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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일드루비’ 충격의 패배 입상율 100%신화(?) 무너져..
2007년 들어와 두 번째 맞는 특별경주에서 ‘굿데이’(30조 소속, 마주 김지훈)가 난적 ‘와일드루비’를(25조 소속, 마주 김길중) 물리치며 과천 벌 최고 스프린터 경주마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일요일(3월11일) 10경주에 열린 “HRI 특별경주”는 단거리인 1200m 경주로 짜여져 과천 벌에서 빠르기로 소문난 경주마들이 대거 몰려 출전했다.
데뷔이후 복승률 100%를 자랑하며 최근 6연승의 상승세가 무서웠던 포입마 ‘와일드루비’와(WILD WONDER/루비즈텀즈), 3세 경주마로 아직은 어리지만 최근 급격한 기량 향상으로 4회 연속 우승을 달리고 있던 같은 포입마 ‘굿데이’(DOUBLE HONOR/팬시스트) 그리고 순수 국내산 혈통으로 도주력에 가까운 선행 능력을 보유한 ‘당대제왕’(49조 소속, 마주 곽태훈), 살아난 선두력 앞세워 우승을 노렸던 ‘세븐스타’(6조 소속, 마주 서상주) 등이 출전했으나 최근 무패 질주를 달리고 있는 와일드루비와 `굿데이`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경주가 시작되었다.
초반 극심한 선행 쟁탈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굿데이’가 타 경주마들을 한수 위 순발력으로 가볍게 따돌리며 단 한번의 접전도 허용하지 않은 채 여유롭게 우승을 차지하며 경주가 마감되었다
이번 특별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굿데이’는 3세 밖에 되지 않은 어린 경주마로 장래성을 인정받게 되는 계기를 스스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단거리 경주에 출전해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터라 앞으로 중, 장거리에서의 경쟁력을 배양시켜야 진정한 강자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장거리 적응력을 키워 지난 2005년 포입마 전성기를 이끌었던 ‘아침해’(2005 4월부터 2006년 1월)의 뒤를 잇는 재목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굿데이`를 발굴하고 훈련을 시켜온 30조 수장인 정지은 조교사에게도 이번 특별경주에서의 우승은 우승이외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정지은 조교사는 지난 2001년 ‘에스빠스’(지금은 은퇴)로 <뚝섬배(GⅢ)>로 경마대회 우승 이후 지금까지 이렇다할 스타마를 발굴하지 못했으나 이번 `굿데이`의 선전으로 30조가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당분간 정지은 조교사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번 특별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당대제왕’도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의미 깊은 입상을 차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보여준 선행 일변도의 주행습성에서 탈피해 따라가는 경주 능력이 배양된 것이 무엇보다 큰 소득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준우승을 차지한 "김동철" 기수도 2006년의 악몽과 부진의 늪에서의 탈출이라는 신호탄을 쏴 올려 2007년 재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편 `와일드루비`는 59kg의 살인적인 부담중량을 극복하지 못해 입상에 실패하며 100%의 입상률 신화도 함께 무너졌다. 이번 `와일드루비`의 입상 실패의 원인을 찾으려는 전문가들의 의견들은 분분하지만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좌완관절염"이 경주 당일까지 계속돼 컨디션까지 하락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되었고 무엇보다 59kg 무거운 부담 중량을 입상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예 강자와 기존 강자들간 접전 포입마와 국내 순수 혈통간의 대결 구도가 흥미로운 국내산 2군 경주에 판도변화까지 불가피해 당분간 경마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박형배 기자 mabo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