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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마 `청파`의 명성 계속 이어가 혈통의 우수성 재확인
제17회 스포츠조선배 경마대회가 지난 21일 일요일 9경주에 열렸고 우승의 영광은 35조(조교사 하재흥) 소속의 ‘새벽동자’(마주 김경민)에게 돌아갔다.
이번에 열린 스포츠 조선배는 그레이드급(Grade) 경주는 아니지만 과거 많은 스타마들을 배출한 권위와 전통이 있는 경마대회이다.
총 상금 1억 3천만원을 놓고 각 마방에 차세대 대표 경주마들라 할 수 있는 국내산 2군 마필들이 출전해 각축전을 벌였으며 ‘새벽동자’가 우승 트로피는 물론 1등에게 주어지는 약 6천8백만원의 상금도 함께 차지했다.
이번 경주에 총 9두가 차세대 한국 대표마를 꿈꾸며 출사표를 던졌으나 ‘새벽동자’와 함께 35조에서 동반 출주시켰던 ‘블랙임페리얼’(마주 이유환)이 당일 “좌 중수부 천지굴건염”으로 출주 취소돼 총 8두가 출전함으로써 많은 출주두수가 겨루는 경주를 기대했던 팬들에게 다소 실망감을 안겨 주웠다. 그러나 출주두수는 단촐 하긴 했으나 26조(조교사 안해양) 소속의 차세대 대표마인 ‘희망질주’(마주 최동천)를 필두로 3연속 우승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던 34조(조교사 신우철) 소속의 ‘환상콤비’(마주 김현래), 2005년 코리안더비 우승마인 ‘새벽동자’ 등 3파전 양상 속에 전력 면에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강자들과 경험 풍부하게 쌓았던 52조 소속의 ‘사이버스타’ 등이 경합할 것으로 예상돼 경마 팬들의 흥미를 유발하기에는 충분했다.
경주 초반부터 ‘희망질주’와 ‘환상콤비’의 일진일퇴의 선두 경합으로 시작 되었으나 더욱 의욕을 보였던 ‘희망질주’의 단독선행으로 경주가 전개 되었고 결승주로에 접어들면서 초반 무리한 ‘희망질주’의 걸음이 조금씩 무뎌지자 중상위권에서 힘 비축했던 ‘새벽동자’가 힘을 내며 결승선으로 힘차게 질주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환상콤비’가 그 뒤를 쫓으며 역전을 노렸으나 준우승으로 만족. 최선 다했던 ‘희망질주’는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결과에 상관없이 출전한 모든 경주마들이 최선 다한 경주였기에 경마 팬들은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번 대회 우승은 새벽동자는 물론 35조 하재흥 조교사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를 주고 있다.
‘새벽동자’는 작년(2005년) 코리안더비 우승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마로 떠올랐으나 운동기 질환이 찾아와 긴 슬럼프를 빠졌다. 이로 인해 경마대회는 고사하고 일반 경주조차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간혹 일반경주에 출전했으나 들쑥날쑥한 출주 주기 때문에 일반 경주에서 조차 입상하지 못하는 수모까지 겪어야 했다. 하지만 35조 수장인 하재흥 조교사와 마방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작년 하반기 슬럼프에서 서서히 벗어날 기미를 보이더니 올해 1월 새해맞이 특별경주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부활(?)을 알렸고 이번대회 우승으로 이어지며 경마대회 총 3회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도 함께 거머쥐게 되었다.
35조 수장인 하재흥 조교사도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06년 경마대회 첫 우승의 영광을 누리게 되었으며 새천년에 들어서 하재흥 조교사가 경마대회에서 올린 총 5번의 우승 중 ‘새벽동자’가 3번의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며 효자 마(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또한 새벽동자의 어미인 ‘청파’가 경주마 시절 쌓아 놓은 명성도 함께 이어가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뜻밖에 기승기회를 잡아 우승을 차지한 원정일 기수는 "마필 습성대로 편안하게 경주 전개 한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면서 모든 공을 새벽동자에게 돌렸다.
박형배(마복) 기자 mabo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