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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축제’ “1700m 최고기록 경신”
-‘캐릭터’ “남은 것은 정상권 도전”
-‘히어컴스미미’ “지금이 전성기”
-‘릴미즈힙합’·‘패거스아일랜드’ “당장 1군에 뛰어도 된다!?”
- 천창기 기수 동아일보배 우승 포함 3승 “다승 1위, 2004 MVP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최봉주 기수 4승, 이준철 기수 3승 “관록과 패기의 대결”
- 김택수 조교사 “이제는 익숙한 시상대”
11월 경마가 막을 올렸다.
10월 말, 11월 초 경주로에 모래보충이 있었다. 10월 마지막 주엔 이에 영향을 받아 평소보다 느린 주파기록이 작성되었으나 지난주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모래보충은 이루어졌으나 금요일(11월 5일) 많은 비가 내렸고 이로 말미암아 경주로가 잘 다져져 경주마들이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런 영향으로 1700m 최고기록이 작성된 것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평소보다 빠른 주파기록이 작성되었다.
지난 주 하이라이트 경주였던 동아일보배에선 ‘다이아몬드퀸’(마주 조동식, 조교사 김택수, 기수 천창기)이 우승을 차지했다. 천창기 기수는 연간 경마대회 최다관왕(현재 경마대회 5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김택수 조교사 입장에서도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기분 좋은 우승이었다.
지난주 성적을 부문 별로 정리해본다.
▲ 경주마 부문
- ‘다이아몬드퀸’ “아무도 그녀를 잡지 못했다”
이번 주 최고의 스타 경주마는 동아일보배 우승마 ‘다이아몬드퀸’이다. 지난 8월 코리안오크스의 참패 이후 절치부심 이번 대회를 준비해 온 ‘다이아몬드퀸’은 막강한 선행력을 과시하며 보는 입장에선 정말 쉽게(?) 우승을 거머쥐었다. 문제는 앞으로 늘어나는 거리, 과연 어느 거리까지 극복하느냐에 따라 향후 진로가 결정될 전망이다.
‘쾌도난마’의 우승도 인상적이었다. 일반경주에서 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났지만 전성기가 지난 ‘쾌도난마’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경주였다. 결과는 명마의 자존심을 지킨 선행쾌승. 앞으로도 부담중량만 적절하다면 정상권 강자로서 군림할 전망이다.
신예마 중에선 외국산마 ‘릴미즈힙합’과 ‘패거스아일랜드’의 우승이 인상적이었다. 두 마리 모두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신예마들이라는 점에서 2005년 과천벌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외에도 국산 2군 고별전을 우승으로 장식한 ‘캐릭터’, 1700m 최고기록을 작성한 ‘대왕축제’, 전성기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히어컴스미미’ 등이 상위권에서 활약을 펼친 가운데 국산마 중에선 ‘굳세게’, ‘서봉산’, ‘고유’ 등이 상승세를 이어 나갔고 외국산마 중에선 ‘터벤’이 낙승을 거둬 앞으로의 기대치를 높였다.
▲ 기수 부문
- 최봉주, 천창기, 이준철 셋이서 11승
박태종, 김효섭 기수를 포함해 여러 기수들이 부상과 각종 사유로 출전하지 못했던 이번 주,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기수는 4승의 최봉주, 3승의 천창기, 이준철 이렇게 3명을 꼽을 수 있다.
먼저 최봉주 기수, 조교사 시험에 합격한 후 더욱 완숙한 기량을 뽐내며 4승 몰아치기에 성공했다. ‘돌고도는세상’, ‘캐릭터’, ‘웨스턴헤로인’의 선행완승도 빛났지만 ‘고유’, ‘빅비즈’(2위), ‘마이네나우시카’(2위)의 추입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3승을 추가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천창기 기수 또한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특히 ‘다이아몬드퀸’으로 동아일보배를 제패하며 2004년 경마대회 5관왕의 업적을 달성했다. 2004년 55승을 기록한 천창기 기수는 다승 1위 박태종 기수(2004년 현재 62승)와의 격차를 줄이며 치열한 경합을 예고했고 나머지 3개의 경마대회(대통령배, 헤럴드경제배, 그랑프리)에서 한 해 경마대회 6관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떠오르는 신예 이준철 기수의 활약도 대단했다. 토요일(11월 6일) 3승을 몰아치기하며 최근의 상승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님을 증명했다. 최근 타조 기승이 늘어나며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주목해야 할 기수임에 틀림없다.
이들 외에도 고참 김혜성 기수가 2승을 추가하며 통산 400승을 돌파했고 방춘식, 김동균 , 이동국 기수도 여러 차례 입상에 성공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 조교사 부문
- 김택수 조교사 “나는야~ 미스터 포토제닉”
지난 주 조교사 부문은 16조 김택수 조교사의 활약이 돋보였다. 2세마 ‘서초의명예’, 신예괴물 ‘패거스아일랜드’로 2승을 따낸 후 동아일보배에서 ‘다이아몬드퀸’으로 멋지게 우승을 차지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시상식장에서 김택수 조교사는 타고난 외모(?)에 멋진 패션감각, 화려한 포즈를 선보이며 미스터 포토제닉의 별칭을 붙여줘도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2004년 ‘언어카운티들리’(YTN배), ‘와이즈토드’(JRA트로피), ‘아너러블코드’(디지털조선배)에 이어 ‘다이아몬드퀸’의 동아일보배 우승으로 경마대회 4관을 차지한 김택수 조교사는 향후 성적에 따라 2004년 조교사 MVP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예 국산마들이 선전한 김춘근 조교사, 꾸준한 활약의 유재길 조교사, 주력마필들이 자기 몫을 다해준 김대근 조교사, 노련한 강승영 조교사 등은 2승씩을 거두며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주엔 제1회 대통령배 경마대회가 시행된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울경마공원 방문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가운데 한국경마의 위상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 단계 격상되기를 기원해 본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