경주(일)에서 기승 정지 이틀을 받아 이번주에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어쨌든 수년 간 과천벌을 지배해왔던 박태종 기수와 이제 겨우 데뷔 2년차에 불과한 문세영 기수간의 ‘믿기지 않는’ 자존심 대결은 흥미거리를 넘어 이제 경주 분석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까지 떠올랐다.
코리안오크스배 우승의 주역, 천창기 기수의 저력도 빛났다. 침착한 경주 전개 끝에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매섭게 치고 올라오며 마침내 우승컵을 손에 쥔 천기수, 최근의 침묵이 마치 이 대회 준비를 위한 것이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경마대회의 새로운 강자, 천창기 기수의 ‘우승트로피 컬렉션’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그 외 2승 2위 3회를 기록한 김효섭 기수의 꾸준한 말몰이와 39조로 소속을 옮긴 후 2승 2위 1회의 성적을 기록한 이영우 기수의 도약도 괄목상대하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오크스의 주역 ‘애머랜스’, 3세마로서는 두번째로 국산1군에 진출한 ‘자승가강’, 서서히 2세 강자 층을 형성하고 있는 ‘무패강자’, ‘샛별최고’등을 손꼽아 볼 수 있다.
강자틈에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펼쳤던 ‘애머랜스’는 그 결실을 코리안오크스에서 거둔 느낌이며, ‘자승가강’은 58kg의 높은 부담중량을 극복해 국산1군에서도 가능함을 입증했고, 12월에 펼쳐질 내외경제배(국산 2세)를 앞두고 ‘무패강자’, ‘샛별최고’등이 부상됨에 따라 2세마들도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들어갔음을 보여줬다.
그 외 국산1군에서도 추입이 통함을 입증한 ‘해란강’은 소속조 ‘쾌도난마’와 더불어 굳건한 강자로 자리잡았고, ‘통일천하’는 강적 ‘아일랜드피버’를 꺾어 역시 소속조 ‘다우존스’와 함께 49조의 주력마가 됐다.
국산 3세마중에서는 ‘장축’, ‘기쁜우리’, ‘풀조이’ 등이 계속된 능력 향상을 나타냈다.
이번주부터 다시 정상적인 주간 경마가 시작된다. 일정상 추석 휴장 전까지 빡빡한 편성이 예상되는 만큼 배당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한 주 단위로 희비의 쌍곡선이 교차되는 경마, 이번 주에는 누가 승자가 될지 지켜보자.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