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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복·배대선 조교사 2승 “접전 속에 근소한 우위”
- 김춘근 조교사 500승 돌파 “난 영예 조교사??”
- 임대규·우창구·신형철 기수 2승 2위 1회 “노련함의 미학”
- 김동균·한성열·김영진 기수 “올 여름 우리를 주목하라!!”
- 김효섭 기수 준우승만 4회 “벌써 5백승 아홉수인가??”
- ‘골드머니’ “1군 적응 끝!! 다음은 1군 경마대회”
- ‘아워블랙매직’ “나 최상위권 맞지??”
- ‘다우존스’ “‘아침누리’의 영광 재현한다!!”
- ‘대흥사’·‘장축’ “3세 또 다른 고수들”
- ‘상해’·‘퀸엑셀런시’ “레이스는 지금부터다!!”
6월 셋째 주 경마가 막을 내렸다. 최근 3주 간 극심한 출전마 부족이 계속된 가운데 지난주는 결국 토요일에 11개 경주만 편성돼 아쉬움과 불만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월말 특성상 비교적 많은 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며, 앞으로 야간경마가 예정돼 있는 7월과 8월에도 하절기 휴장이 끼어 있어 지난 한 달 간 계속됐던 경주 편성의 어려움은 일단 한고비를 넘긴 듯 보인다.
지난주 성적을 부문별로 살펴보기로 하자.
조교사 부문에서는 3승으로 최다승을 기록한 53조 김문갑 조교사가 가장 좋은 활약을 보였다. 기둥마 ‘골드머니’가 외산 1군에서도 우승을 거두며 최상위군 경마대회 타이틀을 현실화 한 것을 비롯해 국산 중하위군에서도 기대주들이 모두 제 몫 이상을 해내 기분 좋은 한 주를 보낼 수 있었다.
53조는 김문갑 조교사 특유의 카리스마와 성실한 마방 관리가 절묘한 조화를 이뤄 항상 기복 없이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점들을 인정하기 때문인지 소속 마주들 역시 마필 구입에 있어 아낌없이 투자하는 편. 지난해 들여온 미국 경매마 ‘골드머니’를 비롯해 역시 국산 내륙경매에서 사상 초유의 최고가를 기록했던 ‘퀸엑설런시’등 53조에는 이런 명품(?) 마필 자원이 수두룩하다. 과천벌 최고 마방으로 꾸준히 기틀을 다져 가는 53조와 김문갑 조교사가 앞으로 보여줄 게 훨씬 더 많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외 29조 강윤식, 2조 김재복, 20조 배대선 조교사 등이 모두 2승으로 그 뒤를 따랐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성적이라도 그 의미는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다. 29조의 경우 그동안 얽힌 실타래처럼 매듭이 보이지 않다가 마침내 숨통을 트여주는 꿀맛 같은 승수로 이해할 수 있겠고, 2조 김재복 조교사로서는 ‘글렌빌’, ‘샤프펀치’때문에 기대하기 어려웠던 ‘모어노블’, ‘달리마’로 깜짝 우승을 일궈내 기쁨이 배가됐다.
한편 풍부한 마필 자원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20조 배대선 조교사는 국산 하위군에서 신예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 더욱 든든해진 듯한 느낌을 준다.
그외 8조 김춘근 조교사는 1승을 추가하며 5백승 고지에 올라 의미 깊은 한 주를 보낼 수 있었다.
기수 부문에서는 임대규, 우창구, 신형철 등 고참급 기수들이 선전하며 2승을 거둬 노련함의 진수를 보여줬으며 중견급 김동균, 신예급인 김영진, 한성열 기수 등도 2승의 기쁨을 만끽, 신·구 세대간 고른 활약을 선 보였다.
이중 최근 부활의 전주를 알린 김동균 기수는 지난주도 좋은 성적을 거둬 이제 정상 기량을 회복했음을 입증했고, 반면 깜짝쇼의 주인공 한성열 기수와 신예 김영진 기수는 야간 경마를 앞두고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이처럼 여러 기수들이 고른 성적을 낸 가운데 김효섭 기수는 준우승만 4회를 차지해 희비가 엇갈렸다. 경마팬들에게는 잦은 입상으로 기쁨을 선사할 수 있었지만 정작 김효섭 기수 본인은 5백승 고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해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외산 ‘골드머니’와 ‘아워블랙매직’이 돋보인다.
모두 이번주에 펼쳐질 YTN배에 출전해도 손색이 없을 마필들이지만 ‘골드머니’의 경우 3세마임을 고려할 때 무리한 행보를 피하기 위해, ‘아워블랙매직’은 ‘다함께’라는 걸출한 마필이 있어 지난주에 출전한 듯 싶다. 아무튼 정상권 마필들을 맞아 모두 1승을 추가해 앞으로의 상승세에 기대해본다.
승군마에서는 ‘다우존스’, ‘대흥사’, ‘장축’·‘상해’등이 거침없는 승군질주를 가속했다. 이중 ‘다우존스’는 49조 지용철 조교사의 야심작으로 1990년대 중반 ‘아침누리’의 영광을 충분히 재현할 재목으로 보인다. ‘대흥사’는 국산3군 강자들을 한 수 위 기량으로 제압한 또다른 3세 암말 강자로 부각됐다.
끝으로 역대 최고가 경매마(6천2백만원) ‘퀸엑셀런시’는 국산4군 승군전을 맞아 여유승을 거둠으로써 하반기에 펼쳐질 경마대회 석권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어느덧 6월도 마지막 주까지 접어들었다. 이번주에는 올해 그랑프리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YTN배가 펼쳐진다. 마명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다함께’, ‘아일랜드피버’, ‘보헤미안버틀러’, ‘토창고’, ‘퍼펙트챔피언’등이 자웅을 펼칠 태세다. 본지 창간 5주년 기념 행사도 곁들인 YTN배, 최강마들의 자존심 싸움에서 누가 우위를 보일지 지켜보자.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