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대흥·김형수 기수, 이보다 더 ‘즐거운파티’는 없다!!
- 김문갑 조교사, 실력으로 일궈낸 3승
- 배대선·지용철 조교사, 놓치지 않은 2승
- 김재복 조교사, 막판 투혼 1승 2위 3회
- 방춘식 기수 2승 추가하며 통산 2백승 달성
- 박태종 기수, 2승 2위 3회, 평균 입상수가 상위권
- 전기혁·지하주·박수홍 기수, 2승으로 선전
- 인기마 ‘다함께’·‘두칼’ 각각 고배 마셔...
- ‘자상’ 국산 강자로 떠올라
- ‘하이피치’3연승, 잠재 능력 풍부해
- ‘영취산’·‘동해왕초’ 확연한 실력 향상
- ‘라피도나’·‘기립환호’, 강세 보인 국산2세마
- ‘아스트라시아’·‘프라우드노츠’, 승군은 시간 문제 일 듯

연도 최고마를 가리는 제19회 그랑프리, 국산마 ‘즐거운파티’가 쟁쟁한 외국산 강호들을 꺾으며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즐거운파티’를 관리해 온 18조 박대흥 조교사, 기승한 김형수 기수에게 마명 그대로 이보다 더 즐거운 파티는 없을 것이다.
이번 그랑프리는 지난 문화부장관배에서 이미 능력을 입증한 ‘다함께’가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우승 후보 1순위였다. 이에 도전하는 마필이 ‘스트라이크테러’, ‘포트오먼’ 정도, 복병마로는 ‘더스파이커’, ‘비산’등이 지목됐다.
그러나 결과는 인코스 추입승을 거둔 ‘즐거운파티’가 이변을 일으켰고, ‘포트오먼’만이 준우승을 거두며 그나마 외국산 강자의 자존심을 살렸다.
국산마가 외국산 마필들을 정복해 나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로 ‘새강자’, ‘자당’만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경마대회를 그것도 그랑프리를 ‘즐거운파티’가 차지했다는 것은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이를 계기로 국산마의 위상이 다시 한번 정립될 것이다.
지난주 성적을 조교사 부문부터 살펴보면 ‘즐거운파티’의 박대흥 조교사 이외 3승을 거둔 53조 김문갑 조교사가 빛난다.
외국산 신예 ‘프라우드노츠’, 재기에 성공한 ‘황금성’, 국산2군 ‘무패가도’등이 우승마들이고 마명 및 편성에서 실력으로 일궈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황금성’이 ‘두칼’을 꺾은 것은 이를 대변한다.
2승을 기록한 49조 지용철 조교사와 20조 배대선 조교사는 기회를 놓치지 않은 2승으로 풀이할 수 있다. 49조의 경우 압도적 인기를 모은 ‘아스트라시아’가, 20조는 해볼만한 편성을 만난 ‘학사위’가 상승세 및 끈기를 발휘했다.
한편 2조 김재복 조교사는 연말을 맞아 그동안 주춤했던 마필들이 근성을 발휘하며 1승 2위 3회의 호 성적을 거뒀다. ‘가상공산’, ‘웨딩위시’등이 대표적인 예다.
기수 부문에서는 1993년 한국마사회장배에서 ‘대왕’으로 경마대회 우승을 거둔 적 있는 김형수 기수가 7년만에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동해왕초’의 추가로 다승 부문에서도 공동 1위다.
12월, 현재까지의 성적을 고려할 때는 2승 추가로 6승을 기록한 방춘식 기수가 근소한 우위에 있다. 특히 방기수는 ‘빈트너즈럭’으로 개인 통산 2백승의 쾌거도 올렸다.
박태종 기수는 2승 2위 3회로 역시 꾸준한 승수를 쌓아나갔다. 소위 기본 승수만 챙겨도 상위권 성적이라는 것이 현재 박기수의 활약상이다.
그외 전기혁, 지하주, 박수홍 기수 등이 2승씩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압도적 인기를 모은 ‘다함께’와 ‘두칼’의 석패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다함께’는 그랑프리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고전 끝에 4위, ‘두칼’은 또다시 만난 ‘테라’를 의식한 듯 쫓기는 듯 한 경주 전개 끝에 막판 3위로 밀려났다. 그래서 위의 경주들은 복승식 60배 이상의 호배당이 작성됐다.
선전한 마필은 지난 경매마 특별 경주에서 분루를 삼았던 ‘자상’이 ‘당대제일’, ‘승리신화’등 국산1군 정상권 마필들을 누르고 설욕전에 성공했다. 순발력이 1900m까지 통했음을 고려할 때 국산 강자로 올라섰음을 짐작할 수 있다.
승군마 중에서는 3연승을 기록한 ‘하이피치’가 빛난다. 아직은 경주 경험이 적고, 파워면에서 부족한 감이 있으나 잠재 능력만은 인정해 줘야 될 것이다.
또한 확연한 능력 상승을 보인 ‘영취산’과 ‘동해왕초’는 각각 뚜렷한 질주 습성을 갖고 있기에 승군 뒤에도 선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예마에서는 국산 2세마 ‘라피도나’와 ‘기립환호’가 강세를 보였고, 외국산마에서는 ‘아스트라시아’와 ‘프라우드노츠’가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주로 2000년 경마가 마무리 지어 진다. 1주간 휴장 뒤 2001년 경마가 새롭게 시작되는데 모두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의미있는 경마일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