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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봉 기수, 결혼 앞두고 악운 만나 … 발가락 골절로 입원 치료중
- 경주 경험 부족, 과도한 승부욕, 결승선 모형 그림자가 복합된 사고로 추정
지난 16일(일) 제2경주에서 출전마들이 결승선에 임박하면서 환호성을 지르며 적중의 기쁨을 만끽하려던 경마팬들의 얼굴이 급변하고 말았다.
바로 선두를 달리던 ‘철장미’(7조, 김석봉 기수)가 결승선 라인을 코앞에 두고 급내사를 하면서 휀스를 뚫고 결승선 측정기 뒤로 달려 나갔기 때문.
그런 와중에 기승했던 김석봉 기수는 경주로 안쪽으로 낙마한 뒤 곧바로 몸을 움직여 휀스 안쪽으로 피하면서 뒤따르던 마필과의 충돌은 피했다.
경주결과는 당연히 ‘철장미’가 코스를 벗어났기 때문에 실격처리 되었고, 이후 뒤를 따르던 마필들에게 순위가 돌아갔다.
제2경주에 출전한 ‘철장미’는 지난 9월 10일 데뷔전을 치렀던 마필로, 두 번째 경주를 맞아 의외로 초반 스타트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면서 선두로 경주를 이끌었고,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인코스를 장악한 뒤 결승선 10m여까지 순조로운 질주를 보였으나 결국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서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낙마한 김석봉 기수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검사에서 발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스럽게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석봉 기수는 오는 23일(일) 결혼식을 앞둔 상태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는데, 큰 부상은 피하면서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고 한다.
김석봉 기수가 낙마 직후 몸을 움직여 휀스 안쪽으로 피하는 모습을 지켜본 경마팬들은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에 안도하는 한편, 모처럼 우승기회를 맞았다가 놓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모습이었다.
당시 ‘철장미’와 우승마와의 복승식 배당률이 20배에 달했고, ‘철장미’가 우승을 했을 경우 쌍승식 배당이 66.9배에 달해 해당마권을 구매했던 경마팬들에게선 탄식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철장미’가 결승선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휀스를 뚫고 나간 것에 대해 경마관계자들은 복합적인 요인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결승선을 알리는 아치모형이 그림자를 만들어 내면서 경주경험이 적은 신예마필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당시 경주에서 ‘철장미’에 기승했던 김석봉 기수가 승부욕을 보이면서 내측으로 기대는 마필에게 연속해서 바깥 채찍을 사용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철장미’가 당일 경주에서 차안대를 사용하면서 시각이 제한을 받으면서 결승선 모형을 피하기 위해 급사행을 하게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결승선 앞에서 그림자 등에 놀라는 마필들이 수차례 나오면서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 마사회는 편자 모양의 결승선 아치가 있다가 그림자가 많이 생긴다는 지적이 있자 현재의 모형으로 교체를 한 바 있다.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경주로를 둘러싼 주변에 마련된 사진촬영대나 결승선 모형, 조명등 시설 등이 철제로 제작되어 있음에도 충돌사고를 대비한 어떠한 안전대비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철장미’ 사고의 경우 자칫 기수가 철제구조물에 충돌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향후 이에 대한 안전시설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