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승영조교사, 박태종기수

- 박태종 기수, 2승 추가하며 4승, 1월에도 단독 선두
- 윤종현 조교사, 1승 2위 1회, 최선 다한 성적
- 김재복, 김춘근 조교사외 다수가 1승씩 기록
- 김창옥 기수, 국산마로 2승, 두둑한 상금
- 최봉주 기수, 53조 마필로 여전히 강세
- ‘픽스쳐’ 무너지며 초고배당 발생
- ‘희망새천년’ 힘겨웠지만 5연승 달성
- ‘진군’ 우승이란 역시 좋군
- ‘태일성’ 가파른 상승세 1군에선 어떨까
- ‘운암사’·‘안다’ 순탄한 승군 행진
- ‘가상공간’·‘제주도상’ 능력 업그레이드

새해 두 번째로 펼쳐졌던 지난주 경마, 첫 번째 경마일과 마찬가지로 반쪽 경마일이 되어버렸다.
사유는 혹한으로 인한 경주로 결빙, 역시 천재지변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유를 떠나 최근과 같은 연이은 경주 취소는 2001년 경마 시작이 순탄하지 않다는 것과 경마팬들로서는 경마 시행에 대한 불신을 가지게 됐다.
즉 경마라는 레저스포츠는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눈이 오면 눈이 오는대로, 모두 변수라는 의미에서 또 다른 ‘기대(?)’를 갖게 했지만, 앞으로는 기상여건이 조금만 심해져도 ‘경마를 할까?’라는 의심부터 하게 될 것이다.
천재지변으로 인한 경마 미시행과 변수의 중간점은 어디인지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할 때다.
비록 하루로 펼쳐졌지만 지난주 경마를 살펴보면 복승식 5백15배, 쌍승식 1천1백83.9배가 기록된 제11경주가 가장 인상적이다.
2연승으로 절대 인기를 모았던 ‘픽스쳐’가 늘어난 거리에 적응하지 못했고, 반면 이 기회를 틈타 부진마로 평가된 ‘보우내시’와 ‘러프리버스’가 막판 추입으로 동반 입상했다. 더구나 쌍승식까지 가능했기에 1천배가 넘는 초고액배당이 기록됐다.
지난주 성적을 조교사 부문부터 짚어보면 2승을 기록한 50조 강승영 조교사가 우세를 나타낸다. 강조교사는 방금 전 언급한 ‘보우내시’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태일성’으로 이과 같은 성적을 거뒀다. 현재 50조에서 뛰고 있는 마필에는 재기를 앞두고 있는 국산 강호 ‘당대발복’, 정상급 마필로 도약한 ‘백두거인’, 신예 외국산 ‘은유정상’등이 있다. 그리고 지난해 연말 함완식 기수 기용으로 큰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1승 2위 1회의 43조 윤종현 조교사도 열심히 한 한 주였다. 마방을 개업한지 얼마 안됐고, 기수 부상 등의 최근 악재가 윤조교사를 어렵게 하고 있으나 젊은 패기로써 잘 극복하길 기대해 본다.
이외 2조 김재복, 8조 김춘근 등 8명의 조교사가 1승씩을 거뒀다.
기수 부문에서는 2승 2위 1회의 박태종 기수가 지난주에 이어 우위를 보였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박태종 기수, 예전 4∼5승 정도는 그냥 몰아쳤기에 2승이란 숫자가 적어 보일 뿐이다.
김창옥 기수도 2승을 거두며 선전했다. 특히 국산 상위군 마필들로만 승수를 일궈냈기에 상금 또한 두둑하다. 작년 11월 5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보인 김기수, 2001년에는 더욱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해본다.
이외 최봉주 기수가 53조 마필들로 2위 2회를 기록해 12월에 보여준 새로운 궁합을 새해에도 이어나갔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5연승을 기록한 ‘희망새천년’이 빛난다. 그러나 우승을 차지했지만 차세대 기대주만큼의 활약상은 나타내지 못했다. 주특기인 도주력이 타경주에 비해 무뎌진 감이 있었고, 결승선에서의 끝걸음도 자칫하면 2위마 ‘플루이드’에게 덜미를 잡힐 뻔했다. 현재로서는 경주로 탓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으며 향후 모습을 더 지켜봐야 한다.
국산1군에서 모처럼 우승한 ‘진군’은 현상태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보여주며 기쁨을 맛봤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태일성’은 4연속 입상에 성공하며 1군으로 승군했다. 결과보다도 내용이 좋아 향후 1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사다.
승군마에서는 ‘운암사’와 ‘안다’가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안다’의 경우, 1400m 첫 도전을 만나 이전과는 다른 추입마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3세 암말이란 점에서 잠재 능력은 풍부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직전경주 맹위(?)를 떨쳤던 ‘가상공간’은 이번경주 역시 단독 선행으로 우승을 차지해 연이어 고배당을 토해냈는데, 역시 미지수 마필로 평가할 수 있다.
‘상위급’도 주파기록을 단축시키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능력 발전에 관심을 모을 마필이다.
경마 시행은 정부와 마사회의 국민에 대한 약속이다. 천재지변으로 인해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지만 아무리 천재지변에서 기인한다 할지라도 분명 피해자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피해자는 다름 아닌 경마팬들이다.
보상은 어렵더라도 향후 보전 경주 실시 계획이나, 그밖에 대처 방안 마련을 위해 마사회는 경마팬들의 입장에서 문제를 풀어 나가길 기대해 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