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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경주마 부진 속 부산경남 경마팬 환호
한국경마사상 최초로 개최된 통합경주인 KRA컵 마일경주는 장거리 이동과 변화된 환경에 따른 서울 경주마들의 부진 속에서 부산경남 경주마들이 1위부터 5위까지 싹쓸이 하면서 부산경남 경마팬들의 환호로 마감되었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KRA컵 마일경주는 부산을 대표하는 ‘레인메이커’와 ‘절호찬스’가 높은 인기를 모았고, 서울 경주마인 ‘대장군’이 인기 3위를 기록했다.
KRA컵 마일경주에는 총 44억5천여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월초 경마임에도 높은 매출을 올렸다. 물론 지난 3월 30일 교차경주로 펼쳐진 6경주에서 교차경주 최고 매출인 52억2천만원에는 못 미치지만 교차경주로는 5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을 정도로 전국의 경마팬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를 하루 앞둔 부산경남경마공원 현지에서 만난 서울 조교사들은 어두운 안색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빠르게 부산행을 선택한 ‘태양처럼’(17조 김점오 조교사)부터 경주일을 5일 앞두고 원정길에 나선 ‘대장군’(41조 이종구 조교사)까지 대부분의 서울 경주마들이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
첫 통합경주와 삼관경주의 시작이라는 중요도에서 과감하게 부산행을 택했던 모든 조교사들은 장거리 이동과 현지 적응을 하기에 시간이 촉박했다고 토로하면서도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음을 알렸다.
부산경남경마공원 관계자들은 첫 통합경주의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면서도 장거리 이동에 따른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서울 경주마들보다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부산 경주마들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었다.
일요경마가 시작되면서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사상 첫 통합경주를 관람하기 위한 경마팬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입장시 마사회가 나누어준 ‘우승마 맞추기’ 응모권을 넣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경주 당일이 되면서 출전을 앞둔 경주마관계자들의 긴장도가 높아진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출전마들의 예시가 진행되면서 예시장에는 경마관계자들은 물론 마사회 및 전문가, 그리고 경마팬들이 어우러져 출전마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세밀히 관찰해 경주결과에 대한 관심도를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경주마들의 출전이 시작되면서 윤승로 양옆에 늘어선 경마팬 속에서는 부산 경주마들과 서울 경주마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어우러졌고, 다소 여유로운 부산 기수들의 표정과 굳은 표정의 서울 기수들이 묘한 대조를 이루며 발주기로 이동했다.
발주가 시작되고 관람대는 일순 정적이 흘렀으나 경주마들이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고 순위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선두를 장악했던 ‘절호찬스’와 조찬훈 기수, 그리고 추입에 나선 ‘레인메이커’와 안선호 기수를 환호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결국 부산을 대표한 ‘레인메이커’, ‘개선장군’, ‘절호찬스’가 줄지어 결승선을 통과하고, 좋은 성적으로 경주를 마친 기수들은 밝은 표정을 지었지만, 예상외의 부진을 보인 서울 기수들은 힘겨운 모습으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사상 첫 통합경주 원정을 마친 서울관계자들은 어느정도 부진은 예상했지만, 결과가 예상외로 더 나빴다며, 서울과 부산 경주마의 정상적인 능력비교를 위해선 원정마가 적응기간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부산=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