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를 즐기기에는 다소 무더운 날씨, 어느덧 경마 달력도 6월에 접어들었다.
매달 첫주면 되풀이되는 현상이지만 특히 무더운 날씨와 더불어 경마팬들은 이구 동성으로 “베팅을 안하자니 심심하고, 막상 하려고 하니 찍을 말이 없다”라고 현재 수준 이하의 경주 편성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올해 수급된 외국산 신마들이 출전을 위해 능력검사를 받고 있고, 개별 거래를 통해 구매된 국산 신마들이 경주의 질적 향상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는 만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7∼8월에는 그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6월 첫 주의 경마 성적을 조교사 부문부터 살펴보면 3승씩을 기록한 39조 최혜식 조교사와 36조 김양선 조교사가 좋은 출발을 보였다.
39조는 소속조 대표마 ‘대견’과 ‘인모션’으로 무난한 2승을 챙겼고, 최근 부진했으나 해볼만한 편성에서 최선 다한 ‘아산’으로 1승을 추가했다.
10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대견’을 보고 있으면 최혜식 조교사의 마필 관리 능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36조는 새천년 들어 1월, 3월에 MVP 마방으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 제1회 코리안오크스에서 ‘선봉대감’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질적, 양적 최고의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는데 6월들어 다시 3승을 거뒀다 함은 3번째 MVP 마방이 될 공산이 높음을 시사한다.
50조 강승영 조교사와 46조 양재철 조교사도 2승을 추가하며 의미있는 한 주를 보냈는데 50조의 경우 두드러지진 않지만 꾸준함을, 46조는 마방 활력의 기폭제를 얻을 수 있는 승수였다.
한편 48조 김대근 조교사는 승수는 1회에 그쳤지만 ‘빨간모자’, ‘한라매’, ‘낙조대’등의 2위로 경마팬들에게는 배당만큼이나 큰 어필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기수 부문에서는 마필 위력에 걸맞게 강병은, 안병기, 정호익 기수가 파워풀한 플레이로 2승씩을 거뒀다.
특히 강병은 기수는 50조 마방의 부활에 큰 공헌을 한 기수로서 능력마에 기승할 경우 어느 기수보다 경마팬들에게 큰 믿음을 주고 있다.
기수 부문중 지난주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함은 바로 정승수 기수의 부활이라고 할 수 있다. 수습 해지 이후 침체에 빠졌던 정기수는 지난주 자신의 주특기인 선행마 몰이가 아닌 2승 모두 추입으로 일궈냈기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한편 2승을 기록한 김동균 기수도 탄력적인 말몰이를 자신의 주특기를 확립해 가고 있다.
이외에도 김창옥, 박태종, 하무선 기수등이 1승 2위 2회로 최선을 다했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기존 강호 ‘당대제일’, ‘대견’, ‘인모션’등이 신예 세력들이 출전하지 않은 틈을 타 건재함을 과시했다. 노령에도 불구하고 승수를 쌓아나감은 분명 이들이 명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케 해준다.
승군 마필중에서는 3군 특별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트레잇아이즈’가 독보적이다. 4연승의 강력한 적수 ‘그로브레이디’를 제압하고 이와 같은 쾌거를 일궈냈는데 이는 자신의 주가를 높일 뿐만 아니라 다음 경주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예 연승마 부문에서는 3연승을 기록한 ‘스텝린’과 2전 2승을 거둔 ‘소리마당’이 있다. 아직 거리도 짧고, 상대들이 약했다는 점도 있으나 신예마인 만큼 이기는 방법을 터득해 가소 있기에 상승세에 있음은 분명하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