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종 ‘스페이츠골드’로 쌍승식 6백88배 터뜨려
- 강승영 조교사 ‘백두거인’, 신설된 경매마 특별 경주 우승
- 고옥봉 조교사 새천년 최다승 쾌속 질주
- 함완식 기수, 50조 마필들과 찰떡 궁합
- 김창옥 기수, 방춘식 기수 결장으로 뜻밖의 1승 2위 2회
- 김택수 기수, 45조는 물론 타조에서도 활약
- ‘희망새천년’, ‘신세대’의 계보를 잇는다!!
- ‘마리오네’, ‘스텝린’잠재우며 제2의 전성기 열어
- ‘차터드’ 3군 강자 중에 강자
- ‘천하일격’, ‘정말못말려’, ‘육대주’ 혼전 중에 우승
- ‘필립페’ 데뷔전 끈기 발휘하며 첫 승
하루 11개 경주, 겨울 휴장이 가시권에 든 시기, 11월 월말로 치닫고 있는 현시점에서 경마가 어려워진다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이 현실로 드러난 경주는 지난 토요일 제10경주, 이전까지는 태풍의 눈을 연상시킬 만큼 저배당 흐름의 지속이었고 혼전도가 높았던 제5경주(‘천하일격’), 제6경주(‘정말못말려’)마저 10배 안팎의 배당이 형성되며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3군 경주였던 제10경주에서 드디어 인기마 ‘풋힐’을 비롯한 몇몇 마필들이 무너졌고, 능력상 약자로 평가됐던 ‘스페이츠골드’와 ‘러브바운드’가 동반 입상해 복승식 3백24.4배, 쌍승식 6백88배가 기록됐다.
이후 일요일 경마 제1경주와 2경주 그리고 4경주가 연속된 고배당 흐름이었고, 후반세로 넘어가며 다시 안정된 분위기가 형성됐다.
지난주 경마를 놓고 볼 때 소위 ‘박태종 징크스’의 경마팬들도 ‘스페이츠골드’의 우승은 ‘역시 박태종이구나’라는 일반화되버린 문구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했다.
올해 신설된 국산 경매마 특별경주, 첫 패권은 50조 강승영 조교사의 ‘백두거인’으로 넘어갔다. 4연승으로 가장 먼저 국산1군에 진출해 있었던 ‘백두거인’은 이번 경주 우승으로 ‘당대발복’의 뒤를 있는 대표마 올라섰다.
화려한 경력에 비해 경마대회 우승이란 아쉬움이 있는 강조교사, 빠른 시일 내에 시상대에 오르길 기대해 본다.
월말이라는 점을 고려해 부문별 성적을 간략히 살펴보면 조교사는 최고 상금의 40조 고옥봉 조교사, 기수는 7승의 박태종 기수가 우위를 점령하고 있다.
공존이란 단어가 맞아떨어지게 고조교사는 박기수의 기용으로, 박기수는 고조교사의 마필로 상호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주 조교사 부문에서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던 고조교사, 현재 42승으로 최다승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데(2000년 기준) 본지 밀착취재에서 밝힌 “최다승 부문만큼은 정상을 차지하고 싶다”가 끝까지 지켜질지 관심사다.
기수 부문에서는 14조 기수로 50조 마필에 기승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함완식 기수를 눈여겨볼 만 하다. 크고 작은 입상이 지난주 경매마 특별경주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최고의 콤비로 도약하는 단계에 있는 만큼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본다.
이외 1승만이 자력 승이라고 할까, 방춘식 기수의 결장으로 기승 회수가 4회 더 늘어난 김창옥 기수가 1승 2위 2회를 기록해 뜻밖의 승수를 챙겼고, 45조에 둥지를 마련한 김택수 기수는 소속조는 물론 34조, 25조 마필들에 기승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제2의 ‘신세대’라 해도 무방할 정도의 탁월한 순발력을 뿜어내고 있는 ‘희망새천년’이 가장 두드러진다. 1400m까지 뛴 현시점에서 다소 성급한 판단일수도 있으나 ‘더스파이커’, ‘두칼’에 버금가는 차세대 기대주로 손꼽을 수 있다.
연승으로 기대를 한껏 모았던 ‘풋힐’과 ‘스텝린’, ‘풋힐’은 늘어난 거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입상권에서 탈락됐고, ‘스텝린’은 ‘마리오네’의 노련함에 코차이 우승을 내주는 분루를 삼켰다. 반면 ‘마리오네’는 선입형 질주습성을 몸에 익히며 제2의 전성기를 열어나갔다.
승군마에서는 3군 경마대회라도 무방할 강편성에서 우승을 거둔 ‘차터드’가 빛난다. 마체중 490kg대임을 감안할 때 늘어날 거리와 부담중량에서 일단은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
이외 동군 최강자들을 상대로 우승을 차지한 ‘천하일격’, ‘정말못말려’, ‘육대주’등이 능력 향상의 가속도를 붙였다.
한편 신예마 부문에서는 막판 끈기가 우수했던 ‘필립페’가 두각을 드러냈다. 이외 ‘스타퓨필’, ‘빈트너즈럭’등이 우리나라 경주로에 적응된 모습을 보이며 입상을 기록했다.
어느덧 11월 경마도 한 주 남았다. 이번주는 비록 경마대회가 열리지 않으나 월말 경마인 만큼 출전 두수가 많고, 게다가 그랑프리를 앞두고 고객 인기 투표마들의 윤곽이 드러나 과천벌은 달아오르고 있다.
경마팬들도 이제는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시기인 듯 하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