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영 조교사 ‘풀그림’ 재기 성공과 함께 땀의 결실 맺어
- 윤치운 조교사 국산마로만 3승
- 정지은·하재흥·지용철 조교사 2승 거두며 꾸준함 과시
- 임대규 기수 4승, “이것이 바로 나의 진정한 모습”
- 물오른 양희진 기수, 3승 2위 3회, “저한테 맡겨 주세요”
- 김동균 기수, 새시대에 걸맞는 새 고배당 기수
- ‘나르새’·‘철마산’ 추입으로 우승 차지한 1군마들
- ‘퓨전’·‘파피얀더’, “우리도 강자라 불러다오!!”
- ‘페이스풀’, “현지 입상 기록 괜한 것 아니에요”
- ‘에어페어’·‘후플라’ 갯벌속에 피어나고 있는 진주들
혹서기 휴장을 3주 앞뒀던 지난주 경마, 각 마방에서는 벌써부터 상금 벌이에 총력을 기울
였고 그것은 출전 두수의 증가로 나타났다.
그결과 평균 편성두수가 9두에 그쳤지만 보전 경주까지 시행되며 향후 보전경주 실시에 대
한 숨통을 트이게 하는 한편 경마팬들로서는 어쨌든 경마일 당 13개 경주를 즐길 수 있었
다.
지난주 경마 하이라이트는 역시 ‘풀그림’의 재기다. 96~98년 경마대회 4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며 과천벌 최고마로 인정받은 ‘풀그림’이 2년이란 공백을 극복하고 다시 정상에 올
라선 것은 쾌거가 아닐 수 없다. 경주 내용도 전성기 당시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외곽
질주 이후 상대마를 제압하는 파괴력을 보였고, 더욱이 2분6초0(1900m)이라는 호기록에서
건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상용 마주의 경주마에 대한 지극한 사랑, 재기를 위해 모든 노
하우를 쏟아 부은 이희영 조교사의 정성, 모두의 승리하고 할 수 있다.
반면 7백승 고지 등극을 이번주로 미뤄야 했던 박태종 기수의 부진도 지난주 경마의 관심사
라면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평소 같으면 3∼4승이 단숨에 이뤄졌는데 지난주는 1승도 챙
기지 못하는, 근래 보기 드문 현상을 연출했다.
지난주 경마 성적을 조교사 부문부터 살펴보면 ‘풀그림’의 재기와 함께 3승을 거머쥔 13
조 이희영 조교사와 국산마로만 3승을 달성한 24조 윤치운 조교사가 돋보이는 주역임을 알 수 있다.
13조는 ‘풀그림’을 포함, ‘후플라’, ‘용바위’의 선전으로 이와 같은 성과를 거뒀는데
특히 ‘용바위’는 데뷔전 2위를 기록한 이후 20전만에 첫 승의 달콤함을 맛봤다.
24조는 3승이란 승수에 걸맞게 모두 3세마들로 쾌거를 이룩했다. 그중 실전을 거듭할수록
탄탄한 순발력과 끈기가 돋보이는 ‘녹원의천사’가 아직 국산3군이란 점을 고려할 때 상승
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 정지은(30조), 하재흥(35조), 지용철(49조) 조교사도 2승으로 꾸준함을 이어나갔다.
기수 부문에서는 승부사로서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준 임대규 기수가 탁월했다. 4월∼5월의
부진함을 씻고 6월부터 서서히 도약하기 시작한 임기수는 7월 들어 절정의 기량을 발휘했으
며 그 결과 4승이란 넉넉한 승수를 기록했다.
또한 3승 2위 3회를 기록한 양희진 기수도 두 번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왕성한 활동을 펼쳤
다. 소위 ‘물이 올랐다’란 표현이 맞아떨어질 만큼 매경주 매서운 기승술을 과시했는데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양기수의 활약에 경마팬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 할 것이다.
이외 새로운 고배당 제조기로 부각되고 있는 김동균 기수도 지난주는 ‘말괄량
이’에 기승해 복승식 30배라는 적지 않은 배당을 선사했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추입력으로 1군 무대를 제압한 ‘나르새’와‘철마산’이 우위를 보였
다. 이중 ‘철마산’은 37조 이용준 조교사의 마필로 조교사 데뷔 이후 첫 1군 우승의
기쁨을 만끽케 해줬다.
승군마 부문에서는 41조의 ‘파피얀더’와 28조의 ‘퓨전’이 강세를 보였다. ‘울프사일런
서’만큼이나 기대가 큰 ‘파피얀더’, 코리안더비 4위 저력의 ‘퓨전’, 이들은 타 마방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인 41조와 28조의 가장 큰 희망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현지 입상 기록(16전 2승 2위 3회)과 비교해 볼 때 다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감을
남겨주고 있는 30조의 ‘페이스풀’이 지난주 우승을 기록해 국내 통산 전적 7전 3승을
기록했다. 서서히 강자로서의 면목을 갖춰가고 있는 ‘페이스풀’의 행보도 앞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신예마 부문에서는 ‘에어페어’와 ‘후플라’를 꼽을 수 있다. 타 신예 기대주들처럼 연승
행진을 펼치고 있진 못하나 갯벌에서 빛나고 있는 진주처럼 경주를 거듭할수록 이들의
진가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주부터 야간경마가 시행된다. 정확한 의미는 저녁 식사시간이 끝나는 제8경주(6시50분)
부터. 경마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에 흠뻑 젖어보자.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