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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기업 후원경주 첫 시행으로 스폰서 경주 시대 개막
한국경마사상 처음으로 개최된 외국기업이 후원하는 스폰서 경주인 일본 경종마협회(JBBA) 경매마 기념경주에서 ‘동방건아’(3조 오문식 조교사, 정광화 마주, 구민성 기수)가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총 11두의 일본산 2세마들이 출전한 이번 경주에서는 최근 2연승을 거두며 빼어난 활약을 펼친 바 있는 ‘동방건아’가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면서 단승식 1.2배의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발주기 문이 열리면서 5번 게이트에 자리한 ‘동방건아’가 순발력을 앞세워 선두로 치고 나왔고, 그 뒤를 외곽게이트의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타트를 보인 ‘장안가’(조찬훈 기수)와 ‘브라운뷰티’(구영준 기수)가 따랐다.
경주가 진행되면서 선두에 나선 ‘동방건아’가 후속마들과의 차이를 점차 벌려갔고, 4코너를 돌면서 많은 거리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동방건아’의 압도적인 우세속에서 경주는 2위 싸움으로 이어졌고, 초반 2위로 나섰던 ‘장안가’가 입상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3위에 위치했던 ‘브라운뷰티’가 막판 코차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출전마 모두가 아직 나이가 어린 마필들로 초반 선두권을 형성했던 마필들이 결승선까지 우세를 이어갔는데, 결국 완성도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 경주로 평가되었다.
한편 경기직후 열린 시상식에서는 테루유키 이마하라 JBBA 부회장( Teruyuki Imahara) 이 정광화 마주를 비롯해 오문식 조교사, 구민성기수 등 우승의 주역들에게 우승컵을 시상하였으며 함께 참석한 일본마주연합회 및 전국공영경마마주연합회 회원들이 정광화 마주에게 우승을 축하하는 트로피를 시상했다. 또 이번경주에 우승을 차지한 ‘동방건아’와 ‘동서대로’를 보유하고 있는 정광화 마주는 일본산 경주마를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마주로써 이를 축하하기 위해 일본 호카이도 정부 관계자 2명이 참석해 정광화 마주에게 특별 기념패를 증정했다.
일본산 2세마 1200M 경주로 펼쳐진 이번 경주는 경주격이 일반경주이긴 했지만 한국경마사상 최초로 외국기업이 후원하는 경주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번 기념경주를 후원한 JBBA는 JRA(일본중앙경마회)소속 기관으로 일본의 씨수마 교배사업과 경주마 기초 트레이닝 및 육성기술을 생산농가에 지도보급하고 있는 공기업으로써 최근 일본은 경주마 산업과 국제경주 개최 등에 전폭적인 투자로 세계적인 경마선진국으로 발전하면서 경주마 수출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올 5월 부산경남경마공원이 JBBA 경매에서 16두의 경주마를 구매하자 이에 JBBA는 일본에서 수출한 경주마의 한국 경마 적응력을 가늠하고 한국 마주의 일본산 마필 선호도 촉진을 위해 스폰서경주 시행을 제의해 JBBA 경매마 기념경주가 성사되게 됐다.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는 현재 총 34두의 일본산 경주마가 활동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올해 마지막 경마대회인 제2회 부산광역시장배 경주를 제패한 ‘동서대로’의 활약이 눈부시다. 1400M 한국 신기록 갱신, 수득상금 1위(2억 8천여만 원)를 기록하고 있는 ‘동서대로’는 뛰어난 성적으로 명실상부한 부산경남경마공원 최강자로 자리하고 있다. 타고난 거구의 체형에 순발력과 스피드, 지구력을 모두 겸비한 ‘동서대로’는 올해의 화려한 성적에 이어 내년에도 장밋빛 경주마 인생을 펼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JBBA 경매마 기념경주 우승으로 데뷔이후 3연승을 기록중인 ‘동방건아’가 ‘동서대로’와 함께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일본사 마필들의 활약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