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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클’·‘평화의상징’ “기분 좋은 우승”
-‘터프엔젤’ “엘리트코스 차근차근”
-‘체르노젬’·‘코리안슬램’ “진짜 실력은 이제부터”
-‘새벽동자’ “엄마 나 잘했지?”
-‘빅크라운’·김귀배 기수 2328.6배 폭탄배당 주인공
- 안병기 기수 700승 “결코 쉽지 않았다”
- 유상완 기수 41승 “수습기수여 안녕~”
- 조경호 기수 3승 “실력은 어디 가지 않는다”
- 박진호·하재흥·김문갑 조교사 2승 “근소한 우위”
파란과 이변의 11월 3주차 경마가 막을 내렸다.
지난주 경마는 쌍승식 2582.8배라는 수퍼고배당을 포함해 적중하기 쉽지 않은 고배당이 속출하며 경마팬들의 얼을 쏙 빼놓았다.
최근 고배당이 속출하는 이유로는 출전마 증가, 어려운 편성, 추위로 인한 마필들의 컨디션저하, 연말 마방 이적을 앞둔 기수들의 선전 등을 꼽을 수 있다. 당분간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고정관념을 버리는 유연한 자세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주 성적을 부문 별로 정리해본다.
▲ 경주마 부문
- ‘보카플리이어’·‘템피스트웨스트’ “그랑프리 앞두고 청신호”
경마대회가 없었던 이번 주 관심의 대상은 그랑프리 인기투표에서 14위 내 지지를 받은 ‘보카플리이어’(14위), ‘템피스트웨스트’(9위), ‘자비스’(10위), ‘빗잇두드’(8위) 등이었다.
결과는 토요일 ‘보카플리이어’, 일요일 ‘템피스트웨스트’의 1군 경주 완승, 능력에 비해 운이 없었던 이들 입장에선 오랜만에 기분 좋은 승리였고 그랑프리에 대한 기대치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국산 상위권에선 ‘스펙터클’이 국산1군 승군 이후 첫 승을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고, ‘평화의상징’은 동군 강자들을 물리치며 국산2군 새로운 강자로 자리 잡았다. ‘체르노젬’과 ‘코리안슬램’역시 만만치 않은 편성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산마 중에선 떠오르는 강자 ‘워로마’가 1800m를 1분55초5라는 빼어난 기록으로 주파하며 동군 강자들을 물리쳤고 ‘터프엔젤’은 1000, 1200m에 이어 1400m 까지 여유승을 거두며 엘리트코스를 차근차근 밟아 나갔다.
신예마 중에선 뉴질랜드산 신예 ‘논골황제’가 데뷔전 승리를 거두며 상큼한 신고식을 치렀고 국산 2세마 중에선 과거의 명마 ‘청파’의 피를 이어받은 ‘새벽동자’가 1400m를 단숨에 극복하며 새로운 2세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 기수 부문
- 조경호 기수 3승 몰아치기 “슬럼프는 끝났다”
지난주 기수 부문에선 조경호 기수가 3승을 몰아치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특급기수의 계보를 이을 대형신인으로 평가 받아온 조 기수는 최근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며 슬럼프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주 3승을 몰아치며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연말 그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안병기 기수의 700승과 유상완 기수의 41승도 인상 깊었다. 통산 700승이라는 쉽지 않은 고지에 도전했던 안 기수는 토요일 ‘서니마운틴’으로 쉽게(?)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였으나 아쉬운 2위에 그치며 아홉수 징크스에 시달리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를 샀다. 그러나 바로 다음 경주 ‘창영대두’에 기승해 우승을 차지하며 아홉수를 극복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최근 상승세인 유상완 기수는 일요일 ‘레이디파워’에 기승해 쉽지 않은 추입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수습해지에 성공했다.
이외에 신인 김석봉 기수는 강력한 선행작전으로 2승을 거두며 좋은 활약을 펼쳤고, 이제는 중견급인 박수홍 기수도 53조 마필로 2승을 추가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지난주 최고의 화제였던 복승식 2328.6배의 주인공 ‘빅크라운’에 기승한 김귀배 기수는 최근 고참의 투혼을 불사르며 매 주 고배당을 터트려 새로운 요주의기수로 떠올랐다.
한편 다승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박태종, 천창기 기수는 정상 컨디션이 아닌 듯 인기마에 기승해서도 입상에 자주 실패하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 조교사 부문
- 박진호·하재흥 조교사 “회장님의 저력”
지난 주 조교사 부문은 박진호, 하재흥, 김문갑 조교사 3명이 2승씩을 거두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국산 2세마로 2승씩을 거둔 7조 박진호 조교사(애드허쉬, 웰빙캣), 35조 하재흥 조교사(새벽동자, 조카사위)는 전, 현직 조교사협회 회장으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앞으로 이들이 관리하는 2세마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를 가져 볼만하다.
과천벌의 승부사 53조 김문갑 조교사도 2승을 추가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신예기대주 ‘터프엔젤’의 3연승 보다 국산 1군 ‘스펙터클’의 승군 후 첫 승이 더 인상적이었는데 김문갑 조교사의 착실한 관리가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김일성 조교사가 1승 2위2회, 박원덕 조교사가 대표마 ‘템피스트웨스트’의 우승 포함 1승 2위 1회를 거둬 기분 좋은 한 주를 보냈다.
이번 주는 11월 마지막 주 월말경마다. 최근 어려운 고배당 흐름에 월말이라는 변수까지 더해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이번 주 경마, 경마에 중압감을 느끼며 무리하게 승부하기보다는 경마 자체를 즐기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