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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 혼전속에 인기마 선전 마무리
지난주 일요일에 열린 제14회 AJC 특별경주에서 ‘베이비선데이’가 별다른 견제 없이 넉넉한 우승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이번 경주는 외국산 3군 이하에 소속된 경주마들 중 4세 이상 암말들에게만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4세 이상 암말들 능력이 대부분 엇비슷해 이번 경주는 대 혼전을 기대하게 했지만 인기마들이 선전하며 막을 내리게 되었다. “소문난 잔치 집에 먹을 것이 없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 경주였으나 국내산 경주마와 외국산 경주마들 간의 대결 구도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 것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 있다.
출전했던 경주마들을 살펴보면 뛰어난 순발력 갖췄고 게이트 이점까지 있던 ‘휘릴다’(16조 소속, 마주 황철연)는 당일 최고의 기수로 교체돼 기대치 더욱 높였고 오랜만에 강자들 틈 벗어난 ‘빅랜드’(12조 소속, 마주 서순배), 승군 이후 다소 주춤하지만 능력은 인정되었던 ‘베이비선데이’(41조 소속, 마주 최인재) 등과 ‘마운틴게이트’(17조 소속, 마주 박영철)와 ‘노을빛’(8조 소속, 마주 이복형) 등은 복병으로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맞섰던 국내산 경주들로는 최근 2회 연속 우승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국내산 경주마의 자존심 ‘와이번’(15조 소속, 마주 김경민)과 기복 있지만 잠재력 풍부했고 감량 이점 있던 ‘진정한감동’(49조 소속, 마주 구필모) 등이 관심을 모았다.
경주 시작과 동시에 게이트 이점 있던 ‘휘릴다’와 ‘엔젤파티’(44조 소속, 마주 김봉섭) 등이 선두권으로 형성했고 그 뒤를 ‘프라우드퀸’(30조 소속, 마주 노환영)과 ‘와이번’ 등이 2위 그룹을 형성되며 경주가 이어졌고 후반까지 별다른 접전 없이 이어졌다. 그러나 결승주로에 들어서면서 하위권에서 외곽으로 밀고 올라오기 시작한 ‘베이비선데이’의 후반 독주를 이어가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빅랜드’가 그 뒤를 따르며 준우승을 차지하며 경주는 마감되었다.
사실 ‘베이비선데이’의 이번 우승은 경주 전부터 예상되고 있었다. 다만 상대마로 거론 되었던 ‘와이번’이 다소 껄끄러운 상대로 부각되었으나 막상 경주가 시작되자 ‘베이비선데이’의 완승으로 경주가 마감되었다.
‘베이비선데이’는 지난 2006년 4월에 경주마로서 데뷔전을 가졌었고 데뷔전에서 3위를 차지하며 잠재력 갖춘 신인으로 부각되었다. 그러나 경주가 이어지면서 가능성만 계속 보여줬을 뿐 정작 필요한 입상은 단 한번도 하지 못하며 고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김효섭 기수와 호흡을 맞추면서 우승을 차지해 자신의 걸음을 되찾게 됨은 물론 뒷심까지 보강하며 최근 2연승을 포함해 이번
‘베이비선데이’를 발굴하고 훈련시켜온 41조 수장인 이종구 조교사는 우창구 기수를 깜짝 기용했고 최근 기수 생활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있는 우창구 기수는 이러한 기대에 부흥하듯 멋진 추입력 앞세워 우승 트로피를 이종구 조교사에게 안겨줬다.
비록 경마대회 급은 아니지만 이종구 조교사는 지난 2003년 10월 ‘금돌이’로 <중앙일보배> 경마대회 우승 이후 약 3년 6개월만에 큰 경주에서 우승하는 감격을 맛보는 것은 물론 우승 상금인 4천1백만원까지 차지해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한편 이번 대회는 경주 시작 전부터 대 혼전 양상을 보이며 큰 혼전이 예고되었으나 당일 인기 얻었던 ‘베이비선데이’와 ‘빅랜드’ 등의 선전으로 복승식 7.6배 쌍승식 13.0배의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으로 막을 내려 고배당을 기대했던 개미군단들에게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박형배 기자 mabo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