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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마 선전과 우열 드러난 경주가 저배당 불러
월말경마에서 고배당을 기대했던 경마팬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마장에는 알게 모르게 공식화된 속설들이 널리 회자되는데 그중에도 월말경주에서는 고배당이 속출한다는 속설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그러나 지난 주 부경경마공원은 16개 경주에서 평균 복승식 배당이 13.8배에 그치면서 전체 평균 복승식 배당(약 28배)의 절반에 그치면서 고배당을 기대한 경마팬들을 아쉽게 했다.
8월 마지막 주 경마일을 맞은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는 고배당의 기대치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 국장으로 인해 일요경마 취소가 있었고, 월말경마라는 상황이 중첩되면서 출전마 증가와 상금획득을 위한 각 마방의 승부욕이 팽배해지리라는 점에서 경마팬 대부분이 혼전경주를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8월말 경주는 당초 예상과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16개 경주 평균 복승식 배당이 13.8배에 그쳤고, 비교적 고배당이랄 수 있는 경주도 복승식 94.2배(28일 6경주)와 복승식 35.6배(30일 2경주)로 하루에 한 경주만이 그나마 배당을 안겨주었다. 또한 16개 경주중 무려 12개 경주가 10배 미만의 저배당으로 마감을 했으며, 2개 경주도 10배 가량에 그치면서 완전한 저배당 흐름의 한주가 되고 말았다.
최근 2개월간 부경경마공원의 월말 경주를 분석해보면 100배가 넘는 소위 999배당이 6월에는 2개, 7월에는 4개가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국 8월에는 한번도 999배당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과연 고배당 발생 가능성이 높은 요인들이 겹친 가운데도 저배당 일색으로 경주가 끝난 이유는 무엇일까?
경마전문가들은 경주취소와 월말경주를 맞아 많은 출전두수를 보였지만, 경주편성이 우열이 드러나게 짜여졌고, 인기를 모은 마필들이 대부분 인기에 걸맞는 선전을 펼치면서 저배당 일색으로 경주가 흘러갔다고 진단한다. 또한 경마전문가들은 비록 월초와 월말이라는 시간적 차이로 인해 고배당 발생 가능성이 높낮이를 형성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결국 고배당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고 냉철하게 경주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경마팬 스스로가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윤정훈 기자 waggu@krj.co.kr
